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이는 오늘도 귀여워 - 인기 웹툰 '극한견주' 솜이의 좌충우돌 성장 포토에세이
북극솜.마일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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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툰 '극한견주'를 보진 못했지만 털이 보송보송한 사모예드 '솜'이를 보는 순간 책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틈틈이 웹툰을 봤다면야 스토리에 이끌려 봤을 법 하지만 단 한 편도 보지 않았기에 순전히 솜이의 미견계에 이끌렸다고나 할까. 이유가 어쨌든 표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등장하는 솜이는 엄청 귀엽다.

 

'극한견주' 만화 외전이 12편이나 후미쪽에 수록되어 있으니 웹툰을 사랑한 사람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겠고. 대형견을 키우고 싶었다던 자매는 어머니가 강화도의 전원주택으로 이사하면서 솜이를 데려오게 되었다고 했다. 가족이 생긴 것이 첫 번째 행운이라면 자매가 둘 다 웹툰 작가인 건 솜이에겐 두 번째행운이 아니었을까.

 

입양되고 일주일에 1kg씩 자라 7개월 무렵엔 20kg에 육박했다던 자이언트 멍멍이 솜이는 전원주택에서 진흙에 뒹굴고 낙엽 밟으며 아기 멍멍이 시절을 보내다가 자매를 따라 도시로 상경해 아파트에 사는 강아지로 살고 있는 솜이.

 

대형견이지만 다른 강아지들을 보면 쫄고, 천둥번개가 치면 화장실로 숨고, 새로 산 시트엔 쉬야~ 범벅을 하고, 솜이나 인형을 뜯어 놓는 듯....사고뭉치지만 늘 귀여움을 받는 듯 하다. 자매는 안 예뻐할 수 없다며 쪼물쪼물.....그런데 그 만지작거리는 손이 참 부럽기만 하다.

 

 

'관리도 배로 힘들고 공간도 더 커야만하는데도 불구하고 대형견을 키우게 된 이유는 무엇이냐?' 대형견을 키우는 사람을 만나면 묻곤 했는데, 압도적인 1위 대답은 '존재감'이었다. 솜이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껴안았을 때 줄 그 포근함, 따뜻한 위로. 거기에 견주 둘 다 웹툰작가라 솜이는 영감을 주는 존재로까지 거듭났다.

 

솜이가 오고 언니 작가는 <울프 인더 하우스>를, 동생 작가는 <극한견주>를 그렸다고 했다. 잘 그려지지 않을 땐 솜이를 부비부비하면 막 잘 그려지는 것일까? 개와 함께 살면서 작업하는 작가는 집중력도 좋아지나보다. 어느 페이지의 사진을 보면 솜이가 해 놓았을 것이 분명한 저지레~로 온 집안이 어지러운데 그 가운데서 책상에 앉아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의 뒷모습이 찍혀 있다. 대단하다.

 

고양이를 반려중인 나는 상상도 못할 장면이므로. 일단 고양이들에게 포기란 없으므로. 될 때까지 방법을 찾기 때문에 작업을 중단하고 고양이랑 놀아주다가 잠들면 그 틈을 노려 조용히 밀린 일들을 해야한다. 재빠르게.

 

엄청 부러웠던 한 페이지를 넘기면 다른 페이지엔 또 다른 반려 동물이 등장하는데, 대형견과 함께 키울 거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쪼끄마한 햄스터 '뽀솜이'가 나온다. 큰 덩치의 솜이는 뽀솜이가 궁금했는지 친해지고 싶어 끙끙대는 듯 했는데, 뽀솜이는 시크하게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활하다가 해바라기씨별로 돌아갔다고 했다.

 

 

앙증맞고 시원해 보이는 도자기 집도 귀여웠고 얼려놓은 작은 얼음페트병으로 에어컨 설치 완료! 라고 적힌 메모도 깜찍했는데......

 

 

2015년에 출생한 강아지 '북극솜'은 여전히 사랑받으며 살고 있겠지!

순둥순둥해보이는 솜이는 덩치가 커도 하나도 무섭게 보이지 않았다. 남의 개지만 엄청 사랑스러운 솜이.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는 소식들을 종종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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