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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
루이제 린저 지음, 박찬일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평점 :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주저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주저앉다' 정체하다. 가만히 있다. 움직임이 없다. 무수한 말로 대체 할 수 있는 미약한 짧은 단어가 마음을 헝클어 놓는다.
시간을 곱씹어 볼 사랑을 해본적도 있고 깊은 사랑을 해본 경험도 있지만 그 시간들을 관통해 버렸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한다. 생각하였지만 그 아름이라는 덩어리는 조금 먼 발치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런 오래전의
이야기로 잔존한다. 수없이 보여지는 글들 속에서 나는 누군가를 투영했는가를 생각해 본다. 삶이 타자로 인해 활력을 얻을 수도
이승에서의 지옥을 건네 받을지도 그건 아무도 모르는 것이였다. 단 확실한건 상대방이 나를 향해 미소짓던 모습에 행복해지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고통스럽다는것을 안게 전부였다.
슈테인과 니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능숙하지만 서툴기만한 역설같지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보인다.
생의 한 가운데 놓여진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풍랑을 만나 바다 한가운데 놓인 배를 연상케 한다.
「굿 윌 헌팅」에 나오는 숀의 그림처럼..그 배는 결국 뒤집히겠지 막연히 혼자의 생각을 한다.
어느 순간 온전함을 느끼겠지 하지만 이내 알게 될 것이다. 태풍의 눈에 들어와 잠시 온전함이 머물렀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임에
순간들이 무미해 질 순간이라는걸..사랑이 무엇인지 정치가 무엇인지 그들을 이해하려면 내겐 아직 멀기만 한 길인거 같다.
삶의 한가운데 나이에 그것들을 이해하려면 아직 한 참 먼길을 가야겠다.
더 많은 태풍을 겪어야 비로서 알게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