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야, 고양이랑 같이 사는 건!
모리타 모리나 지음, 김영주 옮김 / 그린홈(Green Home)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키워보니 고양이는 정말 각양각색이었다. 
일률적인 모습이 없다. 책을 보고 공부를 하고 이전에 고양이를 키워봤다고 하더라도 새로 키우는 고양이는 이전과는 또 다르다. 그래서 놀랍기도 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키울 수 있는 애완동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고양이는 키워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단다. 절대로.
그저 동거인의 기분으로, 함께 살아가는 반려인으로 사람을 바라본다. 그래서 의지하지 않으면서도 서로 길들여지며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된다.

집의 고양이와도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일본이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은가 보다.

일본의 인기 블로그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의 주인공인 싱글녀와 새끼 고양이 미케를 만났다. 물론 책을 통해서다. 얇은 두께와 예쁜 미케의 사진들. 그리고 상황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애니메이션화 된 그림들...하나같이 맘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었다. 

알록달록하게 다채롭고 사탕처럼 달콤한 그들의 동거기.
우리집과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새끼 고양이 미케의 귀여움에 쏘옥 빠져들면서 모리나의 마음과 동화되어 어느새 고양이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속상하고 짜증부리면서 삶을 함께 하고 있는 그들은 함께여서 행복해 보였다. 

서로에 대해 익숙해져 가면서 싫어하는 것들은 줄여가고 좋아하는 행동들을 해주는 고양이와 주인.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모리나의 작업을 종종 방해한다는 귀여운 방해쟁이 미케. 미켈란젤로에서 따온 이름의 고양이는 흰 색에 노란 반점들이 가득한 깔끔한 고양이였는데, 중간 에피소드를 보면 다른 곳은 다 말랐는데 배가 볼록 하다는 표현이 웃겨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기생충이 뱃속에 있다는 말에 슬그머니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의 눈치를 본다. 설마 저 녀석도 미케처럼? 이라고 슬쩍 의심의 눈치를 보내기도 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은 즐겁다. 위로도 받고 즐거움도 나눈다. 그래서 누군가 고양이와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하면 신나서 같이 떠들게 된다. 어쩔 수 없는 반가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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