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공 - 육아 100단 엄마들이 오소희와 주고받은 위로와 공감의 대화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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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내공이라는 것이
글을 읽고 쌓을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님을.

그래도 꼼꼼히 읽고
포스트 잇도 붙여가며

그럼에도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가슴 한 켠이 묵직해지는건..
아마도 마음속 불안의 씨앗들이 출렁여서 그랬을거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참으로 애를 써야하고 끊임없이 다짐을 반복해야한다.

이런 과정이 오롯하게 나만을 위한 것이라면
조금 더 가벼울지도 모르겠다.
헌데 아니지 않나.
내가 세상에 내어놓은 생명 하나에 대한 책임감.
그 무게가 무거우니 이렇게 흔들리며 가는지도..

엄마가 되기 이전에도 녹록치 않은 삶이었고
엄마가 되고 나서는 더욱이 쉽지 않아졌다.

생은 원래 모두에게 그렇다.
친절하고 상냥하고 온전하고 오롯하지 않다.

아픔. 두려움. 고통. 인내의 시간이
모두 지나가야만 하고
삶이 건네는 모든 희노애락애오욕을
왜곡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면
그 또한 반드시 맞물리는 아픔이 있게 마련인것을.

알면서도 내 아이가 그런 과정들을 겪어나가는걸
지켜본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 될 것 같다.
조금이라도 경미하게 지나가게 하려고
엄마들의 고민들이 뿜어져 나오는 것일테지.

지혜에 지혜를 더하고
생을 통과하며 통달한 얘기들이 한가득.
집단상담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
앞으로 내가 하게 될 고민들.

내공. 내게도 쌓일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나눠야 할 것이다.

엄마로서 생을 살아간다는건
더욱 깊고 넓게 살아갈 수 있는
귀한 축복임을..
축복의 길은 절대 꽃 길이 아님을
또 한번 깊이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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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3-2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엄마‘중에서 가장 열렬히 삶을 들여다보고 응원하는 멋진 분이세요 달팽이개미님ㅎ 이렇게 귀하게 길러진 생각이 아이에게 찬란한 텃밭이 되어주겠지요. 늘 부모가 된다면 이런 모습으로 라는 생각에 달팽이 개미님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2017-03-22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3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콜 더 미드와이프
제니퍼 워스 지음, 고수미 옮김 / 북극곰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p. 505-506
종교에 관한 시는 뜻밖에 많지 않았다.
수녀님의 신앙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은 마음에
나는 종교시가 왜 적은지 물어보았다.
수녀님은 키츠의 <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노래>에
나오는 시구로 대답했다.

아름다운 것은 진리요,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그뿐이다.
이것이 인간 세상에서 인간이 아는 전부요,
알아야 할 전부다.

2017년 3월 10일.
역사에 기록될 오늘은 아름다운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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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3-10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름다운 밤이지요!ㅎㅎ 아름다운 것이 진리란 말이 콕 박히는 밤이기도 합니다 ㅋㅋ 달팽이 개미님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셔요^~^

달팽이개미 2017-03-10 21:54   좋아요 0 | URL
우리들이 이뤄낸 결과라 더욱 아름다운가
봅니다! >.< 해피북님도 함께 해피불금요~~~^ㅇ^
 
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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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정말 마지막 문장에서 심장이 쿵!

쉬이 진정되지 않았다.

1997년판 서문의 마지막 세 문장으로
이 책을 기억하고 싶다.

이 책은 우리를 슬픔과 공포 속으로 던져 넣고
마지막 행에서는 우리에게
희망을 품을 이유를 되살려 준다.

영국에서 살았던 유대계 독일인 화가가 쓴
몇 페이지의 글이 단테, 셰익스피어,
밀턴 또는 파스칼의 위대한 구성들과
공통적으로 지닌 특성은 이것이다.

최악의 것에 언제나 의지할 수는 없고,
저주받은 것들 가운데는 항상 정의가 있으며
그 정의는 마지막 순간에 하느님이
어둠 속에서 끌어 올린다는 것.

1997년 장 도르메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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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3-07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에서 심장이 쿵! 쉬이 진정되지 않았다‘ 부터 마지막 글귀까지 참 멋진 표현이예요~~ 왠지 소설을 읽을적에 달팽이 개미님 표현처럼 처음에는 공포를 그리고 마지막엔 희망을 이란 글에 큰 공감을 하게 됩니다^~^ 또 표지도 눈여겨보게 되는데요 열린책들의 책이라면야 그 단단한 구성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달팽이개미 2017-03-07 14:52   좋아요 0 | URL
왠지 모르게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표지였어요 ㅎㅎ 단단한 구성! 공감해요^ ^ 가독성이 뛰어나 단숨에 읽었지만 잔향이 오래 남아요. 함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당! ^~^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야누슈 코르착 지음, 노영희 옮김 / 양철북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야누슈 코르착.

의사이자 작가, 교육자, 철학자이며
위대한 휴머니스트이자 아동 인권 옹호의 선구자.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유네스코는
1979년을 ‘아동의 해‘ 이자 ‘야누슈 코르착의 해‘로
선포했고, 세계 야누슈 코르착 협회가 전 세계적으로
조직되었다. 그는 테레사 수녀, 마틴 루터 킹,
소크라테스에 비견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처럼 야누슈 코르착은
20세기의 진정한 종교심과 도덕성의 상징이다.
덧붙여, 진정한 평화의 상징이자 교육의 성자이다.





**
봄이 오려면 아직 100여 일이나 남았습니다.
아직 떡잎 하나, 잎순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땅 밑에서는, 뿌리들 사이에는,
이미 봄의 지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쌓인 눈 밑에서, 앙상한 나뭇가지 안에서,
차가운 삭풍 속에서, 비밀스럽게 밀어내고,
맥박 치고, 살금살금 뻗으며, 기다리면서,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일시에 만개하기 위해서...



**
조심하세요.
현대에 탄생한 강력한 괴물이 있습니다.
탐욕스러운 인간이라는 괴물.
그는 이렇게 저렇게 살라고 지시합니다.
약한 자를 돌보는 듯한 태도는 거짓이고,
노인과 여성의 권리를 존중한다거나
아이들에게 친절을 베푼다는 것은 위선입니다.
감정은 헌신짝처럼 버려집니다.
진정한 감정의 대가, 시인, 사색가는
다름 아닌 아이들입니다.
우리는 겸손하게 아이들의 순수함, 밝음, 고귀함에
경의를 표해야 할 것입니다.



**
아이 생각이 어른 생각보다 좁거나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저 어른과 다를 따름입니다.
아이들은 지성으로 사고하지 않고,
감성으로 사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입니다.



**
고귀한 정신은 아침 안개 같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빛살 같아야 합니다.
아직 그런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면
적어도 정직한 사람으로 기르려고 애써야 할 것입니다



**
신이여, 나는 당신에게 복종을 바치지만
오늘 당신께 드리는 탄원은 내 불타는 욕망을
담은 것입니다.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이지만
나의 청원은 열렬한 의지에 이끌려 나옵니다.
나는 당당히 서서 구름 너머로
열망의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부탁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당당히 요구합니다.
아이들과 그들의 노력을 축복해 주십시오.
삶의 길목에서 그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가장 편한 길이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길로 이끌어 주십시오.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은, 내가 가진 것 중
유일하게 값진 것인 나의 슬픔뿐입니다.
나의 슬픔과 노력을 당신께 바칩니다.



**
당신은 세상이 당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 그래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은 바른 길을 찾고 있습니다.
길을 잃은 것 같은가요?
삶이라는 정글 속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명심하세요.
헤매더라도 열심히 길 찾기를 멈추지 마세요.
그러다 보면 아름다운 그림 조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통스러운가요?
고통 속에서 진실은 태어납니다.



**
우리는 자신의 정신과 사고를 책임져야 합니다.
정신과 사고는 우리가 일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
작은 것은 흔해 빠져서
별다른 흥미를 끌지 않습니다.
작은 사람, 작은 소망, 작은 기쁨,
그리고 작은 슬픔도 같은 대접을 받지요.
사람들은 큰 도시, 큰 산, 큰 나무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위대한 업적‘ ‘위대한 사람‘ ...
늘 이렇게 말하면서,
아이가 조그맣다고 그 존재마저 작게 생각하죠.
우리는 허리를 굽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어야 합니다.



**
지구는 무한한 우주에 존재합니다.
그마나 가까이에 있는 태양도 1억 5000만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습니다.
이 작은 지구는 지름이 고작 1만 2800 킬로미터
정도인 불덩어리를 약 15 킬로미터 두께의
딱딱한 껍데기가 덮고 있는 형상입니다.
불을 감싸고 있는 이 껍데기 위에 바다가 있고,
그 위에 약간의 육지가 흩어져 있습니다.
육지 위에 나무와 풀숲, 곤충, 새, 동물들이 있고,
그 가운데 사람들이 몰려 사는 것이 보이네요.
당신은 이 수억의 사람들에 아기 한 명을
더했을 뿐이에요. 그렇지 않은가요?



**
부부간의 사랑에 대해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부부간에 사랑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이가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랑이 있으면
아이는 그것을 바로 흡수합니다.



**
아이는 엄마의 삶에 시적이고,
신비한 침묵을 가져다 줍니다.
엄마의 삶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에 의해
그 리듬과 형태가 달라집니다.
아이가 주의를 끌 때가 아니라
그냥 가만히 있는 시간에 의해서.
조용하게 명상하는 가운데 아이를 생각하면서
영감을 받아 엄마 마음은 아이와 함께 성숙해집니다.
그래서 아이를 기르는 데 필요한 일을
거뜬히 수행할 수 있게 되지요.
이러한 영감은 책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옵니다.
이에 비하면 엄마가 읽는 책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 책 역시도, 그렇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
이상의 목적은 없습니다.
조용한 침묵 속에서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
성장의 고통과 신비, 굴곡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여기, 지금 현재에 주목해야 합니다.
지금 주의 깊고, 책임감 있는 삶을 살게 하지 않는데
어떻게 앞날에 바르게 살겠습니까?
매 순간을 존중하세요.
이 순간은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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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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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감을 갖고 읽기 시작하다가
그대로 이야기에 매혹되어 흡수되었다

이야기가 이야기를 낳고
돌고돌아 그 이야기로 돌아오고
폭발하는 이야기의 힘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소설 :)


p.301
무모한 열정과 정념
어리석은 미혹과 무지
믿기지 않는 행운과 오해
끔찍한 살인과 유랑
비천한 욕망과 증오
기이한 변신과 모순
숨가쁘게 굴곡졌던 영욕과 성쇠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함과
아이러니로 가득 찬
그 혹은 그녀의 거대한 삶과 함께
비눗방울처럼 삽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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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3-07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책을 살펴 볼 기회가 있어서 첫장부터 읽다가 그냥 덮었던 기억이 나는데 ㅎ 저항감을 갖고 읽기 시작하셨다니 공감이 됩니다. 천명관 작가님의 글은 매력과 흡입력은 있으나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부분이 있다고 단지 고령화가족 한 권만 읽고 생각했던 기억도 나고요 ㅎ 그렇지만 매혹되고 흡수 되셨다니 저도 다음 기회에 용기 내볼까요? ㅋ 그리고 <유럽의 그림책 작가에게 묻다>에서 나와서 급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고요 ㅎㅎ

달팽이개미 2017-03-07 17:3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읽어보았어요 ㅎㅎ 이승우의 <식물들의 사생활>도 준비해두었구요 ^^ㅋ 저도 천명관 작가님은 고령화 가족과 함께 고래 두 권 읽었는데 자극적이라 말씀하신 부분 공감해요 ㅎㅎ 해피북님의 리뷰가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