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3 - 제국의 부활
박문영 지음 / 평민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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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를 잃고 힘없는 황제에게 숨겨진 금괴가 있어도 그것은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마음대로 꺼내서 나라를 위해 쓰고 싶어도 자칫 비밀이 발각되면 몽땅 빼앗길 수 있는 처지였으니...

사방이 다 첩자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으며 생명 또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고종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다. 반역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던 이승만을 석방해 미국으로 보내는가 하면,  선교활동을 펼치던 미국조차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해 물러가는 상황 속에서 프랑스와 손잡을 꾀를 낸 고종황제. 

여태껏 뒷방이나 지키던 겁많은 왕인줄 알았는데, 요즘 읽게 되는 역사책 속에서는 그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고 있다.  고종은 독살설이 끊임없이 재기되던 왕 중 하나였는데, 소설 속에서도 역시 그는 비소 10인분량을 먹고 살해된 것으로 나온다. 그 배후는 말하지 않아도 아마 누구인지 알 것이다. 대한민국의 독자라면...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완용처럼 나라를 팔아먹는 작자도 있었지만 반대로 이토 통감을 쏜 안중근, 매국하는 친정 아버지에 맞서 옥쇄를 숨겼던 윤황후, 데라우치를 권총으로 위협했던 의친왕, 목숨을 걸고 독립을 위해 애썼던 하린다 등등 3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결과적으로 전범재판이 시작되어도 천황이 전범으로 기소되지 않은 사실은 안타깝다. 모든 배후에 그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면책되어 그들의 왕실은 아직까지 건재하다. 벼락맞을 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일본은 지진도 잘나는 나라인데, 어찌하여 그들은 땅 속으로 묻히지도 않는 것인지,이럴때 보면 정말 옛 할머니들의 말씀처럼 "귀신은 뭐하나 몰라~"싶다. 

아주 예전부터 경복궁 지하에 셀 수 없이 많은 금괴가 묻혀 있다는 소문이 있어왔다. 누가 꺼내갔는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을만큼 그 소문은 전설이 되어 버린 듯 하다.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금괴가 있든 없어졌든 간에 중요한 사실은 그 점이 아닐 것이다. 황궁터. 그리고 이제는 주인을 잃은 그 금괴와 주인 잃은 집인 대궐까지 그 쓸쓸함이 역사에 묻혀버렸다는 사실이 서글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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