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은 바뀌지 않았다. 계속 듣게 되니 이제 남은 삶은 온전히 임계장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이 들면 온화한 눈빛으로 살아가고 싶었는데 백발이 되어서도 핏발선 눈으로 거친 생계를 이어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문득터미널을 둘러봤다. 구석구석을 쓸고 있는 등이 굽은 할아버지들과 늦은 오후 영화관으로 출근하는 할머니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터미널만 봐도 인력의 80퍼센트가 비정규직이고 그중많은 수가 임계장들이었다. 이 고단한 이름은 수많은 은퇴자들이 앞으로 불리게 될 이름이기도 할 것이다. 임계장은 나 혼자가 아니었다. 어느덧 나는 임계장을 내 삶의 2막에서 얻게 된새로운 이름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그래, 이제부터 내 이름은임계장이다!
읽는내내 부조리한 것에 화가 나고 답답하고 슬프다 임시 계약직 노인을 임계장이라 부른다 은퇴후의 삶이 이렇다면 얼마나 힘들까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고는 모른겠으나 요즘도 아직까지 그렇다면 답답한 현실이다 오랫동안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다면 여유로운 퇴직후의 삶이 보장되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 분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듣지만 딱히 내가 뭘할수없어 막막하기만하고 사정만 다르지 억울하고 분한 상황에 처했을때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할때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얼마나 많은가 무엇이 문제일까? -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