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물 더요 올라이, 늙은 산파 안나가 말한다.
거기 부엌문 앞에서 서성대지 말고 이 사람아, 그녀가 말한다.
네네, 올라이가 말한다.
그리고 그는 열기와 냉기가 살갖 위로 고루 퍼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소름이 돋으며 행복한 느낌이 온몸을 훑고 지나 눈물이 되어 솟아오른다, 그리고 그는 재빨리 화덕으로 가 김이 오르는 더운물을 대야에 떠 담는다, 네 여기 더운물 가져갑니다, 올라이는 생각한다 그리고 대야에 더운물을 떠 담는다 그리고 안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그거면 충분하겠네, 그래 이제 됐어요, 올라이가 고개를 들자 어느새 곁으로 다가온 늙은 안나가 대야를 받아든다.
번잡한 마음을 정화시키기에 좋을 것 같고 슬프지만 위안이 되는 그런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침이라는 삶과 저녁이라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 행복한 죽음과 바람직한 삶이 어떤것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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