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기다리는 시간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97
황규관 지음 / 실천문학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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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어를 곱씹으며 시인이 느꼈을 고통과 절망을 미루어 짐작한다. 시인 스스로가 광야와 불길의 시간을 거쳤기에 이런 언어들을 토해낼 수 있었으리라 본다. 시단이 점점 '쇼단'이 되어가는 시대에 이런 견결하고 담대한 시인을 만나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생소한 일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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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
전성태 지음 / 실천문학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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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오래전에 읽었던 이 책을 다시금 펼쳤다. 그리고 진실성이 스민 촌스러움을 훑었다. 오늘날 이 시대는 진실성 희박한 기교에 탐닉하고 있다. 그래서 키치는 많은데 알찬 작가가 드물다. 나는 전성태가 오래, 많은 글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그의 더딤을 탓하는 마음으로 몇글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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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김사과 지음 / 창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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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명백한 진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물론 아쉬운 점(동어반복적인 장광설, 존재론적 결단이 다소 과장적으로 느껴지는 결말 등)이 엿보이지만 젊은 세대의 외양과 내면을 이만치 강렬하게 드러낸 작품도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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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에 누워 흘러가다 - 박영근 유고시집 창비시선 276
박영근 지음 / 창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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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집'과 '이사'라는 시를 읽으면서, 아프고 슬펐다. 이 너절하고 형편없는 시대 에서 시인은 가난하고 고독하게 살다가 죽었다. 그는 인간의 존엄과 고통을 자신의 시어에 충실히 담아낸, 진짜 '시인'이다. 그가 이리도 빨리 떠난 게 너무도 안타까워, 소주를 한잔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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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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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편을 재미나게 읽지는 못했다. 그러나 돈가방과 창, 두 단편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 두 작품에서 드러난 저력을 보면서 이 작가를 앞으로 신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가는, 잔재주를 피우거나 말장난을 부리지 않는다. (도약력이 부족할 때도 있지만) 강하고 정직하게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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