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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부호의 가르침 41
오오츠카 준 지음, 김현정 옮김 / 문화발전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이제 정설로 통한다. 이미 기축통화인 달러 보유고가 부동의 세계 1위다. 13억이라는 인구 역시 마찬가지다. 이중 부유층만 해도 1억2,000만 정도로 예상된다. 일본의 국민수보다도 더 많은 숫자다. 그래서 세계 최대의 교역 대상이고, 사업 전망이 밝은 지역임에 틀림없다. 다만 투자를 하든지 현지에서 사업을 하든지 중요한 것은 중국 현지인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도든 사회통념이든 중국인들을 모르고 사업을 벌이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홍콩 대부호의 가르침 41』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거나 투자를 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 일본인 오오츠카 준은 홍콩의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회사의 기업 설명회에서 만난 어떤 노인을 통해 중국에서 어떻게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지를 배우게 되었고, 모두 41가지나 되는 가르침을 나름 구별하여 정리해 놓은 책이다.
책에 따르면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제법 적지 않았다. 이것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판매대금 회수가 힘들다는 점, 아직 부정부패가 남아있고 거짓말이 만연하다는 것, 사람과의 관계에서 체면을 상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 종업원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낮다는 것 그리고 정치적 리스크, 법적 리스크, 환율 리스크와 같이 예상할 수 없는 리스트가 있다는 점 등이다.
중국인들의 특성이나 특유의 사업 방식도 소개한다. 이를테면 중국인들은 어떻게 쓰는 지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 벌었는지에만 관심을 가진다든가 나이나 출신지에 따라 성격이나 사업 스타일을 알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사업 투자에 위험을 즐기는 것이라든가 차이나 스탠더드가 존재한다는 것들이다.
책은 앞으로 전망이 높은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늘어나는 독신 가정을 위한 서비스 산업, 1억 3,000만 명으로 예상되는 부유층을 공략하는 사업, 저개발 되어 싼 인건비에 자원이 풍부한 서부지구를 공략하는 사업 등이다.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는 어디를 가도 타깃으로 할 고객층과 지역에 맞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41가지나 되는 가르침 중에는 중국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는 가르침도 있지만 대부분이 비즈니스에 대한 노인의 철학이나 기본적인 전략이다. 정보력 확보, 기회는 망설이지 말고 잡아야 한다는 것, 장사의 기본에 속하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철학, 리스크를 이겨내는 방법 등이다.
내게 고개를 끄떡이게 해 준 것은 경제에 관한 노인의 철학이었다. 세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즉 선진국은 후진국의 제조업에 투자하여 상생해야 하고, 반면 선진국에서는 고령화 사회를 맞서 고령자를 위한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저자가 묻고 노인이 대답하는 문답식 대화 형식으로 담았고, 추가적으로 저자의 생각을 추가했다. 또 총 5장으로 구성되었고 각 장의 말미에는 그 장의 주요 내용을 나름 포인트로 요약해 두었기 때문에 핵심을 두 번씩 읽도록 배려한 점도 독특하다.
한 권의 책으로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사업을 하기 위한 정보를 다 터득할 수는 없겠지만 중국에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이 정도는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고려해야 할 점을 소홀히 해서 결국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재 그렇게 손해를 보고 철수한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 책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말처럼 중국사업, 중국투자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