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 만족하는 대신 자꾸 고개를 들어 다른 이의 삶을 기웃거리느라 기운을 뺄 때마다, 크고 작은 일들로 스스로를 다그치며 몰아세우려고 할 때마다, 저 멀리 제주 우도에서 바다.
밖으로 나와 숨을 몰아쉬는 해녀의 숨소리, "호오이~ 호오이!" 하는 숨비소리가 들린다. 여기, 이렇게 살아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근사한 일이냐며 그이들은 내게 오늘도 말해준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p31

삶은 때때로 우리에게 벌을 내린다는 말이 아프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순탄하지만은 않은 절대로 호의만을 베풀지 않은 삶이다 피할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고난들이 있지만 그게 인생이려니 체념하듯 받아들인다.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살아 있다는 자체로 근사한 삶인데.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라는 거니까 잘 통과해야 한다 인생은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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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기나무만이 아니다. 박완서는 꽃을 주인공에 이입시 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사람들의 위선과 허위의식에는 가차 없는 시선을 보내지만, 주변의 꽃은 한없는 애정으로 바라보며 또 다른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소설가 김훈이 "말을 걸어올 때 까지 눈이 아프도록" 꽃을 바라보는 스타일이라면, 박완서는 꽃을 그리 길지 않게 묘사하고 지나가면서도 단숨에 특징을잡아내는 스타일인 것 같다.p39

서울에서 보는 꽃에 대한 이야기 문학작품에 나오는 꽃들을 찾아서 알아보기에 더 흥미롭게 읽힌다 우리 꽃들 소개라 국내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박와서 작가도 그중 하나며 오정희 윤대녕등 안 읽은 소설들이 나오면 호기심이 생긴다 눈에 익은 꽃이라도 이름은 잘 모르고 특징도 모르고 비슷한 꽃들도 많아 헷깔리는데 책에 잘 정리되어 소개가 되어 알아가는 기쁨도 크고 우리 식물에 대한 애정도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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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인간, 그리거나 만들어서 어떤 효과를 꿈꾸는 사람의 특성이야말로 유별난 거겠지. 종교와 예술 말이야, 물로 사상이며 이념, 신앙, 주술, 종교적 예술 같은 것도 다 포함돼...
캄캄한 동굴 안에 들소 떼를 왜 그렸겠어? 들소며 사슴 같은 걸 동굴천장에 그려 붙잡아두려 했다고 봐야겠지. 울퉁불퉁한 천장과 벽에 형형색색으로 이런 것들을 그린다고 누가 감상이라도 하겠니?

그대에서 도착한 생각이라. 우리는 구석기인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를 남아있는 것들로 짐작한다. 인간은 다른 짐승과 다르게 제일 나약지만 영리해서 많이 생각하고 많이 창조한다 그리고 신도 의지한다.옛날 아주 먼 곳의 사람이지만 지금의 우리와 가까운 생각들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나와 주변들을 다시 점검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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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며느리가 죽고 어린 로리만 남자, 할아버지인 로런스 씨가 로리를 집으로 데려오셨어.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로리가 몸이 튼튼하지않으니까, 로런스 씨는 손자마저 잃을까 노심초사하시는 것 같아. 로리는 제 엄마를 닮아서 본능적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모양인데, 로런스 씨는 로리가 그러다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할까 봐 걱정이실 거야. 로리의 음악적 재능이 생전에 싫어했던 며느리를 떠오르게 했겠지. 그래서 네 말처럼 로런스 씨 ‘눈빛이 사나워졌을거야."

옆집의 있다는것이 이들 가족에게는 아름다운 궁전과 같은 곳을 꿈꾸게 한다 착한 가족들한테 역시나 선한 이웃이 함께라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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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물 더요 올라이, 늙은 산파 안나가 말한다.
거기 부엌문 앞에서 서성대지 말고 이 사람아, 그녀가 말한다.
네네, 올라이가 말한다.
그리고 그는 열기와 냉기가 살갖 위로 고루 퍼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소름이 돋으며 행복한 느낌이 온몸을 훑고 지나 눈물이 되어 솟아오른다, 그리고 그는 재빨리 화덕으로 가 김이 오르는 더운물을 대야에 떠 담는다, 네 여기 더운물 가져갑니다, 올라이는 생각한다 그리고 대야에 더운물을 떠 담는다 그리고 안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그거면 충분하겠네, 그래 이제 됐어요, 올라이가 고개를 들자 어느새 곁으로 다가온 늙은 안나가 대야를 받아든다.
번잡한 마음을 정화시키기에 좋을 것 같고 슬프지만 위안이 되는 그런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침이라는 삶과 저녁이라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 행복한 죽음과 바람직한 삶이 어떤것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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