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던 내가 지금은 ‘자낳괴‘로 불린다. 와인 가격을 전체적으로 저렴하게 해놓은 게 아쉬워 가끔 가격을 올릴 궁리를 하고, 대관 문의가 들어오면 정해놓은 가격은 접어두고 홍정할 생각부터 한다. 다행히 나보다 멀리 내다볼 줄 아는 다른멤버들이 내가 괴물이 되는 걸 막아주고 있다. 물론 어떤 이는나를 자극해 순식간에 헐크처럼 폭주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나를 어르고 달래 브루스 배너처럼 차분한 하나의 인간으로 돌려놓는 것도 우리 멤버들이다.
p257

퇴사후에 와인바 창업 스토리가 혼자서 이룬 일이 아니란게 우선 특별하다 스터디모임의 멤버들이 직업도 다양한 그들이 십분의 일을 월급에서 내고 와인바를 을지로에 열게 되는 우여곡절 과정이 재밌기도 해서 웃음이 나오고 나도 그런 일을 벌이고 싶은 마음이 들게도 한다 회사의 부속물이 아니라 내 일이기 때문에 더 애착을 가지고 힘들어도 보림을 느끼는 것 같다 혼자가 아니라서 창업에의 위험부담도 덜하고 더 많은 일들로 확장시킬수 있는 것 같다 을지로 와인바에서 시작해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양조장 사업까지 영역을 넓혀가는 이야기안에 일에 대한 이야기뿐아니라 인간애가 있고 다르게 내고 다같이 벌어 똑같이 나눈다는 것에서 지향하는 바가 단지 돈만이 아님을 의미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
미즈키 히로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의 보람과 애환
믿음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슬펐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어쩔 수 없었던 일이다.
또 한숨이 나왔다. 아까보다 더 깊은 한숨이었다. 책상에쌓인 서류에 눈물이 떨어졌다. 바보 같으니. 이런 일로 눈물이 나면 어쩌자는 걸까. 그보다 이것부터 정리해야 하는데,
내일 아침까지는 어떻게든 다 마쳐야 해서 울고 있을 틈이없는데, p54

신입 사원인 히나코는 파견근무를 하다가 노무사 자격증을따고 당당히 취업을 한다 고참 상사는 병아리 신참이라고 부르며 신입사원을 대한다 열심히 일하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지만 일을 하면서 알게되는 온갖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속속 등장하고 히나코는 충실하게 본인의 역할을 다한다. 그녀에게 맡겨진 일에서 드러나는 노사간의 의견차이는 깊이 들어가면 직장내 괴롭힘 여성직원의 결혼과 출산문제 연장근로조작등이다. 회사원이라면 정말 남의 일같지 않아 깊이 공감하며 읽어내려갈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국내작가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 많이 떠올랐다 판교 테크노밸리를 배경으로 해서 직장인의 민낯이 핍진하게 드러난 소설과 통하는 느낌이다. 병아리 신참 노무사의 성장소설이기도하다 일의 보람에 기쁘다가도 직장인의 한 커플 벗겨진 실상들에 한숨짓고 우는 모습에 공감한다.

-더 제대로 보고 잘 듣자. 그리고 나도 좀 더 잘 표현하자.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건 당연하지 않나. 내일부터는 꼭.
아니, 그 전에 이 서류를 제대로 마무리해야지.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신입답게 풋풋하고 열심히 일하던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병아리 히나코의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는걸 느낄 것이다 누구에게나 있었던 신입의 시절 그 초심을 잃어버렸다면 이미 직장에서 깨지고 부서지며 직장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진 고참이 된것이다. 나의 직장 생활은 어떤가. 내가 꿈꾸던 그 일을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잘 하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질문하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
미즈키 히로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믿음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슬펐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어쩔 수 없었던 일이다.
또 한숨이 나왔다. 아까보다 더 깊은 한숨이었다. 책상에쌓인 서류에 눈물이 떨어졌다. 바보 같으니. 이런 일로 눈물이 나면 어쩌자는 걸까. 그보다 이것부터 정리해야 하는데,
내일 아침까지는 어떻게든 다 마쳐야 해서 울고 있을 틈이없는데, p54

신입 사원인 히나코는 파견근무를 하다가 노무사 자격증을따고 당당히 취업을 한다 고참 상사는 병아리 신참이라고 부르며 신입사원을 대한다 열심히 일하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지만 일을 하면서 알게되는 온갖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속속 등장하고 히나코는 충실하게 본인의 역할을 다한다. 그녀에게 맡겨진 일에서 드러나는 노사간의 의견차이는 깊이 들어가면 직장내 괴롭힘 여성직원의 결혼과 출산문제 연장근로조작등이다. 회사원이라면 정말 남의 일같지 않아 깊이 공감하며 읽어내려갈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국내작가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 많이 떠올랐다 판교 테크노밸리를 배경으로 해서 직장인의 민낯이 핍진하게 드러난 소설과 통하는 느낌이다. 병아리 신참 노무사의 성장소설이기도하다 일의 보람에 기쁘다가도 직장인의 한 커플 벗겨진 실상들에 한숨짓고 우는 모습에 공감한다.

-더 제대로 보고 잘 듣자. 그리고 나도 좀 더 잘 표현하자.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건 당연하지 않나. 내일부터는 꼭.
 아니, 그 전에 이 서류를 제대로 마무리해야지.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신입답게 풋풋하고 열심히 일하던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병아리 히나코의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는걸 느낄 것이다 누구에게나 있었던 신입의 시절 그 초심을 잃어버렸다면 이미 직장에서 깨지고 부서지며 직장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진 고참이 된것이다. 나의 직장 생활은 어떤가. 내가 꿈꾸던 그 일을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잘 하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질문하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믿음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슬펐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어쩔 수 없었던 일이다.
또 한숨이 나왔다. 아까보다 더 깊은 한숨이었다. 책상에쌓인 서류에 눈물이 떨어졌다. 바보 같으니. 이런 일로 눈물이 나면 어쩌자는 걸까. 그보다 이것부터 정리해야 하는데,
내일 아침까지는 어떻게든 다 마쳐야 해서 울고 있을 틈이없는데, p54

신입 사원인 히나코는 파견근무를 하다가 노무사 자격증을따고 당당히 취업을 한다 고참 상사는 병아리 신참이라고 부르며 신입사원을 대한다 열심히 일하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지만 일을 하면서 알게되는 온갖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속속 등장하고 히나코는 충실하게 본인의 역할을 다한다. 그녀에게 맡겨진 일에서 드러나는 노사간의 의견차이는 깊이 들어가면 직장내 괴롭힘 여성직원의 결혼과 출산문제 연장근로조작등이다. 회사원이라면 정말 남의 일같지 않아 깊이 공감하며 읽어내려갈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국내작가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 많이 떠올랐다 판교 테크노밸리를 배경으로 해서 직장인의 민낯이 핍진하게 드러난 소설과 통하는 느낌이다. 병아리 신참 노무사의 성장소설이기도하다 일의 보람에 기쁘다가도 직장인의 한 커플 벗겨진 실상들에 한숨짓고 우는 모습에 공감한다.

니와 씨가 돌아간 후 괜히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후나,
토 씨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니와 씨에 대해서도 몰랐다. 니와 씨의 사적인 이야기를 그렇게 들었어도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 겉만 보고 마음대로 판단한 끝에 겉돌기만 했다.
더 제대로 보고 잘 듣자. 그리고 나도 좀 더 잘 표현하자.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건 당연하지 않나. 내일부터는 꼭.
 아니, 그 전에 이 서류를 제대로 마무리해야지.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의 이단자들 - 서양근대철학의 경이롭고 위험한 탄생
스티븐 내들러 지음, 벤 내들러 그림, 이혁주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밌게 읽을 철학이지만 만화라서 술술읽힐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다 역시 철학은 어러워 조금 체념하며 읽다가 스피노자에 와서 눈이 번쩍 뜨이며 격공하며 읽어내려 갔다 가끔 삶이 사랑스러운 찰나가 있기에 기쁘다 내내 답답했던 문제들에 갇혀있을때 어떤 책은 해결의 실마리를 주니까 무릎을 칠수 밖에 없다. 다만 또 의심하고 생각해야겠지만. 스티븐 내들러의 철학의 이단자들은 단순한 만화로 보면 안된다. 깊이 곱씹으며 그 의미를 찾아보면 독자 또한 철학자처럼 깊이 사고하게 되지 않을까. 그럼 왜 스피노자에 와서야 잘 읽혔을까? 저자인 스티븐 내들러에 대해 알아보니 스피노자 연구의 권위자였다 역시나! 옮긴이 역시 스피노자 철학을 강의하는 분이다
스피노자부터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그래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한번 더 훑어보고 왔다. 이 책에 등장하는 17세기 철학자들 데카르트 홉스 스피노자 갈릴레오등 그 시대에는 처벌 받고 파문당하고 저서들이 금서 목록에 올랐다는 공통점들이 있다 그만큼 위험했지만 반면 경이로운 철학의 이단자들이다. 지금 한심한 현재의 실망스런 작자들보다 더 급진적인 사상가들이었던 그들의 대단함이 참으로 놀랍다. 17세기는 이들로부터 혁명적인 변화가 찾아온 빛나는 시기이다. 세상은 나아지고 있는가? 요즘은 개인적인 일이나 사회적인 이슈들 때문에 많이 실망스러운 시기를 살고 있는 나에게 철학의이단자들은 그래도 삶이 살아볼만하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준다 지적인 요구를 채워주는 정말이지 좋은 의미로 다가온 올 읽은 대박 맘에 드는 책이다.

스피노자는 종교 지도자들이 시민의 마음과 정신에 영향을 주고자 성경을 이용하지만 신이 실제로 성경을 쓴건 아니란 걸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주장이 정당함을 입증했다 성경의 작가는 아주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 대해 고심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원본은 여러번 필사되었고 몀세기에 걸쳐 전달되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단일한 한권의 책으로 편집되었다 성경이 신성한 이유는 단지 성경이 독자들을 도덕적으로 고양시키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선지자들은 철학자나 과학자가 아니었고 심지어 신학자도 아니었다 그러니 그들이 신과 자연과 인간에 대해 말한 바가 반드시 차은 아니다 하지만 선지자들은 놀라운 덕과 생생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메세지는 감동적이었지만 내용은 단순했습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 참된 종교의 의미는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 정의롭고 자비로운 행위를 하는 것에 있을 뿐이다 다른 모든 것 기성종교의 모든 의식과 예배는 신앙심과 아무 관련이 없다. 스피노자는 기적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가 기적이라고 부르는 사건은 아직 자연적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사건일 뿐입니다'p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