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자유로운가?
나는 자유롭지 않다. 거대한 기계 안에서 작은 톱니바퀴 혹은 자동인형이 되어가고 있다. 일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유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도 자유를 갖기 어렵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물론 나의 시간에 대한 대가는 눈에 보이는 돈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다시는 오지 않을 순간, 찬란한 빛과 같은 당신의 시간을 가져가는 대신에 6000원이니 7000원이니 혹은 만원이니, 몇 만원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과연 동등한 가치라고 말할 수가 있을까?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에 꽂혀 있었다. 일을 하지 않아도 국민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기본소득’. 그러나 이 기본소득을 받는 사람이 자신의 시간을 헛되이 쓴다면. 그러나 그것도 역시 그의 자유이다. 어떤 기준으로 헛되게 시간을 쓰는 것인지, 혹은 알차게 쓰는 것인지 아무도 판단할 수 없다.
애초에 우리는 효율성과 이익에 너무 매몰되어 있지 않은가. 야근에, 휴일에 시간을 반납하면서 나머지 시간은 잡다한 쓰레기로 채워지고 버려져간다.
내 자신에 대한 성찰, 진지한 고민. 저녁이 있는 삶, 나 자신이 있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