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나도 예술가
제라드 스미스 지음, 오윤성 옮김 / 예경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해리 포터가 나타나서,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건 간에 주말엔 원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까요?"

라고 묻는다면 두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일 사람 중 하나인 나는 그동안 시간을 내어 스탠실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취미 교양 강좌를 통해 그리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배울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독학해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는데,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 없다는 단점만 제외한다면 독학은 내가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좋은 책을 스승삼고 싶어 고르던 와중에 일주일에 3~4일은 화방에서 알바를 한다는 제라드 스미스의 [주말엔 나도 예술가]라는 책을 골라냈는데, 화방 알바생이라는 프로필과 달리 그는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다. 화방에서 알바를 하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그의 친절함이 담뿍 배어 있는 책 속에는 충분히 홀로 독학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지만 딱 필요할만큼만의 충고가 실려 있었고 방법들 또한 쉽게 응용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고맙게도 그는 바다 건너 이 멀리 있는 동양의 한 여자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었다. 가까이 있다면 그의 화방으로 달려가 재료를 구매하며 더 많은 방법들을 전수받고 싶지만 그가 한국에 살고 있지 않아 아쉽기도 했다. 

그의 방법은 참 간단했다. 주변에 널려 있는 감자, 컵, 오일병을 이용해서도 갤러리에서 보던 것 같은 멋진 그림들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특히 검은 나뭇가지에 진 핑크빛의 둥근 무늬가 그려진 작품이 감자로 찍어낸 것이라니.....갖고 싶은 그림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예술은 멀리 있었지만 미술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아크릴 물감에 섞어 물감특성을 바꾸고 강화하는 제품인 겔미디엄의 사용법과 아크릴 물감의 사용법 및 정리법과 붓관리법까지 기본적인 것까지 알려주는 친절함까지 더했다. 

제랄드 스미스의 제안처럼 주말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만 먹는다면-. 참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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