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 파워포인트 & 워드 2010 - 다양한 실무 예제로 배우는 환상의 콤비 환상의 콤비 시리즈 3
장경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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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버전업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 따라 잡기가 힘든 프로그램이라면 단연 MS 오피스가 아닐까 싶다. 특히 2007버전이 나와 예전의 메뉴판이 전부 바뀐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0버전이 나와버렸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겨우 길들여진 2007버전을 잡고 있으려니 그것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큰 맘 먹고 2010버전을 설치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막막하다. 결국 2010버전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이 없나 하고 인터넷 서점 등을 기웃거리게 된다.

  영진닷컴에서 출간된 『엑셀&파워포인트워드 2010』은 오피스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는 물론 2003버전이나 2007버전과 같이 낮은 버전에 익숙해 있는 사용자가 쉽게 2010버전을 배울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본래 '환상의 콤비' 시리즈로 출간된 책으로 2007버전에 이어 두 번 째로 나온 이 책은 이전에는 없었던 MS워드가 추가되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좋다. '환상의 콤비' 시리즈는 이미 2007버전에서 독자들의 좋은 호응을 얻었고 지금도 그 영향이 이어가는 것을 보면 이번 2010버전도 히트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책은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세 권으로 분철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각 권마다 초보자, 실무 예제를 통한 따라하기, 중급 과정의 순으로 점차 난이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또 나열된 대부분의 예제들은 실무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도 매력있는 점이다.

  우선 각 장은 섹션으로 구성되는데 각 섹션의 처음에 무슨 내용을 배울 지, 그리고 어떤 예제를 활용할 것인지를 간략하게 미리 알려준다. 그리고는 책에서 서술하는 순서와 방법으로 따라 실습하는 과정이 나오고, 실습 과정 속에 알아두면 정말 좋은 팁을 따로 점선 박스로 처리하여 구분하였고, 꼭 알아야 할 기능이나 방법 등은 '꼭 알아두세요'라는 코너로 따로 정리하였기 때문에 재차 복습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 조금 난이도가 높지만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는 스페셜 페이지(Special Page)로 따로 다룬고, 경우에 따라서는 '체크! 해봐요' 코너를 통해 재대로 기능을 익혔는지 심화학습을 통해 다시금 확인을 해 볼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각 권마다 책 말미에 있는 색인으로 특정 기능을 직접 찾을 수 있고, 책에서 열거한 각종 예제는 부록CD에 수록되어 있으므로 자신의 PC에 깔아놓고 쉽게 배울 수 있다.

  초보자에서부터 중급자까지 아우르고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같이 엮어 나오는 책은 많지만 이 책처럼 워드까지 아우르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그리고 다양한 실무 예제를 직접 다루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쉽게 2010버전을 배우기를 바라는 독자라면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으로 중급 수준까지는 별 무리 없이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책에 소개된 이 책의 200% 활용법도 공개한다.

  우선 이 책의 저자는 네이버에서 17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오피스 실무카페의 매니져다. 카페에서는 학습일기를 통해 독학하는 스타디 그룹을 진행하는데 여기에 맞춰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회원 수 만큼 많은 실무서식을 보유하고 있어 활용하기 용이하고, 질문/답변 게시판이 활성화 되어 있기때문에 이를 통해 막히는 부분을 해소할 수도 있어 좋다.

  이밖에도 저자의 블로그개인 사이트을 통해 각종 동영상 강좌를 공유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환상의 콤비' 시리즈로 실력을 환상적으로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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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브론테의 비밀 일기
시리 제임스 지음, 노은정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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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재미있는 발상에서 출발하는 소설은 때로는 정말 사실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더구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유명한 실존인물이고 이야기가 역사적인 사실과 맞닿았을 때는 특히 더 그렇다. 물론 사실과 전혀 다른 가정에서 출발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러나 그렇게 창작된 것도 한 편의 소설이다. 작품 속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샬럿 브론테의 비밀일기』는 어느 날 아일랜드의 어느 외진 농가 지하실에서 비밀일기가 발견되었고, 이는 샬럿 브론테의 자필 일기라는 것이 공식적으로 밝혀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설에서 작가가 주목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세계적인 명작 <제인 에어>가 나오게 된 과정이고, 나머지 하나는 샬럿 브론테가 청혼을 받아 결혼하게 되는 자신의 아버지 밑에 있던 목사보 아스 벨 니콜스와의 사랑이야기다.

소설은 샬럿 브론테가 청혼을 받은 1852년부터 결혼에 이르는 1854년까지 2년 정도의 기간에 쓴 비밀일기로 주된 내용은 샬럿이 그 시점까지 살아온 모든 이야기다. 로 헤드 기숙학교 시절의 이야기, 성직자의 딸들의 학교에서 두 언니를 잃게 된 사연, 세 자매가 필명으로 '시 모음집'을 내게 된 계기와 세계적인 명작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 등이 집필되는 과정,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니콜스와의 갈등 등이다. 일기라기보다는 자서전에 가깝다. 다만 기술하는 기간이 짧다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소설에서 다루는 소재는 정말 무한한 것 같다. 이는 작가의 상상력이 무한하다는 것과 연관된다고 생각된다. 브론테 자매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들이 정작 '시 모음집'과 자신들의 작품을 발표할 때 가명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문학에 관심이 없거나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이들이 사용한 가명은 벨 삼형제(커러, 엘리스, 액튼 벨)이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심한 시대라 남성적인 이름을 가명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사실 브론테 세 자매의 작품들이 나오기까지 소설과 똑같은 과정은 거치지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작가가 샬럿 브론테의 일생을 연구하면서 어느 정도까지는 사실에 입각해서 쓴 것임을 프롤로그에서 밝혔다. 이야기의 뼈대는 사실이라는 말에서다.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했던 시절에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뤘으며 급기야 사랑하는 사람을 얻어 결혼까지 하는 행운을 얻었으니 단연 인간승리라 할 만 하다. 다만 비밀일기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그 뒤 에필로그에서 보여 주는 삶은 결혼 9개월 만에 폐결핵으로 요절하고 마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제법 두툼한 분량이랴 처음에 무리가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읽자마자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각주가 너무 형식적이라는 것이다. 책이나 동인지, 잡지 등에 대한 각주는 차라리 없애는 편이 나았을 듯하다.

브론테 자매의 작품(샬럿의 <제인 에어>,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 등)을 읽어보았거나 이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를 본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뭐 읽지 않았다해도 상관없다.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그리고 사회적인 편견을 보란 듯이 떨쳐버리는 강한 여성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매료될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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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나를 말한다 - 꿈꾸는 사진 Vol.2
이일우 엮음 / 비주얼아트센터보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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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사실 사진보다는 광고가 정답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광고는 사진이 없으면 제 구실을 못하기에 사진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특히 나 같은 범인에게는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이 앞선다. 그것도 예술가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을 보면 더 그렇다.

풍경 사진이나 인물 사진을 보면 사진을 찍은 사람들의 실력이 바로 나온다. 이는 우리가 살아오면서 수많은 전문가들의 작품을 평범하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마추어의 작품은 별 무리 없이 구별이 가능한 것이다. 대신 작품 사진이라면 조금 다르다.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어색하게 표현되기도 하고, 부자연스러운 장면들을 많이 연출하기도 한다. 그래서 작품 사진을 보면서 이해하고 싶기는 한데 도무지 이해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 만약 이럴 때 작품에 대한 해설이나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든다. 마침 그 해답을 주는 책을 우연히 만났다.

비주얼아트센터 보다에서 발간한 『사진으로 나를 말한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현대미술의 주요 장르로서 자리매김한 사진미디어 장르로 창작활동을 하는 젊은 예술가 30명의 작품 세계를 그들과 직접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목소리로 담아낸 책이다. 말하자면 책 제목에서 '나'란 창작활동을 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

책은 다양한 형식의 사진미디어 기법을 보여준다. 특정 장면을 연출하여 찍은 사진, 원본 사진에 덧칠을 하거나 찍은 사진을 피사체 속에 넣고 다시 찍는 방법, 전체를 조각화해서 재구성하거나 합성을 통한 방법 등 다양하다. 특히 포토 콜라주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은 어딘가 어색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조화를 이룬다.

책 속에서 사진은 정지된 이미지로 시간의 부동성을 갖고 변화하지 않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 사진이 가지는 진정한 힘이라고 강조한다. 같은 장면이라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시각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실 작품사진을 대부분 난해하다고 여기지만 젊은 예술가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작품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편하게 보고 자신이 느끼는 데로 받아들이라고 말이다. 그냥 즐기라는 것이다. 대신 작품 원본을 봐야함을 강조한다. 인터넷이나 잡지와 같은 다른 매체를 통해 접하는 이미지들은 작품이 가지는 원본성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전시장을 직접 방문해서 즐겨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꿈꾸는 사진' 시리즈로 두 번째 나온 책이라는 사실에 첫 번째 나온 <보이는 것을 찍는 한계를 뛰어넘다>라는 책도 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물론 세 번째 책도 빨리 나왔으면 하는 기대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인터뷰 내용 속의 작품과 책에 수록한 작품의 매칭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다. 지면상의 한계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아쉽다.

비록 간접적이지만 원작자의 작품 세계와 작품에 대한 해설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는 기회는 흔치 않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예술사진의 세계를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임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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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7 15: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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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7 13: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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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사랑이다 2
피에르 뒤셴 지음, 송순 옮김 / 씽크뱅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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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의 끝에서 끝내 아버지가 갈라놓은 두 사람. 하지만 인위적으로 두 사람을 갈라놓기는 했지만 그들의 사랑까지는 갈라놓지를 못했다. 다시 재회하는 곳에서 그 지역 경찰에게 잡힌 두 사람은 그 지역 경찰까지도 아버지가 손을 쓴 감시자였음이 밝혀지고, 결국 둘의 만남은 고작 10분 정도에 불과했고, 제라르는 학교로 다니엘은 임시숙소로 또 다시 갈라진다.

  이후 제라르는 학교를 탈출하여 다니엘의 숙소로 가서 두 사람은 재회를 하게 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두 사람은 다시 고향 루앙으로 돌아온다. 대신 제라르는 친구의 도움으로 폐쇄된 채석장 근처 오두막에서 18살이 될 때까지 은둔하기로 한다.

  그러나 세상은 무정했다. 아들이 또 탈출한 것을 다니엘의 탓으로 돌리는 아버지는 결국 다니엘을 '미성년자 유괴범'으로 고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다니엘은 감옥에 가기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다니엘은 판사 앞에 서는 대가로 다니엘의 석방을 요구한다. 이후의 이야기는 너무 잔인하다. 어떻게 아버지가 자식을 정신병원에 넣고 격리시키고 할 수 있는 지 너무 잔인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감옥에 갇힌 것을 대신 아파하고자 하는 제라르, 그리고 제라르가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는 것을 대신 감옥에 갇히는 것으로 아파하려는 다니엘. 두 사람의 영원하고 순수한 사랑은 여선생과 남학생 제자의 불륜으로 몰아가는 비정한 사회. 그리고 이를 기득권을 수호하는데 활용하고자 하는 더러운 권력에 빌붙은 자들.

  2권에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제라르의 변화다. 1권에서 아버지가 더 없이 비열하고 자기 이기주의고 겉과 속이 다르다고 가족임을 부정한 제라르. 하지만 2권에서는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기에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뭐 그렇다고 다니엘과의 사랑을 단절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래서 자신이 파괴되는 순간까지도 다니엘을 위한 마음으로 끝까지 버텼던 것이다.

  권력의 만행 앞에서 끝내 죽음으로 항변하는 다니엘. 다니엘은 영원히 제라르의 가슴에 남고 싶었던 것이었다.

  사실 2권의 책을 읽을 때에는 그렇게 크게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대신 아버지가 제라르를 정신병원에 집어넣는 장면이나 모르핀과 같은 마약을 강제 투약하는 장면에서 치를 떨게 만들었다. 책을 덮으면서 2권을 정리하면서 비로소 눈물이 앞을 가린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린다.

  이 책과 관련된 이야기는 이 정도에서 마쳐야겠다. 대신 1,2권을 포함한 이야기를 따로 하고 싶다. 그 글에서는 이 이야기와 관련된 여러 가지를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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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사랑이다 1
피에르 뒤셴 지음, 송순 옮김 / 씽크뱅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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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니까 사랑이다』라는 책은 15살의 나이 차이를 뛰어 넘은 감동적인 사랑이야기였다. 솔직히 프랑스 대통령까지 순수한 사랑에 감동했다는 책 소개에 이끌리기는 했지만 말이다. 2권짜리 분량이지만 읽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1968년 프랑스 5월 혁명이 일어난 해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프랑스 사회는 보수와 개혁의 세력이 극심한 혼란을 겪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소설에서 당시의 사회 배경을 끝까지 놓지 않는 것은 작가 시각에서는 다분히 사회, 법체계 그리고 제도가 여주인공 다니엘을 끝끝내 사법살인을 저지르고자 혈안이 되었다는 사실에 분개해서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소설은 제라르가 다니는 시골학교에 두 쌍둥이 아들을 둔 이혼녀인 다니엘이 부임해 오면서 시작된다. 17살이지만 180cm의 훤칠한 키에 잘 생긴 남자 주인공인 제라르. 그리고 부임한 첫 날 같은 교실에 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또래로 착각할 만큼 동안이었던 철학교사인 여주인공 다니엘. 성숙해 보이는 17살짜리 고등학생과 동안의 32살 여교사의 숙명적인 만남은 어쩌면 처음부터 통속적인 이야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


  철학을 다루는 교사이기에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강한 여교사 다니엘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방과 후 활동에서까지 학생들에게 인기를 독차지 한다. 그러다 5월 혁명이 터지면서 소설의 이야기는 점차 보수와 진보의 대립, 그리고 두 남여의 순수한 사랑과 사회 편견과 억압의 대립으로 치닫는다. 결국 5월 혁명은 실패하게 되지만 과연 이 둘의 순수한 사랑의 결말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불행하게도 앞서 말했듯이 순수하고 영원한 사랑을 갈망하는 제라르와 기성 사회의 통념으로 가득 찬 아버지의 갈등은 결국 이 둘을 갈라놓기 위한 아버지의 피나는 노력이 승리를 거둔다. 다니엘은 다니던 학교에서 해고당하고, 제라르는 국경마을인 샤모니에 있는 곳으로 쫓겨 가게 된 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제라르가 아버지를 대하는 감정에 어느 정도 동화가 되었다. 나 역시 그 나이 또래에서는 부모님에 대해 반항적인 감정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제라르 나이 또래의 작은 아들을 두고 있는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솔직히 나 역시 제라르의 아버지와 똑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제라르의 아버지처럼 저렇게 지독하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물론 바람으로 끝나겠지만 2권에서는 제발 둘 사이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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