서울, 밤의 산책자들 현대문학 테마 소설집 2
전경린 외 지음 / 강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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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제 1 행정도시 "서울"은 수도의 이미지 그대로 세련되고 활기찬 도시이지만 반대로 사람들이 많아 복잡하고 삭막한 느낌도 동시에 전달하는 곳이다. 일반 사람들이 서울에 대한 인식을 그렇게 갖고 있다면 일반인 보다 조금쯤은 더 예민하고 조금쯤은 시야가 한발 더 틔여있는 작가들의 눈엔 서울이라는 도시는 어떤 공간일까.

궁금증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서울, 밤의 산책자들]을 통해서...
[풀밭 위의 식사]의 전경린, [여덟 번째 방]의 김미월, [마더]의 황정은, [큰 늑대 파랑]의 윤이형,[성탄 피크닉]의 이홍, [제니]의 기준영. 이렇게 가장 핫한 여성작가 6인이 바라보는 서울은 가지각색이었다.

익명성이 보장된 도시에서 "서울"은 누군가에겐 놀라운 곳으로, 다른 누군가에겐 생각이 다른 이웃을 해하는 무서운 곳으로,  또 누군가에겐 자신의 불행한 삶과는 달리 아름다운 곳으로 추억의 한 자락을 물들여 가는 서울.

나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기회의 도시였지만 바쁘고 지치고 힘든 도시로 기억하며 서울의 삶을 접었는데 내게 모순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과는 달리 이면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끌어안는 모습도 있었음을 소설을 통해 다시 바라보고 있다.

하나의 도시를 두고 각자의 이야기거리를 풀어낸 테마 소설집 2권으로 출판된 이 소설집은 도시에서 마음이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을만큼 소소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 자체로 빛나지는 않지만 그 곳곳을 빛나게 채워진 사람들의 사연은 그리 아름다운 것들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읽을거리가 됨을 보여주는 묘미를 단편이 가지고 있다면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작가 6인방이 풀어놓은 이야기는 그 이상의 무엇을 발견하게 만들고 있다.

단편들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언어로.
그래서 서울은 다시 내겐 살아잇는 도시로 기억되고 다시금 기회가 주어진다면 살아보고픈 도시로 변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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