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걸 고스트 걸 1
토냐 헐리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만났다. 본래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의 몸에 들어오는 빙의를 소재로 이렇듯 재미있는 소설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다만 빙의라는 것이 소설과 같이 육체 속에 있었던 사람을 유령처럼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데서 조금 다르기는 하다. 빙의란 자신 속에 살고 있는 다른 혼령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소설에서처럼 귀신과 사람이 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몸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기 정체성이 약하기 때문에 자신보다는 귀신이 자기 몸을 정복한 이상한 증상을 가지는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고스트 걸』은 황당한 일로 유령이 되는 우리의 주인공 샬럿의 이야기다. 군것질꺼리에 불과한 젤리때문에 질식사한 황당한 경우다. 물론 그냥 그런 경우가 만들어지는 환경은 아니다. 동급생중에 모든 여학생들의 선호의 대상인 데이먼이라는 이상형 남학생이 등장하고, 평소 관심을 받지 못했기에 관심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새학기 첫날 황당하게 죽는 샬럿의 이야기다.




  책은 학생이 죽으면 더 나은 세계로 가기 위해 죽었던 학교에서 정리해야 할 것이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모든 죽은 학생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천국에 가기 전에 겪어야 하는 단계 정도 되겠다.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소설 속에 접목시켰지만 좀 억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영화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마 영화로 제작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다. 뭐 트와일라잇 처럼 장르영화는 되지 않겠지만 영화로 제작하면 나름 재미있겠다는 판단이 든다.




  아마도 올해의 키워드는 동양철학 정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책에 수록된 작가의 예쁜 얼굴도 얼굴이지만 도전적인 인상이라는 생각에 보기에 버겁다. 서양인이 본  동양인의 사상이라면 정확한 표현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을 위한 동화를 읽은 것 같은 느낌. 재미있게 읽었다. ^^




  처음 책을 펼치면 몰입하기 쉬운 소설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제법 보였다는 것이다. 주연과 조연의 대화가 바뀐다는 것이 대표적인데 책에는 제법 나온다. 뭐 그래도 작품 음미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분량이 300페이지를 넘어가지만 몰입하면 페이지에 대한 고민도 간단하게 풀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