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는 공부습관 - 기억의 비밀을 알면 공부의 원리가 보인다
권혁도 지음 / 지상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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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서를 읽다보면 몇 가지 반복되는 특징 같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라는 것. 가능하다면 어릴 때가 더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 초등학교에서는 졸업식때 나는 뭐가 되겠다는 선언을 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 교육도 많이 바뀐 것 같다. 이 책에서는 2-2-2 명상법이라는 재미있는 자기암시 방법을 알려준다.

2-2-2 명상법이란 2분 동안 자세와 호흡을 가다듬어 마음을 안정된 상태로 만들고, 2분 동안 자신의 목표를 머리속에 그린 다음, 마지막 2분 동안 그 목표가 성공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마음속에 그림으로써, 공부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이 책은 공부하는 방법과 오래 기억하는 테크닉을 알려주는 재미있게 표현한 책이다.

간 략히 소개하자면 공부잘하는데는 가장 중요한 것이 공부하는 습관이며, 이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맞는 공부습관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또 공부란 모름지기 어떤 지식에 대한 이해를 중요시하는 것인데, 이해를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인 암기가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며, 이 암기하는 각종 기억법은 타고나는 것보다는 배워서 익힐 수 있는 테크닉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으로 권하는 학습습관은 독일의 심리학자인 에빙하우스가 사람의 기억에 대해 실시한 연구결과로 발견한 망각곡선 이론을 이용한 반복학습,

망 각곡선 이론이란, 보통사람이 암기한 것을 10분 뒤부터 잊어버리기 시작해서, 1시간 뒤에는 약 50%를, 하루 뒤에는 약 70%를 망각하며, 한 달 뒤에는 약80%를 기억하지 못한단다. 그래서 이 주기를 이용하여 반복해서 복습하는 학습법이 RTM 학습법이다. 처음에는 1일 후, 그 뒤로는 각각 7일 후, 15일 후, 30일 후, 이렇게 네번에 걸쳐 복습을 다시하게 되면 장기기억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과 같이 병행하기를 권하는 것이 바로 코넬식 노트필기법이다.

코넬식 노트필기법이란 노트를 단서란, 필기란, 요약란으로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눠서 필기하는 방식인데, 일종의 복습을 전재로하는 노트정리법으로 미국 코넬대학의 월터 포욱교수가 개발한 노트필기법이란다.

저 자가 말하는 RTM학습법은 구분-선택-이해-암기 과정으로 요약한다. 중요한것과 그렇지 않는것, 이해하는 것과 아닌 것, 암기해야 할 것과 아닌 것으로 구분하고, 그중 암기해야 할 것을 선택하고, 선택한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머리 깊이 새겨지도록 암기하는 방식이다.

공부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똑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기억법은 저자의 말처럼 조금만 연습하면 누구나가 할 수 있다. 기억하는 방법은 첫글따기, 연상결합법, 마인드맵 등 다양하다. 그중 가장 흥미롭게 읽은 기억법은 3일만에 영어단어 3500개를 외웠다는 카드학습법. 이 방법을 이용한 학습기가 요즘 시중에 판매된다고 한다. 경향신문에서 한번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이 책 제목처럼 <꿈을 이루는 공부습관>을 자연스럽게 가질려면 무엇보다 공부하는데 대한 동기부여가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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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녘의 왈츠 - 제국의 붕괴와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역사 속으로 떠나는 비엔나 여행 2
프레더릭 모턴 지음, 김지은 옮김 / 주영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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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에서 들린  두발의 총소리.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이 사건을 중심으로 이책은 1913년에서 1914년을 관통하는 시기의 비엔나를 마치 바로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그려낸다. 아니 적어도 바로 어제의 일처럼 묘사가 생생하다.

이 시기를 살았던 여러 등장인물들이 다채롭다. 러시아혁명의 주역이던 트로츠키, 레닌, 스탈린, 그리고 정신분석학으로 유명했던 프로이트와 융, 그리고 역사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페르디난트 황태자와 그이 부인 조피, 프란츠 요제프 합스부르크왕조의 오스트리아 황제, 장차 2차 세계대전의 주모자가 될 아돌프 히틀러까지. 뭐 뒷부분에 잠시 단역으로 나오는 사람들까지 다 한다면 훨씬 더 다채롭겠지만.

이야기의 구도를 인물과 인물의 갈등으로 전개하는 방법도 독특하다. 유럽 13개 왕조의 혈통을 이어받은 황태자가 배우자로 택한 하녀 신분의 조피는 황태자비가 되어서도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한다. 이를 안타까와 하는 황태자와 프란츠 요제프 황제간의 갈등, 평화주의자인 황태자와 세르비아를 무장해제 시켜야 한다고 전쟁을 주장하는 콘라트 장군의 갈등, 그리고 정신분석학으로 유명했던 프로이트와 융의 갈등.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노동절 비엔나 거리를 행진하는 노동자들을 본 인물의 관점. 병역을 기피한 히틀러가 바라본 시각은 공포다. 시위 군중에게서 느껴지는 강렬한 공포. 책 속에 사진중 독일이 러시아 선전 포고하는 데 환호하는 군중 틈에 있는 히틀러 사진도 있다.

책에서 1차 세계대전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사라예보에서 암살한 사건에 주목하고 그 사건을 중심에 두고 전개하지만 암살이후 세계대전이 진행되는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그러면서도 모든 불만적인 사회현상을 극단적 민족주의의 화신인 전쟁을 통해 극복하려고 하는 것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랬다. 전쟁은 항상 누군가의 기획으로 시작되었고, 왕이나 황제는 전쟁 시작을 선포하는 동시에 군인들에 의해 뒷 순위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합스부르크 왕국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유럽의 거대한 강국이었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을 통해 합스부르크 제국은 무너져버린다. 발칸반도는 항상 전세계의 이목을 끄는 민족주의가 색체가 강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1차 대전후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유고슬라비아로 분리되었고, 길었던 보스니아 내전과 가장 최근에는 코소보 사태에 까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곳이다. 그래서 저자에게는 이 곳이 과거가 자꾸 되살아나는 소름끼치는 현재의 그늘이고, 과거를 흉내내는 미래로 보이는 것같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만약, 만약에 암살사건이 없었더라면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황태자가 바랬던 것처럼 합스부르크 제국 전체의 헌법을 뜯어고쳐 오스트리아 합중국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상류층에 유리한 선거제도를 바꿔 모든 사람이 투표권을 부여 받고, 각 지역에는 각각 자치권을 인정되는, 그렇게 해서 크고작은 민족적인 분쟁이 자연스레 해결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쟁은 계획된 것이었기 때문에 암살사건과 상관없이 진행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은 역사소설이기는 하나 시리즈물인 듯 하다. 이 책에서도 잠깐 언급한 루돌프 황태자가 자살하기 까지의 과정을 그린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가 바로 그 것. 꼭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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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 아침마다 나를 일으켜 세우는 좋은 생각 365
정용철 지음 / 좋은생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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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좋은생각 사이트를 알게 된 것은 아마 6,7년 쯤 된 것 같다. 그당시 같이 근무하던 동료가 매일 받아보는 메일에 들어있는 좋은 글이나 그림을 다른 곳으로 저장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서였다. 그 글과 그림을 저장하면서 읽기도 편하고, 내용이 너무 좋아 즉각 회원가입을 하고 메일링 리스트에 내 메일주소를 올렸다. 그렇게 정말 <좋은생각>과 난 좋은 인연을 맺을 수가 있었다.

나 는 좋은생각에서 보내주는 메일이 너무 좋다. 삶을 즐기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한번씩 돌아볼 여유를 제공하여 주는 그런 메일들이 너무 좋다. 좋은생각에 실린 특정글에서부터 행복한 동행에 실린 발행인의 생각, 그리고 가끔식 나를 찾아주던 오금택작가의 <1cm의 여유>나 주홍수작가의 <고양이 달>과 같은 짧은 만화들이 좋다. 다 나름 소박한 내용이지만 크다란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사랑의 인사>는 <좋은생각>과 <행복한 동행> 등에 실렸던 명언이나 격언을 따로 모아 한권의 책으로 편집한 것으로, 1년 365일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 주옥같은 명언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배려로 세상에 나왔다. 여느 책과는 다르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독립된 내용이기 때문에 다음 페이지를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 하루에 그냥 한 페이지씩 아침에 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면 지하철이나 버스속에서 그냥 봐도 된다. 손이 작은 내가 한 손으로 들고 읽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교과서 반만한 앙증맞은 크기이기 때문이다.

몇 페이지 넘기다 보니 내가 아는 유명한 위인이 나오는가 하면, 그 반면에 생소한 이름도 제법 보인다. 격언이 나오는가하면 작자 미상의 글도 있다. 어느 페이지를 펴도 하찮은 이야기는 없다. 모든 내용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나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나의 멘토가 나에게 들려주는 소중한 충고다. 책머리에 저자가 깨달은 사실, 즉 '명언은 대가들의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이 가슴에 와 닿는다.

매 페이지를 대신해서 날짜가 보이고, 그 옆에는 짧은 제목을 두었다. 밑으로는 명언이나 격언이 한 줄에서 세 줄 정도의 분량으로 이어지고, 바로 아래에 저자의 생각을 풀어서 그려놓는다. 그리곤 하단에 저자가 의도하는 질문과 해답을 제시하는 식으로 나열한다. 여기까지 오면 지금부터는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는 순서가 남았다. 좋은 생각을 하는 시간이다. 좋은 생각을 영어로 Good Thinking이 아닌 Positive Thinking 라고 표현한 이유다.

연말이 다되어 간다. 주변에 소중한 분들에게 마땅히 할 선물이 없다면 이 책을 선물하기를 추천한다. 아마 이 책을 선물받은 사람은 인생의 소중한 멘토를 한 명 얻는 것과 같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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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 밝은세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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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망앞에 남들이 알듯 모를듯한 표정으로 서 있는 한청년. 제목 <바그다드와 오디세우스>와 어우러지면서 청년은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듯하고, 무언가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듯하다. 

사드는 아랍어로는 희망이고, 영어로는 슬픔이다. 주인공의 이름 사드 사드인 것은 이 소설의 내용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책을 좋아하고 평소 은유적 표현으로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버지는 도서관 사서로 일한다. 사드 사드는 모슬림 사회에서 남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에, 또 위로는 누나만 4명으로 아들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기에 더더욱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는 독자(?)로 자란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던 1990년부터 사건이 전개된다. 실패로 끝난 전쟁이 가져다 온 결과는 너무나도 참혹했다. 사드 사드는 두 매형을 전쟁에서 잃는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유엔 결의에 따른 이라크의 봉쇄였다. 독재자 후세인을 고립시키기 위해 진행된 이라크 봉쇄가 후세인 정권을 더 강화시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되고, 엉뚱하게도 이라크 민중들이 직격탄을 맞았던 것이다. 12년간의 봉쇄로 이라크 민중은 백만명 이상 죽어갔고, 그중에는 많은 수의 어린이들이 포함되었다. 그러던 중에 주인공 사드사드는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에서 후세인을 암살하는 단체에 들어간 사드 사드에게 사랑하는 레일라라는 여성이 생긴다. 한편 사드 사드는 911 테러가 있고난 뒤부터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한 이라크에 노골적으로 대량살상무기를 전쟁을 걸어오려는 미국에 대해 침략군이 아닌 해방군으로 인식해 버린다. 그래서 빨리 전쟁을 해주기를 바란다. 

결국 미국은 2003년에 유엔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이라크를 침략한다. 마그다드가 함락되고 그토록 바랬던 민주화는 내전이 일어나면서 다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버린다. 그러다 자신이 사랑하던 레일라의 아파트가 로켓포로 무너져 내리고 사드 사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고는 자포자기한 상태가 된다. 그뿐 아니라 시내에서 자살테러로 나머지 두 매형마저 잃어버리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미군기지로 가던 아버지 마저 잃어버린다. 설상가상으로 어린 조카 둘마저 잃어버린 사드 사드. 그랬다. 미국은 점령군이었지 사드 사드가 생각했던 것과 같이 해방군이 아니라 더러운 검은 황금을 차지하기 위해 침략한 침략군일 뿐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닳게 되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사드 사드는 고국인 이라크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어머니의 권고로 풀어가지만 뭐하나 바라볼 것이 없는 이라크에 강한 불만을 품게된 사드 사드에게 고국은 필요없는 거추장 스러운 것이 되어 버린지 오래된 것이다. 

사드 사드는 이라크를 떠나 카이로, 몰타, 시칠리를 거쳐 결국 그토록 원하는 영국 런던에 도달한다. 마약밀매업자의 하수인이 될 때도 있었고, 마피아의 도둑질에 가담하는 일도 서슴치 않았다. 물론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런던에 가던 도중에 죽었다고 믿었던 레일라를 다시 만나는 행복도 잠시 가져보지만 결국 레일라는 불법체류자 단속반에 걸려 이라크로 추방되고 만다. 그런 어려움을 뚫고 도달한 런던은 그가 그토록 바라던 그런 곳이 아니었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불법체류자라는 불안정한 신분뿐. 하지만 최종 종착지에 도착한 사드에게는 사랑하는 레일라가 있어 자신의 이름처럼 희망을 가진다는 메시지를 발에 생겨난 티눈에 희망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암시한다. 

이 책의 저자인 에릭 엠마뉴엘 슈미츠는 프랑스 중견작가다. 그런데 바그다드를 묘사하는 부분은 그 곳에서 마치 직접 생활해 본 것처럼 머리 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만약 이 책이 어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도 생각해본다.

죽은 아버지가 계속 사드 사드를 따라 영국 런던 갈 때까지 동행하면서 서로 의사를 주고 받는 부분은 아마도 작가가 사드 사드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아버지와 대화하는 것을 표현한 것같이 느껴진다. 

특히 여행하는 과정에서 사귀게 된 몹이나 레오폴드같은 친구들의 입을 통해 유럽의 자유, 박애, 평등사상의 그늘에 존재하는 이질감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타성 등 유럽사회의 모순들을 강하게 비판한다. 

또, 어느 공무원과의 대화를 통해 인류에게 국경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에 대한 원론적인 물음이 현재 불법체류자 신분을 가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바라는 세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지난 10월에 본국 네팔로 추방당했던 이주노동자 활동가였던 미누가 불현듯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 역시 불법체류자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어쩌면 우리나라에 있는 이주노동자와 같은 불법체류자들은 사드 사드보다 더한 심한 환경에 처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리 살아가기가 힘들다 해도 이들보다는 나으리라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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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박치기다 - 재일 한국인 영화 제작자 이봉우가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책!
이봉우 지음, 임경화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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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30에 대학시절 친구에게 1천만엔을 빌려 시네콰논이라는 영화배급회사를 차리고, 그 뒤 영화제작에도 참여하고, 우리나라 영화를 일본에 소개해 한류 열풍을 일어킨 장본인 이봉우사장이 자신의 영화인생을 되돌아 보면서 자전적으로 쓴 글이다.

제목부터가 파격적인지라 꼭 접해보고 싶었던 책이고, 제일한국인의 삶에 대해서는 해운대에 있는 시네마테크에서 <우리학교>와 같은 다큐영화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접해봤기 때문에 저자가 살아온 삶이 퍽이나 궁금했던차였다.

일 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높은 장벽이나 심한 차별을 온 몸으로 받으며 살아가는 것만큼 힘들다고 한다. <우리학교>를 통해 안 사실이지만 해방이후 제일교포중 북한출신의 교포들은 모두 북한에서 귀국시켰다고 한다. 남아있는제일교포는 사실 남한출신들이고, 이들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해 준것이라고는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은 사실을 빼면 아무것도 없는거나 다름없다. 북한은 그래도 한 민족이라고 어려웠던 시절에도 민족학교를 설립하는데 지원을 서슴치 않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예전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원망했던 사실을 먼저 밝힌다.

자신이 만든 최고의 영화 <박치기!>로 시작하면서 자신의 영화 인생의 말문을 연다. 영화 <박치기!>는 1968년이라는 시대 배경과 '임진강'이라는 노래 그리고 조선고등학교 학생과 일본 학생 사이의 아슬아슬한 긴장감 등 그 시대를 살았던 저자와 친구들의 삶을 그렸다. 한결같지는 않지만

저자가 처음 우리 영화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3년 칸영화제에 출품했다가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참가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겨 영화제가 열리기 전에 출품을 취소한 임권택감독의 <서편제>였단다. 이 영화는 1994년 당시 <바람의 언덕을 넘어>라고 일본어 타이틀이 붙여 흥행에 성공하게 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축제>, <태백산맥> 등 임권택가독의 영화를 계속 배급하게 되는데, 1999년 영화 <쉬리>를 통해 일본내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올려놓게 된다.

처음 배급계약을 했던 <카메라광>부터 <훌라걸스>까지 저자의 손을 거쳐간 영화들에 대한 소개를 통해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경험담이 계속 이어진다. 그 많은 영화중에 내가 본 것은 <오아시스>밖에 없어 조금은 허탈하기도 했다. 사실 나에게 영화는 관심이 높은데 비해 감상한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올해 내가 극장에 가서 본 영화는 열손가락을 꼽을 정도다.

영 화 <박치기!> 후속편 제작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글에서 저자는 본명을 쓰면서 살아갈 수 없는 재일한국인들에 대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영화를 통해 타파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하루라도 빨리 재일한국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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