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이 아름다운 광안대교를 마주보며 천사 커피를 마시는 중...부산은 바람이 참 착하다.  

바닷가 근처인데도 찬 바람이 아니라 시원한 바닷  바람이 불어 온다.  한 겨울 날씨라고 보기에는 하루 종일 너무 따스한 부산... 

 

눈 온 흔적조차 없고 그저 비만 내린 듯... 온 도시가 안개로 촉촉하게 젖어있다.  오후에는 안개마저 맑게 개어...겨울 나들이를 더욱 즐겁게 했다.  감천문화마을과 인디고서원에 다녀오니 벌써~캄캄한 어둠이 내려앉았다.  하지만 부산은 형형색색 불빛을 뿜어내며 도시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자랑한다.  광안리 바닷 바람...  고운 모랫길...터지는 순간 고운 빛으로 사라지는 불꽃들... 쏟아질 듯 다가와 부서지는 파도들...길게 늘어선 광안대교의 풍경...  저렇게 많은 차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낯선 도시에서 맞는 토요일 밤도 좋고,  오랫만에 보는 바다도 좋다.


연인들은 사랑을 불꽃에  실어 보내고..가족들은 아이들의 꿈을 하늘 높이 실어 보낸다.  짧은 시간~온 몸을 태워 빛을 내는 불꽃도 아름답지만...꺼진 듯 싶지만 긴 시간 온기를 품고 있는 화로의 숯불도 좋다.  

 

 


민규는 인디고 서원에서 사 온 책을 읽고... 남편은 음악를 듣는다.  그리고 나는 오늘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있다.  올 해가 가기 전에 혼자서 부산에 오려 했는데~ 또 이렇게 가족들과 엮여 함께 왔다.  
하루 종일 중얼중얼 꽁알 거리는 민규랑 투닥거리는 것도~ 부산에 왔지만 회를 먹지 않는 까탈스런 남편의 식성도~ 사랑하니까 다 용서한다.  새로 산 책이 재밌다며 열심히 읽는 민규 옆에서 운전에 지친 남편이 졸고 있다. 평화~평화로다~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

이번 겨울방학에 부산 바다 저 끝자락 쯤에 있는 제주도에 가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으며 커피를 마신다.  모두가 평화롭기를~ 그리고 오늘 함께 오지 못한 우리 맑음이의 홀로 보내야 하는 밤이 외롭지 않기를... 갑자기 맘이 짠하다...맑음아~엄마가 미안해...낼 니가 좋아하는 개껌이랑 과자 사갖구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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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4 0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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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시경 2013-03-05 00:20   좋아요 0 | URL
완전 깜짝 놀랐어요..댓글 확인하고...프레이야님 서재에서 자주 글을 읽는데~^^ 겨울에 가족들하고 몇 번 부산에 다녀왔어요..보수동헌책방골목도 좋고 인디고서원,백년어서원도 너무 좋아해요~특히 저희가 여행갈때마다 날씨가 따뜻해서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요~

2013-03-05 21: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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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7 0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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