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속인 위대한 거짓말 - 역사에 없는 역사, 그 치명적 진실
윌리엄 위어 지음, 임용한.강영주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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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흔히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라고 한다. 그렇게 때문에 역사는 승자의 관점에서 많이 왜곡되기도 한다. <역사를 속인 위대한 거짓말>에는 우리가 배워서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중 잘 못 알려진 사실들을 나름의 근거를 찾아 이야기 하는 책이다. 

이 책을 가장 대표하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갈릴레오와 시온의정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중세시대의 종교재판을 모르는 사람도 없거니와 결국 자신이 틀렸음을 거짓 자백하고 돌아서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거짓이라는 것. 갈릴레오가 유명해 진 이 말이 지어진 허구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저자가 당시의 상황 즉 우르바노교황이 갈릴레오의 친구였다는 사실, 그리고 그의 오만함이 많은 사람을 적으로 둘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신학자들에게 모함을 받아 종교재판을 받게 되었고, 결국은 자신의 신념을 부정하고 평생 가택 구금의 형에 처해졌다는 것이다. 종교를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고 생각한 사람을 종교와 과학이 충돌하는 그 중심에 상징적인 인물로 알려졌다는 사실에 의아하기만 하다.

시온의정서의 이야기도 그렇다. 시온의정서는 19세기말 유대인 지도자들이 비밀회의에서 세계정복을 꿈꾸며 결정한 사항으로 기본교리부터 경제, 사회, 전쟁, 교육, 문화, 사상, 신용 등 24개의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책에서 시온의정서가 나찌의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를 불러온 근거로 작용했다고 한다. 거짓임이 밝혀진 것도 오래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아랍사회에서는 정규교육과정에 채택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하니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 사실 예전에 시온의정서를 모두 읽어보았기 때문에 책에서 시온의정서에 집착했던 자동차의 왕 헨리 포드가 말한 '그것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각종 현상과 꼭 들어맞는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책에서 다루는 거짓의 종류는 다양하다. 로마가 불타고 있는 동안 네로 황제는 바이올린을 켜지 않았으며 오히려 불을 꺼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 이집트 최고의 파라오 람세스2세는 히타이트 군대를 홀로 격파한 전설적인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재임기간동안 그렇게 한 것처럼 역사를 왜곡했다는 사실, 프랑스 혁명의 상징인 바스티유 감옥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고문이 자행되지 않았고, 혁명 당시 수감되어 있던 사람은 불과 7에 불과했다는 사실, 평소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나 역시 조작된 역사와 만들어낸 일화를 그대로 믿었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랬다.

특히나 'OK목장의 결투'라는 서부극의 진실이 두 갱단의 세력다툼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미국혁명전쟁의 시발이 된 폴 리비어의 야밤에 말 달린 일화나 갱단의 전설 존 딜린저의 죽음도 거짓이라는 것. 특히 존 딜린저의 무덤에 있는 관을 콘크리트로 덮어 관을 열려면 세상에서 가장 큰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야 하고, 폭파시키지 않고는 관을 열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은 진실을 영원히 숨기고자 함이 아닐까 저자는 추측한다. 

어느 시대나 어느 사회에서나 조작되거나 창작되어지는 수 많은 일화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일화가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계속적으로 반복 인용하다 보면 어느새 사실로 탈바꿈한다. 그래서 우리에겐 헌법 제21조에 규정하고 있는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사회의 일련의 사태가 이어지면서 우리에게 보여준 언론의 태도는 심히 걱정된다. 4대강 문제, 김길태 사건, 한나라당 안상수대표, 천안함 침몰, 간첩사건 발표, 스폰서 검사. 언론이 제 역할을 하면 세상은 바르게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 남지않아 전국동시지방선거다. 특정 정당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을 바로 보고 후보자를 면밀히 검토해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자. 교육의원이나 교육감도 이번 선거에서 뽑는다. 특히 교육의원과 교육감은 정당과는 무관하게 선출한다. 그래서 누구를 뽑아야 할 지 알 수가 없다면 중,고등학교 다니는 자녀나 손자에게 물어보자. 애들은 선거공보만 봐도 누가 되어야 사교육때문에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경쟁에 내몰리지 않아도 되는지를 안다. 때로는 애들에게 물어봐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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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 평생 동안 서로를 기억했던 한 사자와 두 남자 이야기
앤서니 에이스 버크.존 렌달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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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서 태어난 사자를 아프리카 밀림에 풀어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야생의 본능을 되찾아 살아남아 훌륭하게 적응하게 될까? 아니면 적응조차 못하고 죽어가게 될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듣는 사람 수 만큼이나 많지 않을까? 또 사람과 사자가 친구로 지내다가 사자를 야생으로 돌려보낸 뒤 1년이 지난 후에 야생으로 사자를 찾아가면 친구와의 우정을 기억하고 알아볼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있다.

얼마전 두 청년과 한 마리의 사자가 재회하는 것이 TV에 방영된 적이 있었다. 물론 자세히는 생각나지 않지만 헤어진 지 1년이 지나서 재회하는 장면이라며 친구로 지냈던 사자가 두 청년을 알아보고 달려오는 동영상이었다. <크리스티앙>이라는 책을 접하고 난 뒤에야 지난 2008년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인의 마음을 뒤 흔들어 놓은 동영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호주에서 무작정 런던을 여행하던 두 주인공 에이스와 존이 런던의 해롯백화점에서 우연히 동물코너에서 보게되는 사자 새끼 두 마리중 한 마리와 인연을 맺으면서 시작된다. 새끼 사자와 인연을 맺으면서 런던에 정착하게 되는 두 사람. 사자 이름도 "크리스티앙"으로 지어줬다. 로마시대에 사자의 먹이였던 크리스찬에서 따 온 이름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우정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아무리 새끼사자라 하더라도 생후 8개월이 지나면서 몰라보게 커진 덩치때문에 더 이상은 애완동물의 개념은 맞지않기 때문이다. 결국 에이스와 존이 선택한 크리스티앙의 미래는 사자의 본 고장인 아프리카 캐냐로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힘이 되어준 사람은 1966년 개봉된 영화 "야성의 엘자"의 주인공이었던 조지 애덤슨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케냐정부와 협상을 마치고 크리스티앙은 자신의 선조들의 고향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다.

이후 크리스티앙은 코라에서 야생 적응훈련을 거쳐 메루 국립공원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1983년까지 10년을 더 살았으며 그 후손은 지금도 케냐 어딘가에서 사냥하고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조지 애덤슨의 '사자를 야생으로 복귀시키는 프로젝트'는 코라가 1973년 10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하며, 40년이 지난 지금도 이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중이라고 한다.

1971년에 발간된 책이지만 이후 재회하는 이야기와 그 뒷 얘기를 추가하여 얼마전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두 청년과 사자 한 마리의 만남은 2년이 조금 안되는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짧은 기간동안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결코 짧고 무덤덤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훈훈하고 아름다운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벅찬 감동을 주는 이야기다. 아니 어쩌면 4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인정받게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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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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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이지만 유대인의 전통이나 생활방식 등을 거부하고 유대교가 아닌 타 종교를 믿는 사람과 결혼한 미치 앨봄. 얼마 전에 읽었던 김애리작가의 <책에 미친 청춘>에 죽음을 앞둔 모리교수와의 대화를 소개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된 작가다. <8년의 동행> 이 책 역시 약간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것은 바로 이 책에 나오는 유대교 랍비인 앨버트 루이스(책에서는 주로 '렙'으로 불린다)가 8년의 동행을 끝으로 세상을 떠나기 때문이다. 

<8년의 동행>에 나오는 주인공은 두 사람이다. 앨버트 루이스와 핸리 코빙턴이 바로 그 주인공. 두 사람은 달라도 너무나 다른 인생을 살아왔다. 한 사람은 유대교 랍비로 검소하고 모범적인 삶으로 유대인들에게 존경을 한 몸에 받아 온 고귀한 성직자인 반면, 한 사람은 어릴 때부터 탈선을 시작하여 살인을 방조한 계기로 살인죄 누명을 쓰고 복역하기도 했고, 출소후 결혼을 하고 마약을 거래하면서 많은 돈을 벌었지만 자신 역시 마약에 빠져 결국에는 마약상들에게까지 강도짓을 하여 죽을 고비를 넘기는 쓰레기 같은 인생을 살았던 것이다. 

책의 중간쯤까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무 상관도 없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전개가 된다. 렙의 이야기는 어떤 장례식에서 우연히 저자에게 자신의 추도사를 써 달라는 부탁을 수락하면서 렙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했기에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렙의 인생 철학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책의 중간부분까지 또 한 사람의 주인공인 핸리 코빙턴의 이야기는 목사가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는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세월을 살아온 핸리의 자서전 적인 이야기가 진행되어 진다. 

핸리 코빙턴은 결국 마약을 끊고 개과천선하여 목사가 되었고, "내 형제는 내가 지킵니다"라는 이름의 교회에서 자신의 지난 날을 반성하면서 노숙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노숙자들의 쉼터와 같이 무료급식과 잘 곳을 마련해 주고 예배를 통해 인생을 포기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립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책을 관통하는 가장 큰 이야기는 사랑과 믿음 그리고 겸손이다. 서로가 "하느님"으로 부르는 신들이 각 종교마다 달라도 다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는 겸손이다. 렙이나 핸리 두 사람이 다 선교활동에는 관심이 없다.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결국 배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겸손함이 부족한 것이고, 어쩌면 믿음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른다. 

무신론자에게는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은 의미가 없는 질문이지만 이 책의 저자인 미치 앨봄이나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질문일 것이다. 유대교 랍비의 선문답 같은 대답이 궁금해 하는 자들에게는 목마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믿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험난한 인생이지만 안정이 찾고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렙의 추도식에서 자신이 살아있을 적에 녹음해 둔 마지막 메시지가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만들어 낸다.

"부디 서로 사랑하십시오. 대화를 나누십시오.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 때문에 관계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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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트렌드 연감 2009
NHN(주)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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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한 권 보게 되었다. <2009년 네이버 트랜드 연감>이 바로 그것으로 작년 한해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거쳐간 수 많은 검색어를 분야별 순위를 매겨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2009년 한 해의 우리 사회상을 어렴풋이나마 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한국적인 포털 사이트라면 다들 주저없이 추천하는 곳이 다음과 네이버다. 아마도 두 포털 사이트를 비교하다 보면 각 각의 장단점이 있어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하지만 개인 블로그나 카페 등을 이용하다 보면 아직은 다음보다는 네이버가 조금은 우위에 있지 않나 싶다. 어쩌면 그래서 실시간 검색어의 순위를 가지고 만든 이 책도 네이버를 주 무대로 활용하지 않았나 싶다.

<2009년 네이버 트랜드 연감>은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파트에서는 일간 시간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던 인기검색어가 소개되어 있다. 두번 째 파트에서는 한 해를 관통했던 여러가지 사건들, 사회적인 이슈, 연예계의 관심거리, 스포츠 소식, 베스트셀러, 대박 영화에 이르기까지 15개 분야의 다양한 트랜드를 통해 2009년 한 해를 이야기 한다. 그래서 가수나 배우가 주식시장처럼 순위가 매겨지는가 하면 등락의 폭까지도 거론되기 때문에 연예인의 부침을 시기에 따라 정확하게 판단하게 만든다. 마지막 파트는 스페셜이다. 검색어를 통해 우리를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누렸던 문화는 어떠했는 지를 되돌아 본다.

'연감이 이렇게 출간될 수도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사실 나는 연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첫 번 째 이미지는 매년 연초가 되면 각 언론사마다 발간해서 강매 비슷하게 하는 연감이 바로 그것이고, 두 번 째 이미지는 연감과는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하게 강매하는 인명사전과 같은 것들이다. 내가 부정적으로 보는 이러한 연감들은 대부분 가격만 비싼 것이 아니다. 막상 사서 읽어보면 후회가 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왜냐면 그런 연감들은 한 해를 회고하고 그 책에 글을 남기는 특정한 사람들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2009년 네이버 트랜드 연감> 이 책은 특정한 사람이 남긴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대한민국 전 네티즌까지는 아니더래도 많은 네티즌이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책의 가치는 중요하다 하겠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 책 속에 포함하고자 하는 것들이 나름 분야별로 분류되어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웃하고 있는 트랜드들의 공통성이 없어 체계적이지 못한 무체계적인 배열이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격적인 형식만으로도 찬사를 받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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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 감각의 독서가 정혜윤의 황홀한 고전 읽기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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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내가 느껴보지 못한 다양한 삶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쯤은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살아보고 싶은 욕망도 생겨나게 되고, 때로는 소설 속의 주인공이 어쩜 그리 나랑 똑같을까 하고 느끼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그보다 같은 책을 읽어도 느낌이 다를 수도 있는 것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책 표지에 있는 감각의 독서가 정혜윤의 황홀한 고전 읽기라는 부재에 이끌려 손이 간 책이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이라는 책이다. 저자가 읽었던 다양한 책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된 독서 에세이다. 대부분의 중심은 고전이다. 역시 고전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게 만든다. 진정한 영화매니아가 같은 영화를 여러번 보는 이유도 매번 볼 때마다 보이지 않든 그 무언가가 계속 보이게 된다는 것과 같으리라.

저자가 고전 읽기를 권하는 방법이 재미있다.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가 제시한 방법인데 비슷한 아류의 현대소설과 같이 읽어라는 것이 바로 그것. 대표적인 것이 조지 오웰의 <1984>다.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1Q84>와 같이 섞어 읽어라는 것이다.

중심이 되는 책중 내가 읽지 않은 책은 다행이도 <거미여인의 키스> 한 권 뿐이다. 하지만 이 모든 책들을 다시 읽으면 학창시절에 읽었던 그런 분위기 보다는 색다른 분위기가 다가올 것만 같다. 특히 저자의 책에 대한 느낌을 읽으면서 나랑은 많이 다르게 책을 읽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느낌이 난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남들이 느끼는 것을 나만 못느끼지는 않는지 걱정도 된다.

책속에 삽입된 삽화가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 대부분의 그림이 한 개도 아닌 두 개의 그림을 겹쳐 놓았다. 그래서 그림을 볼 때 묘한 느낌이 든다. 또 책을 일정부분 인용한 것은 책을 읽지 않은 독자에게는 약간의 맛배기를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고전과 같이 거론한 책들 중에는 내가 읽지 않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는 꼭 읽고 싶었던 책인데 아직 못 읽었고, 그 밖의 책들은 제목을 처음 보는 것도 있고, 알고 있던 책들도 있다. 역시 얕은 내 독서량을 인식해버리고 만다. 역시 독서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틈틈히 시간을 만들어 다 읽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저자의 주장대로 세계가 두 번 진행된다고 하면 나에게 두 번째 세계는 어떤 세계일까 생각해봤다. 저자는 첫 번째 세계는 과거의 나지만 두 번째 세계는 미래의 나란다. 결국 고전읽기를 통해 두 번째 세계를 풍성하게 가꿀 필요가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고전 읽기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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