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닌하라! 3.3.3 혁신 플래너 세트 (3.3.3 혁신 플래너 + 변화관리 실천 전략서) 세로토닌하라!
이시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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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연초가 되면 대부분은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운다. 금연, 금주, 헬스, 영어 공부 등 등 계획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은 대단히 광범위하다. 그런데 대부분 얼마 가지도 못하고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런데 이는 참으로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책이 있다. 바로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는 베스트셀러의 작가로 최근 <세로토닌하라!>는 책으로 뇌 과학에 입각하여 건강과 성공, 그리고 행복을 충족시키는 삶을 강조한 이시형 박사다.

  박사는 실패가 습관이 되는 것을 경고하고 나선다. 이는 뇌 과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으로 어떤 일을 해도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하고, 이 의지는 뇌의 조종을 받는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의 뇌에는 이성을 관장하는 '인간의 뇌'가 있는 반면 본능을 관장하는 '동물의 뇌'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강한 의지를 원하면 '동물의 뇌'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사가 제시하는 방법은 『3·3·3 혁신 플래너』다. 이는 목표를 3일, 3주, 3개월 단위로 끊어서 수시로 체크해 나가는 방법인데, 이는 사람이 어떤 사실을 기억하는 패턴과 연관이 있다.

  책은 <세로토닌하라!>는 책을 요약한 것처럼 분량이 짧다. 원본과는 다르게 ‘변화관리 실천편’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대신 3·3·3 플랜에 대한 설명과 플래너 활용 매뉴얼이 추가되어 뇌 과학을 통해 습관을 바꾸는 일을 하는 법을 알려준다. 수면과 기상, 식사, 운동, 스트레스, 체온 관리 등 건강한 생활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습관들이다.

  세로토닌을 깨우는 5가지 습관도 포함되어 있다.  하루 30분 이상을 걷고, 음식물을 오래 씹어야 하고, 수시 심호흡을 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라는 것인데, 앞서 나온 <세로토닌하라!>는 책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그 책과 얼마나 다른지는 모르겠다. 다만 간단한 스트레칭에 관한 그림 설명도 포함되어 있어 쉽게 읽을 수 있다.
 
  책은 3·3·3 혁신 플래너의 활용에 관해 5가지 원칙을 알려준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도파민이 72시간은 유효하기 때문에 모든 계획을 3일치씩 묶음으로 짜야한다는 것, 계획은 조금씩 천천히 실천할 수 있는 만큼씩만 짜야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 조금씩 변하는 습관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플라세보 효과를 뇌에 각인시킬 것. 순간적인 잘못으로 실수를 했다고 해도 실패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과 바뀐 습관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래너에는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활용 예시가 있다. 3일 간격으로 중간 평가를 통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플래너는 구체적인 목표에 대한 12주짜리 프로그램을 3·3·3 혁신 플랜으로 시도해볼 수 있도록 변화 기록표를 제공한다. 그것도 무려 세 개다. 그래서 연초에 결심한 대부분을 시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책에는 3개월 실천 프로그램은 완전히 습관으로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연초에 결심한 것을 반드시 이루고 싶은 분들께 권한다. 실패가 습관이 되어 그것이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습관을 바꿔보기를 권한다. 나 역시 체중 감량을 시작으로 3·3·3 혁신 플랜을 바로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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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
강창균.유영만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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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꿈을 이루는 방법에 대한 책일 것이다. 꿈은 거대한 포부가 될 수도 있고, 소박한 것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 거치는 과정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꿈을 강렬하게 머리에 각인하는 방법을 권하기도 하고, 보물지도나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매일 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꿈을 꾸기만 하면 다 이루어진다면 세상에 못 이룰 꿈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고려해야 하고 어떤 자원을 활용할 것인지, 또 실현가능한 것인지를 묻는 <꿈이 나에게 묻는 열 가지 질문>과 같은 책도 최근에 나왔다. 이처럼 꿈을 이루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버킷리스트』라는 이 책은 소설 형식을 빌려 버킷리스트 작성요령에서 부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지를 명쾌하게 알려준다. 다른 책들과 조금 다른 점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데 있다. 꼭 이루고 싶은 원대한 포부도 좋지만 여러 단계별로 쪼개는 것이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 1년 안에 하고 싶은 일,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이렇게 세분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실천이 담보된다는 것이다.

  책에는 1985년 코넬대학 철학과 2학년 학생들을 통해 작성한 버킷리스트를 15년이 지난 후에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히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미국 전직 대통령 빌 클린턴의 지극히 평범한 버킷리스트를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설문조사한 버킷리스트를 나열한다. 대부분이 평범하고 소박한 바램 이지만 어떤 것은 짓 굿은 장난이기도 하다.

  책은 호텔 주방에서 요리 보조사로 일하는 전태양이라는 청년과 호텔 지배인격인 데이비드라는 노신사를 통해 소설 형식으로 버킷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풀기 시작한다. 사실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책 뒷면에 있는 ‘버킷리스트 맨토링’에 잘 정리되어 요약되어 있지만 소설 읽듯이 음미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면 ‘미젼 플라세’라는 용어가 나온다. '모든 것이 미리 준비된 채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달리 이야기 하자면 언제든지 스탠바이 된 상태쯤 되겠다. 그런데 이 용어가 사실 이 책에서는 조금 다르게 쓰인다.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준비 사항을 완벽하게 챙기려고 하다보면 일을 시작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 즉 어떤 일을 해보지도 못하고 후회하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책에는 이와 유사한 것으로 72:1 법칙을 말한다. 뭔가를 하려고 결심했으면 72 시간 내 시작하지 않으면 1%도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핑계거리가 생기고 자기합리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란다.

  책에는 감동적인 내용도 담고 있다.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강의>로 많은 이에게 희망을 주고 떠난 랜디 포사, 그리고 MBC에서 방영되었던 루게릭병에 걸려 온 종일 누워 지내야 하는 환자의 이야기. 그 환자는 몸이 나으면 뒷동산에 오르고 싶다는 것이 자신의 소원이었다. 이렇게 버킷리스트는 사소한 꿈일지라도 소중한 것이라는 교훈을 우리에게 준다.

  연초에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해주는 책을 읽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 책 곳곳에 적혀있는 다른 사람들의 버킷리스트. 초등학생에서 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직종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버킷리스트를 공유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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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런트 -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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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 세계에는 기업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대 불변의 원칙이 있다. 가령,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거나 '자사 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경쟁력을 파악해야 한다."거나, "소비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들이 바로 그것인데, 이런 것들이 쓸모없는 것이라고 비판을 하면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아마도 정신 나간 사람쯤으로 치부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절대적으로 믿는 그런 것들이 미신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지면 상황은 반전된다. 사실 여러 기업들이 앞 다투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생산되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점점 비슷해진다. 경쟁하면 할수록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명쾌하게 밝혀주는 책이 나왔다. 살림비즈에서 나온 『디퍼런트』라는 책으로, 재미교포 2세이자 2007년에 하버드 경영대학원 역사상 첫 한국인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여성으로서도 최초로 종신교수로 임명된 문영미 석좌교수가 쓴 책이다.

  책에는 시장조사를 통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조사하면 할수록 업계평균에서 뒤처진 부분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사의 상품이 다른 경쟁사에 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진다는 논리를 몇 가지 사례를 통해 밝힌다. 그래서 같은 카테고리에 들어 있는 기업들은 생산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비슷비슷해져 평준화된다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소비자의 유형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소비자를 개척자, 얼리 어답터, 선두 그룹, 후위 그룹, 꼴찌 그룹으로 구분하였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소비자를 카테고리 전문가, 기회주의자, 실용주의자, 냉소주의자, 브랜드 로열리스트로 분류한다. 이중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강한 부류가 '브랜드 로열리스트'인데 책에서는 이 부류를 적극적으로 잡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역발상의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창조적 파괴를 통한 역발상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다. 책에서는 이를 세 가지 종류로 요약했다. 먼저 구글이나 이케아와 같은 역 브랜드들의 사례다. 부수적인 가치들의 제거를 통해 창조적인 방식으로 조합하여 차별화에 성공한 사례다. 다음은 소니와 킴벌리의 브랜드의 일탈을 통한 차별화에 성공한 사례다. 소니는 아이보를 일반 로봇이 아닌 애완견 카테고리로 분류했고, 킴벌리는 풀업이라는 팬티기저기를 팬티라는 카테고리로 판매해서 기저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무려 세배나 늘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적대 브랜드를 통한 차별화에 성공한 사례다. 소비자를 아군과 적으로 양분하는 파격적인 전략이다. 이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는 베이딩 에이프와 홀리스트를 들고 있다. 둘 다 의류회사인데 반드시 매장에서만 판매하고 매장도 접근성을 일부러 어렵게 해 놓고 와서 사갈테면 사가라는 배짱 장사다. 그래도 먹힌다는 것이 놀랍다.

  책에는 애플과 같이 세 가지 유형이 모두 나타나는 기업도 다룬다. 애플은 세 가지 유형이 다 적용되는 회사로 분류한다. 애플 매킨토시는 일반 PC와는 다르다. 확장성도 약하고 폐쇄성이 강하다. 이것은 역 브랜드인 셈이다. 그리고 아이폰과 같이 기존 카테고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제품을 출시했다. 이는 일탈 브랜드의 면모를 갖춘 것이 된다. 그리고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나 소비자 불만이나 요구사항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도 않는다. 이는 적대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혼다와 야마하 등 일본 오토바이들의 미국 진출로 퇴출 위기까지 겪었던 할리 데이비슨의 유행에 거슬러 유행 만들기와 인공적인 아름다움의 허구성을 폭로함과 동시에 일반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주목한 도브의 리얼뷰티 캠페인을 꼽는다.

  결국 해답은 책 표지의 말처럼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 미래에 아이디어 브랜드를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희귀성의 가치, 거대한 아이디어의 실현, 그리고 인간적인 숨결이 바로 그것이다.

  경영이나 마케팅에 관련된 서적은 별로 읽어본 적도 없고 배워보지도 못했기에 처음에는 다소 지루하리라 예상했었는데 책을 펼치자마자 줄줄 읽힌다. 어쩌면 전문서적이지만 어렵게 쓰여진 것도 아니고, 풍부한 사례를 제시하기에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브의 리얼뷰티 캠페인에 나오는 '에볼루션'이라는 제목의 112초짜리 동영상이다. 지극히 평범한 모델을 아름다운 모델로 변신하는 과정을 빠른 화면으로 보여주어 광고 모델의 '눈부신 아름다움'이 모두 기술적인 산물임을 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투브에서 시청이 가능하다고 하니 꼭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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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걸 고스트 걸 1
토냐 헐리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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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만났다. 본래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의 몸에 들어오는 빙의를 소재로 이렇듯 재미있는 소설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다만 빙의라는 것이 소설과 같이 육체 속에 있었던 사람을 유령처럼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데서 조금 다르기는 하다. 빙의란 자신 속에 살고 있는 다른 혼령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소설에서처럼 귀신과 사람이 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몸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기 정체성이 약하기 때문에 자신보다는 귀신이 자기 몸을 정복한 이상한 증상을 가지는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고스트 걸』은 황당한 일로 유령이 되는 우리의 주인공 샬럿의 이야기다. 군것질꺼리에 불과한 젤리때문에 질식사한 황당한 경우다. 물론 그냥 그런 경우가 만들어지는 환경은 아니다. 동급생중에 모든 여학생들의 선호의 대상인 데이먼이라는 이상형 남학생이 등장하고, 평소 관심을 받지 못했기에 관심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새학기 첫날 황당하게 죽는 샬럿의 이야기다.




  책은 학생이 죽으면 더 나은 세계로 가기 위해 죽었던 학교에서 정리해야 할 것이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모든 죽은 학생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천국에 가기 전에 겪어야 하는 단계 정도 되겠다.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소설 속에 접목시켰지만 좀 억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영화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마 영화로 제작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다. 뭐 트와일라잇 처럼 장르영화는 되지 않겠지만 영화로 제작하면 나름 재미있겠다는 판단이 든다.




  아마도 올해의 키워드는 동양철학 정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책에 수록된 작가의 예쁜 얼굴도 얼굴이지만 도전적인 인상이라는 생각에 보기에 버겁다. 서양인이 본  동양인의 사상이라면 정확한 표현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을 위한 동화를 읽은 것 같은 느낌. 재미있게 읽었다. ^^




  처음 책을 펼치면 몰입하기 쉬운 소설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제법 보였다는 것이다. 주연과 조연의 대화가 바뀐다는 것이 대표적인데 책에는 제법 나온다. 뭐 그래도 작품 음미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분량이 300페이지를 넘어가지만 몰입하면 페이지에 대한 고민도 간단하게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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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OS - 클라우드 OS와의 첫 만남
코이케 료지 외 지음, 이영희 옮김 / 한빛미디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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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웹 브라우저의 시장이 MS의 IE(인터넷 익스플로러)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요즘은 모질라 파이어폭스, 구글 크롬, 애플의 사파리 등 많이 다양화되었다. 내가 구글 크롬을 쓰기 시작한 지는 얼마되지 않는다. 사용하게 된 계기도 아주 단순하다.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것 때문이었다. 사실 설치하고 웹 서핑을 해보면 속도의 차이는 금방 느껴진다. 당시 내가 이해하고 있었던 것은 구글 특유의 검색 알고리즘으로 세상의 모든 웹을 백업받은 것처럼 연동하는 것 때문이라는 정도였다.

  그런데 크롬이 웹 브라우저가 아니라 클라우드 OS라는 책 표지를 보고 많이 놀랐다. OS라면 컴퓨터가 작동되는 시스템을 말하는 것인데, 웹 브라우저가 그렇게 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의문에 대한 해답은 책을 읽으면서 금방 이해가 되었다. 몇 년 전이었던가! 모든 것을 웹으로 연동시키는 저가 보급형 컴퓨터 연구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이 컴퓨터는 1G정도의 기본 메모리만 있고 저장장치도 없고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웹에서 가져와서 사용하고 웹서버에 있는 크라우드 컴퓨팅으로 바로 저장하는 것이다. 구글 크롬이 OS가 된다는 의미는 바로 이런 컴퓨터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예전에 PC통신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전화국에 가면 단말기를 저가에 빌려올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구글 크롬 OS』는 구글이 왜 크롬 OS 개발에 들어갔는지, 그리고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지, 단말기의 틈새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 등에 대해 전문가가 나름 분석한 내용을 설명한 책이다. 물론 책에는 리눅스 유분투에서 구글 크롬을 OS로 직접 설치하는 법도 자세하게 다룬다.

  책에 따르면 구글이 크롬 OS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을 우려 반, 기대 반으로 해석한다. 100달러 PC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온다. 만약 저가의 PC가 보편화가 되면 아마도 요즘 고가를 들여야 하는 윈도우를 구매할 필요도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구글 크롬 OS가 지금처럼 데스크톱 OS와 다른 점은 크게 3가지,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없다는 점, 하드웨어 구성이 고정되어 확장성이 없다는 점(USB는 예외), 윈도우처럼 OS만 판매할 수 없고 크롬이 탑재된 본체와 함께 판매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대신 이 컴퓨터는 동일한 작업 환경이 어디서나 가능하고, 부팅 속도도 빠르고, 부팅하면 바로 구글 계정으로 접속하여 보안이 뛰어난 점, 그리고 사용자도 모르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되는 등의 강점을 가진다.

  최근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의 등장으로 태블릿 P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점차 데스크톱 PC에서 노트북으로 이어져온 것이 이제는 넷북이나 태블릿 PC로 이전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예라 할 수 있다. 정말 이러다가는 얼마 가지 않아 PC는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분간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크롬 OS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본다. 웹의 환경이 가전제품과 결합할 날이 머지않았고, 어도비가 크롬 OS를 지원하고 있으므로 플래시를 이용하여 엔터테인먼트 단말로써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서관과 같은 공공시설, 문화센터 등에 구글 OS가 설치된 PC를 배포하면 마음대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우려도 없고, 유지보수도 거의 필요하지 않다. 이용 환경이 모두 같기 때문에 교육비용도 줄일 수 있다. 또 이를 기업 내부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만들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데스크톱/노트북'과 '넷북/스마트폰/휴대전화'라고 하는 경계가 있었지만 소형화와 고성능화로 기능이나 부품이 공통화 되고 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이 보편화 되면 PC의 개인 소유의 의미까지 바뀌는 현상까지 생겨날 수도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단말기는 자료를 저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 용어가 많이 사용되었지만 읽기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 앞으로 전개될 미래를 엿보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웹 환경의 미래 또는 컴퓨터의 미래를 알고싶다면 이 책 한권이면 충분할 것 같다.

  재미있는 용어가 있어 인용한다.

  Eee-PC : Easy to learn, Easy to work, Easy to play를 추구하는 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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