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이크 앞에 선 여자가 더 많이 보여야 한다고생각한다. 약자, 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질병을 앓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마이크들을 더 잘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이 읽고 쓰고 들어야겠지. 내게 마이크가 있는 한, 아니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더 많이 말하고더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 지금껏 들리지 않았던 수많은 목소리들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싶다. 한없이 내성적이었던 나에게 용기를 주셨던 분들처럼,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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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은 바뀌지 않았다. 계속 듣게 되니 이제 남은 삶은 온전히 임계장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이 들면 온화한 눈빛으로 살아가고 싶었는데 백발이 되어서도 핏발선 눈으로 거친 생계를 이어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문득터미널을 둘러봤다. 구석구석을 쓸고 있는 등이 굽은 할아버지들과 늦은 오후 영화관으로 출근하는 할머니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터미널만 봐도 인력의 80퍼센트가 비정규직이고 그중많은 수가 임계장들이었다. 이 고단한 이름은 수많은 은퇴자들이 앞으로 불리게 될 이름이기도 할 것이다. 임계장은 나 혼자가 아니었다. 어느덧 나는 임계장을 내 삶의 2막에서 얻게 된새로운 이름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그래, 이제부터 내 이름은임계장이다!

읽는내내 부조리한 것에 화가 나고 답답하고 슬프다 임시 계약직 노인을 임계장이라 부른다 은퇴후의 삶이 이렇다면 얼마나 힘들까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고는 모른겠으나 요즘도 아직까지 그렇다면 답답한 현실이다 오랫동안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다면 여유로운 퇴직후의 삶이 보장되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 분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듣지만 딱히 내가 뭘할수없어 막막하기만하고 사정만 다르지 억울하고 분한 상황에 처했을때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할때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얼마나 많은가 무엇이 문제일까?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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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친구가 집으로 놀러 오기로 했다. 모처럼의 초대라 장을보러 마트에 갔다. 무엇을 만들면 좋을까. 요즘 머리카락이 많이상했다던데 검은콩을 넣어 밥을 지어야겠다. 명란젓을 잘 먹던모습이 생각나 젓갈 코너에 가서 어느 것이 더 실한지 물어본다.
예전에 친구가 해줬던 파를 한가득 썰어 넣은 달걀찜을 떠올리며 파와 양파도 가득 담아본다. 언제 먹어도 맛있던 그 달걀찜. 저기 꽈리고추도 보인다. 한 봉지 담으며 메인 요리는 무엇으로 할까 생각한다. 김치랑 고기를 좋아하니까 돼지고기 김치찜을 해야지, 고기와 부재료들을 마저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마침 냉장고에 있는 김치도 잘 익었다. p56

누군가를 위한 마음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음식을 마다하지 않고 준비하는것 그런 마음들이
잊고 있던 것인지 새삼 좋아보인다 오랜 시간을 들여서 만드는 음식이란 만두같이 직접 반죽하여 만두피를 만들고 여러가지 재료들을 준비하고 다져서 만두속을 만들어 알맞게 빚어내는 과정으로 긴 시간과 공을 드려야하는 일일텐데 기꺼이 한다는 것이 귀하게 느껴진다 오랜 시간을 들여 음식을 만드는 일에 대한 그안에 담긴 다른 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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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사악한 가식인가?
나는 자신의 악과 인연을 끊을 수 없으니 그냥 참고 견뎌야 하는 먼 친척이라도 되는 양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 술도 그렇고 다른 것도요‘나 ‘굳이 기억하려고 하지 않아요‘라는 올리버의 말은 ‘난 나를 잘 알아‘ 처럼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그때는 언젠가 나도 그런말을 하는 날이 오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던가. 영광으로 가득한아침에 지난밤 일은 굳이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 수 있기를. p127

전형적인 내향성을 가진 엘리오의 섬세한 감정묘사가 지치지도 않고 계속된다 거의 숭배에 가까운 올리버를 향한 마음이 탈선이라도 얼마나 값진 것이냐
그때의 그 감정에 솔직하게 가보는 것은 비겁하게 꽁무니빼는 유형의 사람을 부끄럽게 만든다 올바른 길, 바른 방향으로만 가란법 있나 오히려 두려움때문에 평생을 후회할수 있는데. 끔찍하게 늙은 유형은 더이상 사양하고 싶어진다. 몽상가가 차라리 희망적이다. 엘리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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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방법으로 고객의 돈을 갈취하는 서점 주인에 관한짧은 희극. 캐릭터들을 보면, 로알드 달의 작품에 흔히 등장하는 기회주의적인 기괴한 인물들의 집합이다. 플롯을보면, 반전은 늦게 오고 이야기의 결함을 충분히 상쇄하지도 못한다. 「서적상은 정말이지 이 목록에 있어선 안 되는데- 어느 모로 봐도 로알드 달의 특출난 작품은 아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 발끝에도 못 미치지 - 그럼에도 여기에 올렸다. 범작에 불과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목록에 올려놓은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까? 답은 이렇다.
네 아빠는 거기 나오는 캐릭터들과 연결점이 있어. 그 점이 나한테 의미가 있다. 이 일은 하면 할수록(그래, 당연히서점이지, 그리고 오그라들게 감상적이 아니라면 이 삶 또한) 그게 바로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결되는 것 말이다. 우리 귀여운 꼬마 너드, 오직 연결되는 것.
- A J.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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