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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트렌드 연감 2009
NHN(주)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한 권 보게 되었다. <2009년 네이버 트랜드 연감>이 바로 그것으로 작년 한해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거쳐간 수 많은 검색어를 분야별 순위를 매겨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2009년 한 해의 우리 사회상을 어렴풋이나마 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한국적인 포털 사이트라면 다들 주저없이 추천하는 곳이 다음과 네이버다. 아마도 두 포털 사이트를 비교하다 보면 각 각의 장단점이 있어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하지만 개인 블로그나 카페 등을 이용하다 보면 아직은 다음보다는 네이버가 조금은 우위에 있지 않나 싶다. 어쩌면 그래서 실시간 검색어의 순위를 가지고 만든 이 책도 네이버를 주 무대로 활용하지 않았나 싶다.
<2009년 네이버 트랜드 연감>은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파트에서는 일간 시간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던 인기검색어가 소개되어 있다. 두번 째 파트에서는 한 해를 관통했던 여러가지 사건들, 사회적인 이슈, 연예계의 관심거리, 스포츠 소식, 베스트셀러, 대박 영화에 이르기까지 15개 분야의 다양한 트랜드를 통해 2009년 한 해를 이야기 한다. 그래서 가수나 배우가 주식시장처럼 순위가 매겨지는가 하면 등락의 폭까지도 거론되기 때문에 연예인의 부침을 시기에 따라 정확하게 판단하게 만든다. 마지막 파트는 스페셜이다. 검색어를 통해 우리를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누렸던 문화는 어떠했는 지를 되돌아 본다.
'연감이 이렇게 출간될 수도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사실 나는 연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첫 번 째 이미지는 매년 연초가 되면 각 언론사마다 발간해서 강매 비슷하게 하는 연감이 바로 그것이고, 두 번 째 이미지는 연감과는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하게 강매하는 인명사전과 같은 것들이다. 내가 부정적으로 보는 이러한 연감들은 대부분 가격만 비싼 것이 아니다. 막상 사서 읽어보면 후회가 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왜냐면 그런 연감들은 한 해를 회고하고 그 책에 글을 남기는 특정한 사람들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2009년 네이버 트랜드 연감> 이 책은 특정한 사람이 남긴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대한민국 전 네티즌까지는 아니더래도 많은 네티즌이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책의 가치는 중요하다 하겠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 책 속에 포함하고자 하는 것들이 나름 분야별로 분류되어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웃하고 있는 트랜드들의 공통성이 없어 체계적이지 못한 무체계적인 배열이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격적인 형식만으로도 찬사를 받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