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대작전 3 - 하늘이 무너지던 날 (하)
이기규 지음 / 여우고개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형달이 목숨 바쳐 봉인한 고의 항아리는 5개였다. 2개가 풀렸으니 이젠 3개가 남은 셈인데....이 3개의 봉인이 다 풀리는 그날이 판타지의 끝일까. 비형달의 영혼을 가진 아이들을 그때까지는 만날 수 있는 것일까.  빗자루가 휘휘 날아다니고 말하는 유령들이 범람하는 마법학교는 아니지만 길달이 찾아낸 7명의 아이들은 각각이 다 사랑스럽다. 

요맘때 아이들의 풋풋한 모습이 담겨 더 매력적인 [고슴도치 대작전]은 그 다정한 제목만큼이나 아이들의 다정한 친구가 되어 줄 듯 해서 더 대견스럽게 느껴지는 책이다.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동화같은 상상력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소설을 통해 처음에는 비형랑과 길달의 이야기를 구경하고자 했으나 읽는 내내 내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은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의 행동, 아이들의 마음, 아이들의 모습이 눈과 머릿속에 차례차례 담겨갔다. 그래서 동화처럼, 판타지처럼  소설은 나를 열두살의 그때로 되돌려 놓은 듯 싶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센과 치히로의 모험을 발표하면서 "나의 열두살을, 당신의 열두살을..."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나는 [고슴도치 대작전]을 통해 읽는 내내 열 두살로 살았다. 그 눈높이가 가장 이야기를 이해하기 신나는 나이였기 때문이다. 

고의 부활이 끝난 것이 아니기에 나는 예고도 없는 다음권을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다. 
평범한 인간들의 내면에도 괴물이 한 두 마리쯤 숨어 있다고 하는 것처럼 고는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내고 부풀린 것이 아닌가 싶어져 한편으론 씁쓸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악의 세력 고가 있기에 비형랑의 아이들도 각각 의지가 될 친구들을 얻었기에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이 이야기 속에서도 발견되는 것만 같다. 

나는 이제 다시 다른 고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더 신나게...
길달과 비형랑의 아이들과 함께 할 모험의 시작을 위하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