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 전 30분 - 내일이 바뀌는 새로운 습관
다카시마 데쓰지 지음, 홍성민 옮김 / 티즈맵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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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서적의 효용을 무시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효과 빠른 -물론 그대로 실천한다는 전제하에- 처방전이기 때문이다. 잠자는 동안 우리 뇌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잠자는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덧붙여 효과적인 학습법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결론은 잠을 통해 인생의 효율성을 높이자이다. 근데 이런 효율성에 관한 책들은 왜 대부분 일본 저자가 썼을까? 문득 궁금하다. 글 읽는 동안, "시크릿"과 유사한 부분을 적잖이 발견했다. 시크릿. 과연 절대진리인가.  

몇가지는, 실제로 실천해 보려 한다. 하나 아직은 보류 중, 아직 극도의 효율성이 필요한 때는 아니기에.  

* 책 접기 

"꿈의 정체는? 전날 (잠자기 전)의 기억의 재생. 오래된 기억과의 대조작업=>정보정리, 기억강화, 이때 뇌에서는 이미 기억한 정보와 앞으로 기억해나갈 새로운 정보를 무작위로 연결한다. 그렇게 해서 그 정보가 어떤 종류의 정보이지를 대조해 나가는 것이다. 꿈의 내용이 종종 비현실적이 되어버리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목표를 눈에 보이도록 시각화 한다. 시각화한 목표를 반복해 실천한다. 어떻게 의식화된 목표를 무의식적인 목표로 만들어 가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열쇠가 된다" 

"기본 규칙은 6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고 늦어도 새벽 6시에는 일어날 것" 

"잠자기 전 30분의 시간은 재미나고 신나는 일에 써야 한다" 

"포인트 공략 독서법 - 단락의 처음과 마지막 문장만을 읽는다" 

"교재를 읽을 때 늘 왜, 어째서, 어떻게 하고 스스로 묻고 대답하면서 읽어가는 것이다" 

"한 줄 일기로 하루를 바꾼다. 오늘 기뻤던 일, 오늘 잘한 일, 오늘 감사한 일" 

"잠자기 전 30분에 상상한 정보는 그대로 뇌로 보내져서 잠재의식 속에 새겨진다. 장래 이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미래상을 명확히 상상할 수 있다면 뇌는 그것이 현실인 것처럼 반응하고 그 정보를 입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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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영웅전설 - 제8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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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세계의 구세주 미국, 껍질은 노랗더라도 속살만은 하얗게 되어 그 위대한 구세주에게 소속되고 싶은 우리의 주인공 바나나맨. 주제는 진부하다. dc comics의 각종 히어로(슈퍼맨-힘, 배트맨-자본력,원더우먼-섹스, 아쿠아맨-전세계에 퍼진 미국의 복제품)의 캐릭터들을 미국의 속성/통치행위와 각각 연결한 아이디어는 나름 새롭다.  배트맨의 마운트 부분에 이르러는, 마치 내가 당하는 듯, 치욕스러웠다. 배트맨 vs 로빈, 침팬지 vs 침팬지, 나라 vs 나라, 결국 그 본질은 같은 것이다. 인간(강한) vs 인간(약한) 으로도 확장할 수 있겠다. 그 외엔, 솔직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다른 매력은 없다.  

가벼움속의 마냥 가볍지만은 않음. 꼭 글 뿐이 아니라도, 가벼운 듯 무겁기란 어렵다. 그리고 뽀대난다.   

소설 마지막까지, 슈퍼맨에게 '우린 친구지?'라고 절박한 톤으로 -왠지 내 느낌엔 절박한 톤이어야만 할 것 같다- 확인 사살 하는 바나나맨의 모습이 오늘 우리의 모습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 흥! 친구라도 되면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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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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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이라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경험치를 가지고 읽느냐에 따라 독서결과는 확연하게 달라진다. 아마 이 책을 지금 읽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의 책 중 한 권으로 꼽기는 힘들었으리라.  

작가의 재기발랄함.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 때로 낄낄대며 때로 맘 뻑적지근하게, 120% 몰입해서 읽었다. 재미있다.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다. 누구는, 뒷심부족으로 후반부에 그 재미가 떨어진다 했지만, 만약 이 책이 재밌는 코드로만 일관했다면 나에게는 오히려 그저그런 심심풀이용 소설이 되었으리라.  

흠이 전혀 없진 않다. 주인공의 실직과 때맞춰 일본에서 돌아온 조성훈, 조르바 및 이전 회사 동료와의 억지스런 재회, 삼미야구에 대해선 알지도 못하는 피시방 겜돌이등을 모아 팬클럽을 결성하는 과정에서의 개연성 부족 등 - 도대체 어떤 돈 많은, 그것도 일본 사람이 삼미의 야구에 반해 정신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수 있으며, 삼미의 그 엄청난 패배가 삼미 야구의 완성을 위해 의도된 것이라는 판단 근거는 무엇인가 - 주인공의 갑작스런 이혼한 전처와의 재결합과 임신. 급 해피엔딩의 결말 또한 맘에 들지 않지만, 잊혀진 삼미를 다시 불러내 그 속에 소위 삼미야구정신을 지루하지 않게 녹여낸 작가의 역량이 부럽기만 하다.    

이 책이 나를 따뜻이 위로했고, 그러면서 난 조금은 더 강해졌다.   

삼미가 그랬거나 말거나,  

삼미의 야구가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이거나 말거나,  

나도 나 자신의 야구를 완성하고 싶다.

   

*책 접기 

"그랬다. 소속이 문제였다. 소속이 인간의 삶을 바꾼다"  

"소속의 슬픔이란 그런 것이다. 이른바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듣는 집단에서도 이 소속의 콤플렉스 앞에서 자유로운 인간은 없었던 것이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사실 그래서 인간은 절대 평등할 수 없다"

"플레이는 오직 선수들의 몫이다 물론 중요한 사항은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말이다" 

"다들 돼지발정제를 마신 것처럼 땀을 흘리고 숨소리가 거칠어져 있어. 아무래도 놈들이 원하는건 돈과의 교미가 아닌가 싶어. 이미 마신 이상은 그 끝을 보지 않을 수 없는거지. (중략) 분명 누군가가 우리에게 그걸 먹였더. 우리가 마셔온 물에, 우리가 먹어온 밥에, 우리가 읽는 책에, 우리가 받는 교육에, 우리가 보는 방송에, 우리가 열광하는 야구 경기에, 우리의 부모에게, 이웃에게, 나, 너 , 우리, 대한민국에게...놈은 차곡차곡 그 약을 타온 거야. 너도 명심해. 그 5분이 지나고 나면 우리도 어떤 인간이 되어 있을지 몰라" 

"세계는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구성해 나가는 것이었다"  

"그건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야"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간에 쫒긴다는 것은 돈을 대가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니 지난 5년간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그것은 나의 시간, 나의 삶이었던 것이다. 알고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다." 

"그저 달리기만 하기에는 우리의 삶도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인생의 숙제는 따로 있었다. 나는 비로소 그 숙제가 어떤 것인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고 남아 있는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지를 희미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어떤 공을 치고 던질 것인가와도 같은 문제였고, 어떤 야구를 할 것인가와도 같은 문제였다.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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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김승옥 소설전집 1
김승옥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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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소설론에 대해서는 무지하나, 소설도 시대의 산물인 만큼 사회와 시대의 context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어디서 주워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또 그래야 함이 마땅하다 동의한다. 소설의 배경인 1960~1970년대를 겪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 뚜렷이 알 수 없었다. 과연 그 경험의 부재만이 무진의 안개처럼 스며들어 작품과 나 사이를 떼어놓는 유일한 이유인가 하는 데는 자신 없다. 다만, 작가의 문체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1960-1970년대에 씌어졌다는 것을 의식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워, 읽는데 전혀 거부감 없었다. 그것이 아마 사람들이 말하는, 작가의 천재성 중 하나이리라 감히 짐작해 본다.  

* 책 접기 

"추억이란 그것이 슬픈 것이든지 기쁜 것이든지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을 의기양양하게 한다. 슬픈 추억일때는 고즈넉이 의기양양해지고 기쁜 추억일때는 소란스럽게 의기양양해진다" -서울 1964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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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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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잔잔하다. 기대보다, 작품 소개는 짧고 얕다. 대신, 신변 잡기적인 이야기들이 조용하고 따뜻하게 펼쳐진다. 일반 신문 독자층의 눈높이를 감안 였으리라 짐작은 된다. 더구나, 표지에도 나와 있다. 문학 에세이라고.  

소개된 책 중, 이미 읽은 책은, 흐릿한 기억을 되살리느라 다시 뒤적였고, 읽지 못한 책은 바로 주문 하였으니, 이것이 실로 이 책을 읽은 보람이다. 

* 책 접기 

"그러나 유머감각은 그보다 좀 더 넓은 관점에서도 볼 수 있다. 누군가 무슨 일을 할 때 상황의 정곡을 찔러 유머 감각을 발휘하여 대처한다는 것은 그의 날카로운 상황 판단력과 자신의 의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전제로 한다. 이는 또한 근시안적 판단을 유보하고 한 발자국 물러서서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관찰할 수 있는 여유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의 믿음에 관한 확신, 그리고 그 누구앞에서도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는 정직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어느 날 다윗왕이 보석 세공인에게 반지 하나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감정을 조절할 수 있고, 동시에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때는 다시 내게 기운을 북돋워 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는 명령을 내렸다. 보석 세공인은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다. 왕자가 답했다. 그 반지에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고 새겨 넣으십시요. 왕이 승리감에 도취해 자만할 때 또는 패배해서 낙심했을때 그 글귀를 보년 마음이 가라앉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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