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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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쓸 것이냐 하는 기술적인 문제도 다루긴 하는데 그보다는 애초에 왜 글 같은 걸 쓰는지 묻는, 작가로서의 자의식에 초점을 둔다는 데 의의가 있는 듯.

그럼에도 딴지를 걸자면 왜 하고 많은 일 중에 글 같은 걸 쓰고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보편적인 것이라기보다 개별적인 것에 가까울 거라 믿고 있기에 이런 주제에 집중하는 책들이 결국 저자 자신의 경험에 대한 자기 고백적인 선을 넘지 못하는 한계가 있으며 자칫 자신의 개인적 체험을 보편적 원리로 강요할수 있는-고의적이든 아니든- 위험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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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 더 가난해지지 않기 위한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지음 / 문예출판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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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는 사실에 많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린다는 게 저자의 문제의식 그러나 동시에 시장경제라는 것도 만만치 않게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며 결국 얼마나 ‘익숙하냐‘ 다시 말해 친밀함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어렵다는 사회적 경제를 구연동화 들려주듯 들려준다.

시장 경제 제도 안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역사성과 제도적 유래의 복잡무시한 과정을 망각한 것 뿐이라는 지적의 타당함에 동의하며, 알고보면 한국 사회에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이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 있는지 그 친연성을 니가 알고 있던 그건 말이야 라는 식의 폭로기법으로 전달하는 솜씨가 매력있다. 사회적 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드는 박정희의 새마을 운동, 농협과 관련된 이야기 보따리 속에 빠져들다보면 주장의 찬반 여부는 차치하고 사회적 경제를 전보다 훨씬 가깝게 느끼게 될 거라는 점은 분명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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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100만부 돌파 기념 양장 특별판)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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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닌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다니 라고 혹평하는 사람들에게. 별거 아닌 글이라도 한 권의 책으로 생각을 엮어 만드는 일은 쉽지 않고 또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누구나 하는 일은 아니라는 것. 저자의 감상이나 생각, 결론에는 동의 할 수 있는 구석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으나 잘 읽히는 문장을 만들기 위해 쏟은 저자의 노력은 인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아마도 가독성, 달리 말하자면 접근성을 높이는 지점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그들만의 리그로 진입장벽이 높아만 지는 책들 사이에 이런 책이 인기를 끄는 게 그리 놀랄 일은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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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지음 / 마음산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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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다시 읽기. 이번에 발견한 것 몇가지

정확하다=섬세하다 라면 그의 문장이 일상적인 문장에 비해 섬세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나 전반적으로 단정형의 어투가 자주 출몰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엔 함정이 있는데 섬세한 것은 사물에 대한 확정적 판단을 뒤로 미루는 태도에서 시작되므로 정확하려면 단정하기 보다 잘모르는 건 잘 모르는 대로 남겨두는 게 나을 것이다

모터를 돌려 안개를 제거하는 작업과 안개를 있는 그대로 두고 사진을 찍는 건 다른 작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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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프레임 - 진보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방법
조지 레이코프.엘리자베스 웨흘링 지음, 나익주 옮김 / 생각정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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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레이코프 인지심리학 사용설명서. 아예 이렇게 말하시오 라고 썼다. 유시민은 취향과 주장을 구별하고 주장은 반드시 논증할 것이라고 했으나 주장의 전제를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조지는 그럴 필요 없다. 어차피 우리의 정치적 주장은 자애로운 엄빠와 엄격한 아빠 가정이라는 기본 은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장을 논증하는 대신 은유로 싸워라, 라고 얘기한다. 물론 그 싸움을 지속했던 미국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 공화당에 패배한 건 함정.

자애로운 엄빠와 엄격한 아빠 모델을 다른 분야에도 적용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것도 같다. 더 나아가 기본 은유라고 보이는 은유들을 여러 각도에서 고찰해보는 것도 재밌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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