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박치기다 - 재일 한국인 영화 제작자 이봉우가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책!
이봉우 지음, 임경화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나이 30에 대학시절 친구에게 1천만엔을 빌려 시네콰논이라는 영화배급회사를 차리고, 그 뒤 영화제작에도 참여하고, 우리나라 영화를 일본에 소개해 한류 열풍을 일어킨 장본인 이봉우사장이 자신의 영화인생을 되돌아 보면서 자전적으로 쓴 글이다.

제목부터가 파격적인지라 꼭 접해보고 싶었던 책이고, 제일한국인의 삶에 대해서는 해운대에 있는 시네마테크에서 <우리학교>와 같은 다큐영화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접해봤기 때문에 저자가 살아온 삶이 퍽이나 궁금했던차였다.

일 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높은 장벽이나 심한 차별을 온 몸으로 받으며 살아가는 것만큼 힘들다고 한다. <우리학교>를 통해 안 사실이지만 해방이후 제일교포중 북한출신의 교포들은 모두 북한에서 귀국시켰다고 한다. 남아있는제일교포는 사실 남한출신들이고, 이들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해 준것이라고는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은 사실을 빼면 아무것도 없는거나 다름없다. 북한은 그래도 한 민족이라고 어려웠던 시절에도 민족학교를 설립하는데 지원을 서슴치 않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예전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원망했던 사실을 먼저 밝힌다.

자신이 만든 최고의 영화 <박치기!>로 시작하면서 자신의 영화 인생의 말문을 연다. 영화 <박치기!>는 1968년이라는 시대 배경과 '임진강'이라는 노래 그리고 조선고등학교 학생과 일본 학생 사이의 아슬아슬한 긴장감 등 그 시대를 살았던 저자와 친구들의 삶을 그렸다. 한결같지는 않지만

저자가 처음 우리 영화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3년 칸영화제에 출품했다가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참가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겨 영화제가 열리기 전에 출품을 취소한 임권택감독의 <서편제>였단다. 이 영화는 1994년 당시 <바람의 언덕을 넘어>라고 일본어 타이틀이 붙여 흥행에 성공하게 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축제>, <태백산맥> 등 임권택가독의 영화를 계속 배급하게 되는데, 1999년 영화 <쉬리>를 통해 일본내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올려놓게 된다.

처음 배급계약을 했던 <카메라광>부터 <훌라걸스>까지 저자의 손을 거쳐간 영화들에 대한 소개를 통해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경험담이 계속 이어진다. 그 많은 영화중에 내가 본 것은 <오아시스>밖에 없어 조금은 허탈하기도 했다. 사실 나에게 영화는 관심이 높은데 비해 감상한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올해 내가 극장에 가서 본 영화는 열손가락을 꼽을 정도다.

영 화 <박치기!> 후속편 제작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글에서 저자는 본명을 쓰면서 살아갈 수 없는 재일한국인들에 대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영화를 통해 타파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하루라도 빨리 재일한국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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