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옥 - 도심 속에서 다른 삶을 짓다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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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서 'The'에는 '유일한 존재·해당 유형 중 일반적이거나 두드러지는 사람·사물 앞에 붙임'이라는 뜻이 있다. 많은 한옥 중에 1987년에 창간된 <행복이 가득한 집>에 소개된 스물네 채의 한옥을 소개한다. 일반적인 한옥에 비해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이번 여름 휴가 마지막날 한옥에서 숙박을 했다. 한옥을 열고 들어갔을 때의 독특한 향이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계속 있으니 곧 익숙해졌고, 마당과 주변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평온하고, 조용하고, 아늑했다. 한옥에서 살명 불편할 것이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살아볼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조금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 한옥에 관련된 책을 보면 관심을 가졌다.

한옥이라는 뜻은 '시작이면서 모든 것이기도 한 생명 정신을 담은 집'이라는 의미를 뜻한다. '더 한옥'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한옥의 구조를 각자의 개성과 필요에 따라 리모델링하거나 건축하여 살고 있는 멋진 집을 소개하고 있다. 예술가나 건축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한옥에서 많이 거주하고 있는 모습은 조금 놀라웠다. 너무 안락해 보이는 공간에서 매일 생활하는 모습이 그저 부러웠다. 나무로 지어진 한옥은 관리하는 부분이 어렵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환경에 맞는 나무와 재료를 사용하여 리모델링한다면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보통 ㄷ자나 ㅁ자의 구조를 이루고 있어 마당이 집의 중간에 있는 경우가 많다. 외부로부터 자유롭게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리모델링하여 소개한 대부분의 집이 통유리나 큰 창을 통해 바깥의 아름다운 정원을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부분이 가장 부러웠다. 자연의 변화를 매일 매순간 볼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할까.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런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아이들이 독립하고 나면 노후에 부부만의 작은 한옥의 공간을 만들고 싶은 소망을 갖게 하는 책이다. 한옥 정말 멋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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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맛 책고래마을 46
신정연 지음 / 책고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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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푸르른 바다가 연상되는 표지는 어릴적 기억을 소환한다. 부산이 고향인 나는 어릴 때 여름 방학이면 하루가 멀다하고 바다에 가서 놀았다. 개인택시를 하셨던 아빠는 딸5명을 데리고 참 많이도 놀러다니셨다. 큰 솥과 삼양라면 5개면 어디든 갈 수 있었다. 홍합을 채취해서 바로 삶아서 먹고, 배고프면 라면을 끊여서 하루 종일 놀았다. 그때 맛본 바다 맛과 파도의 맛은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은 이후부터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자 여름이면 꼭 바다를 찾고 있다.

신정연님의 '파도의 맛'은 병풍책이다.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파도와 그 안에서 뛰어다니고, 파도를 넘고, 수영을 하는 모습이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파도의 맛을 제대로 아는 작가구나, 바다를 많이 사랑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다. 파도를 넘는 단순한 동작이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는지 한참을 놀았던 기억이 난다. 성난 파도도 있고, 잔잔한 파도도 있고, 수없이 많은 파도를 만나지만 같은 파도는 없었다. 같은 맛을 내는 파도는 없었다.

앞편과 뒷면 2페이지로 이루어진 책이라고 해도 좋을 듯한 책이다. 한 장씩 넘겨가며 읽을 때는 몰랐는데 병풍처럼 펼치고 보니 그림을 담을 수 있는 크기가 작아 아쉬울 정도다. 그 넒고 광활한 바다을 더 큰 면으로 담아내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색을 쓰지 않아서 꽉찬 느낌을 주는 책. 하루 종일 놀고 해물탕으로 마무리 하는 하루는 얼마나 행복할까.

기분이 우울하고 속상할 일이 있을 때면 부산 바다가 생각난다. 옛 기억을 떠올리며 기분 전환을 하고 나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바다가 주는 힘이겠지. 어린 아이처럼 파도를 넘으며 꺄르르 웃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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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늘 웅진 모두의 그림책 54
조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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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이 인상적인 표지의 책 조오님의 '나의 그늘'은 99%가 그림으로 이야기를 표현하는 책이다.

한글을 잘 모르는 아이도 상상의 나래를 펴며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어쩜 그림만으로 자신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이렇게 풍성하면서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기면 가장 먼저 새부리와 나뭇잎이 비치는 창문이 있다. 그 다음은 나뭇가 자라 열린 창문 밖으로 자라 있다. 그 다음은 나무를 바깥으로 옮겨 심고 나무 그늘 밑에서 새가 쉬고 있다. 아~ 평온하다는 느낌이 이런 느낌이겠지. 내 마음도 평온해지는 느낌이다. 누군가에게 들은 섭섭한 말이 요즘 계속 떠올라 힘들었는데 그냥 모든 근심, 걱정을 내려놓게 만든다. 그림의 힘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다. 이 평온한 곳에 다른 새들도 찾아오고, 고양이도 찾아온다.

비가 많이 내려 나무가 상하게 된다. 지켜보려 했는데 쉽지 않았는지 새의 뒷모습이 너무나 슬프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나무는 다시 살아난다. 헉!!! 그런데 더 큰 일이 일어난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떤 지혜를 떠올릴 수 있을까?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면 읽을 때마다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현재 느끼는 감정에 따라 다양한 표현들이 쏟아져나올것 같은 책이다. 힘들어 하는 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등장하는 새들의 표정이다. 책의 면에 비해 등장하는 새들은 아주 작게 표현된다. 하지만 그 작은 새들의 표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놀라는 표정, 속상한 표정, 환희에 찬 표정을 모두 읽을 수 있다. 가만히 표정을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는 그림이다. 또 하나는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아무 것도 없었던 배경에 초록이 물들어 가는 것과 햇빛의 방향에 따라 생기는 그늘, 노을이 물드는 듯한 느낌이 자연스럽다. 실제 햇빛 아래서 책을 읽고 있는 착각이 일어날 정도로 표현이 자연스럽고 훌륭하다.

지금 당신에겐 어떤 그늘이 필요한가. 질문 해보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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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출간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쉽게 상처받고 주눅 드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사랑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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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남편과의 관계가 어그러지며 그 원인을 찾아가던 중 개리 채프먼의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읽으며 남편과 나는 사랑의 언어가 다름을 알았다. 책에는 사람마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언어가 소개된다. 대표적으로 인정의 말, 함께 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쉽으로 구분한다. 막내였던 남편은 스킨쉽이 사랑의 언어였고, 난 인정하는 말이었다.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했던 말 중 나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표현이 있을 경우 난 우울하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기쁘지 않았다. 난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아이여서 남편이 쉽게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일을 했을 대 인정하는 말을 듣지 못하면 내 자신이 거부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상담심리를 공부하고, 남편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남편이 어떻게 말하는지에 상관없이 나는 나 자체로 존귀하고, 사랑받을 만한 존재임을 재확인했다. 예전의 나의 모습처럼 상대방의 말과 표정,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나의 가치를 판단하는 이들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내가 부족하며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내안의 목소리를 내면의 비판자로 명명한다.

나의 모습이 변화되기 원한다면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부모의 양육 과정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어린 나를 놓아버리지 못하고 있어서 여전히 많은 상처, 아픔, 열등감. 우울감 등 부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럴경우 부모와의 관계가 회복되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원인과 방법을 외부에서 찾지 말고, 내부에서 찾아 해결해야 한다. 저자는 더 이상 어떤 것에 핑계되지 말고 스스로를 창조해 원하는 사람이 되라고 강력하게 말한다.

변화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자기 거부가 자기 존중과 자기 사랑으로 바뀌는 과정을 연습할 수 있는 26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과정은 이렇게 간단해라고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다. 3개월의 연습 기간을 두고 매일 매일 해야 한다. 처음에는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간지럽고 적응하기 어렵지만 점점 자신을 직시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남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가 먼저 인정하고 다독여주다보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가? 자신을 사랑하고 싶은가? 이 책에서 하라고 하는 대로 따라해보길 권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장점으로 인정되고, 나를 더 귀하게 여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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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시골생활 2 : 우리들의 놀이 짱뚱이의 시골생활 2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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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시골생활 2권은 짱뚱이가 입학하면서 학교 생활이 시작되어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시기에 자주 했던 놀이부터 학교 행사도 다양하게 소개된다. 휴대폰 게임이나 볼거리가 다양한 체험 활동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아이들이 봤을 때 과연 이런 놀이가 재미있었을까 싶은 놀이들이 나온다. 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아라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정말 재밌으니까. 저녁 먹으라고 이름을 불리는 친구들이 한 사람씩 들어갈 때마다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간식이 이렇게 다양할 수가 없다. 요즘 아이들이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고, 비만이 많은 것도 서구화된 식습관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어쩔수 없는 자연식을 했을지 몰라도 흙을 밟고, 먹기도 하면서 자연에서 건강하게 자랐다.

왼쪽 가슴에 하얀 손수건을 접어 달고 긴장된 모습으로 조회를 했었다. 학교 생활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배변 봉투를 받은 날이었다. 그 날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짱뚱이가 했던 사방치기, 공기놀이, 연날리기, 꼬리잡기 놀이, 삔치기, 고무줄 놀이, 여우야 여우야 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소개하는데 동네 친구, 동생, 언니, 오빠들이랑 시간 가는줄 모르고 끊임없이 새로운 놀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소풍이나 운동회는 동네 잔치여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신나는 날이기도 했다.

옛 시간을 추억하면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떠오르는 이유는 그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안다. 정말 치열할 정도로 열심히 놀았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있다는 것을.

숨겨둔 꿀단지에서 꿀을 한숟가락 먹고 힘을 내는 것처럼 짱뚱이의 시골생활 시리즈는 보약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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