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구멍이 두개 있는 흰 색 상자가 있다. 동물 친구들이 궁금해 하는 표정으로 그 상자를 바라보고 있다. 과연 그 상자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지게 만드는 표지다.
평화로운 숲속 마음에 구멍이 두개 나있고, 누구든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상자가 나타났다. 숲속 동물 친구들은 낯선 상자의 정체가 궁금했다. 상자안에 있는 누군가에게 햇살이 따뜻하다고 나와보라고 외치지만 상자 속 존재는 싫다고 대답한다. 왜 밖으로 나오기 싫어하는지, 어떤 기분일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자신들의 행동이 상자 속 존재를 더 힘들게 하는 걸지도 모른다며 기다리기로 한다. 안심할 수 있도록 서커스 공연도 해주고, 옆에 있어주기도 하고, 상자를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하고,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동굴로 옮겨주기도 한다. 상자 속 존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걸까? 숲속 동물 친구들의 마음을 알아줄까? 이들은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보통 하는 실수중에 하나가 어떤 상황을 볼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추측이 사실인듯 결정 내릴 때가 있다. '아마 이래서 그랬을거야'가 '그렇다'고 결론내버리는 경우말이다. 숲속 동물 친구들이 이상한 상자를 발견하고 하는 행동과 말들을 보면서 왜 부끄러웠을까를 생각해보니 내가 그렇게 행동했다. 나의 경험이 진리인 것처럼. 나의 생각이 정답인 것 처럼.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새학년이 되어 새롭게 만나는 친구를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지 않아야겠다고 말한다. 그 친구가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잘 듣고 내 생각만 고집피우지 않아야겠다고, 그래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것 같다고 말이다. 사람마다 가지는 생각은 다르다. 하지만 나와 다르면 보통은 다르다고 하지 않고, 틀렸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생각과 다른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기다림을 배울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와 함께 친구란 어떠해야 하는지 깊이있게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좋았다. 숲속의 친구들과 같은 이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친구들에게 이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꼭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