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아닌 듯한 이야기 세 편이 들어 있습니다.
[바우어의 정원] 공백이 있었던 배우의 이야기 입니다.
역할극도 하고 오디션에 지원도 합니다. 결과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지만 여전히 삶을 이어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스무드] 한국계 부모를 둔 큐레이터가 처음 한국을 방문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글입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전혀 없고 일반적인 미국인으로서의 사고를 가지고 외양만 동양인인 주인공은 한국이란 곳에 대해 만나는 사람과 스스로의 느낌에 따라 한국을 느끼게 됩니다. 2세 한인들의 모습은 대체로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은 여름] 회사에서 잘리고 백수로 살고 있는 서현의 이야기 입니다. 사는 곳은 잘린회사에서 가까운 곳이고 공터에 놓인 버려진 파란소파에서 책을 읽는 것이 유일한 소일거리가 됩니다.

봄은 아닌듯한 이야기 이지만 [소설보다]는 매번 생각할 거리를 주는 듯 합니다.


새틴 바우어가 파랗고 쓸모없는 물건들로 공들여 정원을 장식하듯, 사람들 앞에서 고통의 파편을 훈장처럼 늘어놓던 내담자들. 그들은 오직 그 순간에만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 같았다. - P21

알 수 없지만, 아주 좋은 하루였어요. - P105

매일같이 야근했으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차라리 병이 들거나 사고가 나길 바라는 순간이 많았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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