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야, 겁내지 마!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30
황선미 지음, 조민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마당의 나온 암탉]을 읽고 보며 황선미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친구가 발견해준 작가의 필력은 감동이 실려 내게 전달되었고 누군가의 추천으로 작가에 빠져보는 일이 오랜만이라 참 색다르기도 했다. 이미 시중에 그녀의 책들이 많이 나와 있기에 몇 권 골라내는 일은 어려운 일도 아니었고 또한 쉽게 읽히는 아동문학이라 시간을 따로 낼 것도 없이 두 권 정도씩 매일 들고 집을 나섰다.

 

[은서야, 겁내지 마!]는 읽어주기 보다 보여주기 좋은 동화책인데, 아이들이 되려 엄마에게 읽어주며 은서가 되어보는 일도 재미있겠다 싶어지는 책이었다. 은서가 학교를 가는 도중엔 참 무서워보이는 환경들로 가득한 세상 같아 보였다. 물론 어른들에게 소나 개, 동네 하나쯤 있다는 바보 아저씨가 무서움의 대상이 될리 없겠지만 어린 아이의 눈엔 충분히 그래 보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처음 해보게 되면서 나는 눈높이를 낮추어 볼 수 있었다. 눈높이를 아이의 시각으로 낮추어보니 세상은 높고, 크고 넓었다.

 

사실 센티미터 상으로는 저나 나나 채 2미터가 되지 않으니 별로 많이 자랐다 할 수 없겠지만 그 몇십센티미터 차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분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닌가 싶다. 소가 송아지를 낳고 이웃의 바보 아저씨가 말못하는 착한 색시를 얻어 동네를 떠나면서 그제서야 알지 못했던 두려움을 극복한 은서는 깨달을 수 있게되었다. 알지 못해서 이해할 수 없었음을.

 

누군가 처한 환경을 안다는 것은 그를 이해하는데 얼마나 큰 거름이 되어주는지 은서라는 아이를 통해 본 이 마음 따뜻해지는 동화는 길기도 대단치도 않아보이는 일상을 통과의례처럼 대단하게 만들어보이면서 우리에게 일상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도 알게 만든다. 아이도 어른도 각자의 다른 깨달음을 갖게 만드는 작가의 동화읽기를 나는 당분간은 멈출 수 없을 것 같다.

 

따뜻함이 묻어나서 좋고 어른으로도 아이로도 읽어볼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의 장을 나는 한 권의 동화책 속에서 체험하고 있다. 무더운 8월을 시원하게 보내면서-.

 

동심, 이래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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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2012-01-21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그래요?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저는 김미정이라고 해요^^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마법사의도시 2012-01-21 11:02   좋아요 0 | URL
^^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김미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