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 평생 동안 서로를 기억했던 한 사자와 두 남자 이야기
앤서니 에이스 버크.존 렌달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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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서 태어난 사자를 아프리카 밀림에 풀어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야생의 본능을 되찾아 살아남아 훌륭하게 적응하게 될까? 아니면 적응조차 못하고 죽어가게 될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듣는 사람 수 만큼이나 많지 않을까? 또 사람과 사자가 친구로 지내다가 사자를 야생으로 돌려보낸 뒤 1년이 지난 후에 야생으로 사자를 찾아가면 친구와의 우정을 기억하고 알아볼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있다.

얼마전 두 청년과 한 마리의 사자가 재회하는 것이 TV에 방영된 적이 있었다. 물론 자세히는 생각나지 않지만 헤어진 지 1년이 지나서 재회하는 장면이라며 친구로 지냈던 사자가 두 청년을 알아보고 달려오는 동영상이었다. <크리스티앙>이라는 책을 접하고 난 뒤에야 지난 2008년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인의 마음을 뒤 흔들어 놓은 동영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호주에서 무작정 런던을 여행하던 두 주인공 에이스와 존이 런던의 해롯백화점에서 우연히 동물코너에서 보게되는 사자 새끼 두 마리중 한 마리와 인연을 맺으면서 시작된다. 새끼 사자와 인연을 맺으면서 런던에 정착하게 되는 두 사람. 사자 이름도 "크리스티앙"으로 지어줬다. 로마시대에 사자의 먹이였던 크리스찬에서 따 온 이름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우정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아무리 새끼사자라 하더라도 생후 8개월이 지나면서 몰라보게 커진 덩치때문에 더 이상은 애완동물의 개념은 맞지않기 때문이다. 결국 에이스와 존이 선택한 크리스티앙의 미래는 사자의 본 고장인 아프리카 캐냐로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힘이 되어준 사람은 1966년 개봉된 영화 "야성의 엘자"의 주인공이었던 조지 애덤슨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케냐정부와 협상을 마치고 크리스티앙은 자신의 선조들의 고향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다.

이후 크리스티앙은 코라에서 야생 적응훈련을 거쳐 메루 국립공원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1983년까지 10년을 더 살았으며 그 후손은 지금도 케냐 어딘가에서 사냥하고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조지 애덤슨의 '사자를 야생으로 복귀시키는 프로젝트'는 코라가 1973년 10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하며, 40년이 지난 지금도 이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중이라고 한다.

1971년에 발간된 책이지만 이후 재회하는 이야기와 그 뒷 얘기를 추가하여 얼마전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두 청년과 사자 한 마리의 만남은 2년이 조금 안되는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짧은 기간동안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결코 짧고 무덤덤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훈훈하고 아름다운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벅찬 감동을 주는 이야기다. 아니 어쩌면 4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인정받게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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