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이 제주도 내음을 가득 담고 왔다.
가로수 길에 서서 푸르름을 자랑하던 플라타너스 나무가 가을 빛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갈 무렵이면~제주의 바람과 햇살 그리고 고이 숨겨진 사연을 담고...
귤이 바다를 건너 뭍으로 온다.
온전히 제주의 흙과 해... 바람.... 그리고 물과 공기만이 키워낼 수 있는 귤~
그래서 모든 귤의 모태는 제주의 자연이다.

구럼비 나무와 바위~ 그리고 제주도의 바다... 바람 타고 올라선 한라산... 깊은 슬픔으로 새겨진 제주도의 아린 역사가 귤 한개에 오롯하게 담겨 있다.
신은 제주에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쏟아 붓고는~잠시 그곳을 돌봐야 하는 것을 잊은게다. 4.3사건의 소용돌이를 섬 구석구석 겪게 하신 것을 보면... 그리고 그 아픔을 위로하시려고 제주도에서만 귤이 자랄 수 있게 하신 것 같다.
맛도 향기도... 모양도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는 귤을 보며~ 제주를 그리워해 본다.
작은 듯 싶지만....많고...
하나인 듯 싶지만... 나눌 수 있게 풍성하고.
가까이에 있는 듯 싶지만.... 저 멀리 향기를 보낼 줄 아는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