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유리병 초초 - 소망이야기 성경창작동화 3
김이삭 지음, 김청희 그림 / 강같은평화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조카가 오물대며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줄 때 나는 이 아이의 머릿속에 도대체 어떤 별들이 숨겨져 있는 걸까 싶어진다. 분명 두서없고 인과관계도 모호하며 엉뚱하게 나타났다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곤 하는 인물들이 가득한 정신없는 이야기지만 신나서 쏟아내는 이야기속엔 아이가 좋아하는 세상이 가득했다. 그래서 두 눈 초롱초롱 뜨고 열심히 듣는 제 1의 독자이자 어른이 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동화작가나 소설가가 되기보단 단 한번도 변한 적 없던 부동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지만 가끔은 조카가 판타지 작가가 되어도 좋을 듯 싶어진다. 그 반짝이는 머릿속에서 예쁜 것들이 단어가 되고 문장이되어 나오는 것이 신기했기에.....!!그래서 재미난 책을 발견할때면 조카랑 함께 나누어 읽고 싶어진다. [꿈꾸는 유리병 초초]도 그랬다. 

김이삭이라는 예쁜 이름의 동화작가의 동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하지 않고 꿈을 꾸는 초초와 치치, 무무가 등장한다. 믿음으로 소망을 이루어가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긍정의 효과를 가져오길 바라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신나고 재미나게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묻혀져 있어 더 예쁘게만 느껴진다. 

환경 동화라는 타이틀이 처음엔 너무 교육적으로만 다가왔던 것도 사실이다. 가르치려고만 했다면 분명 실망했을 터였다. 하지만 똑똑하게도 동화는 들려주고 느껴보게 만든다. 그래서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세 편 모두 그랬다. 

[바다에 온 칫솔 치치]는 인간이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는 나쁜 행위를 했지만 칫솔 치치는 찬송이를 원망하기 보다 아기 문어와 바닷친구들을 도와 해초 마을 청소에 앞장서면서 새로운 환경속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고 있었다. 

[아기 가문비 나무 무무]편에서는 무무가 인간에 의해 베어지고 잘려지면서 피아노가 되어 아름다운 음율을 노래할 수 있게 되는 순간을 보여주고 있었다. 꿈꾸던 가문비 나무는 어느 새 모두를 꿈꾸게 만드는 희망의 증거가 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들려지는 이야기가 대표작이자 보고 싶었던 [굼꾸는 유리병 초초]였는데, 물속  마을에 살던 초록 유리병 초초가 해일에 깨어진 몸이 되어서도 친구들을 위해 자신을 몸을 기꺼이 내어주다 반짝이는 초록 구슬이 되는 이야기였다. 

초초와 치치, 무무는 꿈꾸던 대로 살진 못했으나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도움이 되며 오늘을 살아가게 된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었고 그들의 삶이 우리에게 또 다른 감사를 가져다 준다는 것이 이 짧은 동화가 가리키는 교훈일 것이다. 

감동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바닷물처럼 밀려드는 것들을 밀쳐내지 않을때 가슴 속 깊이 밀려와 채워지는 그 무엇. 그것을 감동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쓸모없어 버려진 물건들조차 감동을 전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물며 우리는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지....초초,치치, 무무가 알려주고 있었다. 아름다운 동화 세 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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