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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읽고 한동안 감동에서 헤어나올 수 가 없었다. 어쩜 이렇게 매력적인 여성들이 있을 수 있는지, 한 작품마다 반하고 또 반하기를 반복했다.

그런 나였기에 같은 작가의 신작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필독서나 마찬가지다. 이번엔 또 어떤 매력적인 이야기와 여성들을 만날 수 있을지, 상상만으로도 두근거리는 이 마음을 위해 제일 먼저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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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벚꽃이 만개한 것 같은 표지에 한 번, 짧지만 살포시 미소 짓게 만드는 글에 한 번, 마지막으로 가볍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에 또 한 번 감동하게 되는 책이다. 바쁜 날이기에 더욱 작가가 주는 따뜻한 시간을 맛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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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제목 뒤에 '흥!'이라는 소리가 함께 들리는 듯 하다. 제목부터 까칠함이 물씬 풍기는 탓에 조금 망설여지지만, 그 까칠함도 매력으로 느끼게 하는 작가의 글을 한 번 맛보는 순간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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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을 읽는 순간 딱, 꽂히고 말았다. "내가 누구지?"라는 질문과 삶의 결정적인 순간, 성장에 대한 갈망 등이 여성에게 국한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 매력적이게 느껴진다. 어떤 문장들이 내 마음을 울릴지, 벌써부터 기대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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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여행'과 베어 무는 순간 아삭, 하는 소리가 날 것 같은 '채소'의 만남은 그야말로 신선함과 상쾌함으로 가득하다. 책 제목만으로도 이미 기대 100%이니 그 내용은 어떨지. 얼른 확인해보고 싶다는 마음 만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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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핸드 타임]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세컨드핸드 타임 - 호모 소비에티쿠스의 최후 러시아 현대문학 시리즈 1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김하은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말해 나는 이 책에 대해 말할 자신이 없다. 내가 무슨 말을 하던 그것은 나의 멍청함과 부족함을 떠벌리는 짓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역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의 부재가 이토록 무겁고 강렬하게 느껴졌던 적이 없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 사실이 나를 짓눌렀고, 나는 몇 번이고 이 책을 덮을까 고민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름들이 반복되고 그에 대한 생각, 마음, 기억들이 끊임없이 뒤바뀌며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이 무질서하게 제 존재를 드러냈지만 나는 그것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만큼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들이 그 속에 가득했지만 온전히 받아낼 수 가 없었다. 내가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확신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사실은 소련의 몰락이었다. 그걸 인정했을 때의 실망감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세컨드 핸드 타임>은 한 나라와 사상과 체제의 몰락이라는 내가 알고 있는 그 명료한 사실 속에 상상도 못할 많은 것들이 담겨 있음을 이야기한다. 자유와 승리, 해방이라는 빛나는 단어들 밑에 숨겨져 있던 누군가의 절망도, 우리와 국가, 동지라는 든든한 단어들 밑에 숨겨져 있던 누군가의 절규도 모두 더하거나 빼지 않고 담아낸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빛나는 단어들을 두 손 가득 담아 치켜세운 채 미소 짓는 이들의 이야기도, 든든한 단어들을 온몸에 새겨 넣은 채 가슴을 활짝 핀 이들의 이야기도 책 안에 가득하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국가), 같은 이념 속에서 살다가 같은 변화를 맞이한 사람들이 이만큼이나 다르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니, 믿기지 않다고 생각하는 스스로가 더 놀라울 지경이다. 이 책 앞에서 깨닫게 되는 것은 무지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자유변화를 보는 관점. 책임이 뒤따른다, 정도가 있다 등의 전제가 붙긴 하지만 우리가 자유를 보는 시각은 긍정적을 넘어 우호적이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며 이를 침해하는 것은 악 그 자체로 본다. 하지만 자유를 비판하고 거부하고 경멸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우리는 그들을 무지하고 가엾은 이로 치부하지만 그들에겐 그들만의 지식과 이해와 신념과 경험이 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인지하고 기억해야만 한다.

 

읽기도 전에 겁부터 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절대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세컨드 핸드 타임>과 같은 거대한 이야기는 읽는 사람에 따라, 또 시기에 따라 다른 것을 보여준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지금의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를 깨닫고 얻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었을 때, 그리고 또 다시 읽었을 때 내가 알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를 것이다. 지금의 깨달음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더 큰 무언가를 얻을 수 도 있을 것임을 나는 확신할 수 있다. 그러니 언제 어느 때고 이 책을 읽기를, 나처럼 스스로에게 실망하더라도 이 책을 덮지 말기를, 그리고 계속해서 읽고 또 읽기를 당부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무언가를 주는 책이야 말로 정말 좋은 책이라는걸 나는 이 책을 앞세워 분명하게 말할 수 있고,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마저도 이 책 한 권으로 인해 여러 가지 것들과 더불어 독서의 즐거움까지 깨닫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할 정도니 말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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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 F. 스콧 피츠제럴드와 <위대한 개츠비>, 그리고 고전을 읽는 새로운 방법
모린 코리건 지음, 진영인 옮김 / 책세상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개츠비라는 남자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위대한 구석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는 미련한 인간이었다. 여자에 의해 파멸을 맞은 남자의 이야기는 이전에도 제법 많은 책에서 봐왔었고(특히 영웅이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다들 제 힘으로 많은 것을 성취한 사람이었다), 그때마다 나는 여자의 매력이 문제인지 남자의 순진함이 문제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혀를 찼을 뿐이었다. 개츠비 역시 별 다를 바 없어 나는 진짜 개츠비, 그러니까 피츠제럴드의 개츠비를 만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어린이용 만화책으로 끝을 맺었었다. 그게 <위대한 개츠비>와 나의 첫 만남이었고, 나는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 영화 <위대한 개츠비>가 나왔을 때, 나는 다시 한 번 개츠비를 만나보고자 마음먹었었다. 내가 존경하는 지인이 그토록 좋아하는 이유를, 명저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하지만 어릴 때의 기억이 워낙 크게 남아있던지라 원작을 읽을 정성까지는 없었고, 영화가 개봉한 김에 겸사겸사,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렇게 혼자 조조영화로 <위대한 개츠비>를 보았다. 결론은 대실패, 대실망이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내게는 화려하다, 라는 말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남지 않은 영화였다. 만화와 더불어 평하자면, 영웅담으로 치기엔 보잘 것 없었고, 성공담으로 보기엔 그 과정이 너무 빈약했다. 더 이상의 여지는 없다고 생각하며 피츠제럴드라는 사람 자체를 저 멀리 밀어냈다.

 

그리고 다시 몇 년이 지난 어느날. 나는 <위대한 개츠비>와 피츠제럴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를 눈앞에 두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숨만 나왔지만, 시간이 좀 지나니 오히려 적극적으로 변했다. ‘그래. 대체 어떤 점이 얼마나 좋은지 나도 좀 알자!’라는 심정이었다. 그렇게 나는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그리고 피츠제럴드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과 다시 한 번 마주했다. 아마 알라딘 신간평가단이 아니었으면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았을 만남이었다.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 말하자면, 나의 패배였다(패배라는 말이 좀 우습긴 하지만). 지금 당장 이 리뷰를 그만두고 서점에 가서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구매 해 읽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개츠비에 담겨 있는 피츠제럴드의 이야기, 개츠비 속에 담겨 있는 상징, 피츠제럴드의 삶, 개츠비와 피츠제럴드의 위대함여기에 작가의 이야기까지 섞여 제법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책 자체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하자면 한 번에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하는 탓에 정신이 없고, 반복되는 이야기도 좀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것들은 뿌리처럼 단단하게 자리 잡은 개츠비에 대한 인상을 바꿔놓을 정도로 대단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삶이 주인공의 삶을, 주인공의 삶이 작가의 삶을 이해하고 느끼고 공감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닮은 듯 다른 두 존재는 한 명만 있었다면 주지 못할 울림을 가지고 있었다. 함부로 불행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피츠제럴드의 삶과 개츠비의 삶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다. 그 덕에 나는 지금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을 그들이 위대한 이유를 몇 개 꼽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이 순간에도 <위대한 개츠비>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한 가득이다. 개츠비를, 피츠제럴드를 나 스스로 만나고 느끼고 알고 싶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리뷰가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라는 제목을 가진 책에 대한 것이며, 이 모든 것이 이 책 덕분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와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함께 그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에서 이 책은 제 할 일을 확실히 했다. 이처럼 분명하고 굉장한 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좀 더 깊이 있는, 제대로 된 만남을 원하는 사람에게 나는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피츠제럴드와 개츠비의 매력을 모르겠다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삶에 대해서는 물론, 한편의 위대한 작품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해주는 멋진 책이 바로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이다. 그 덕을 톡톡히 본 한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이 책을 읽는 그 순간 피츠제럴드와 개츠비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게다가 진정한 독자 한 사람을 만나는게 작가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그리고 하나의 작품을 계속해서 마주하고 또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확실하게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나의 경우, 작가의 경우 모두!), 이 책 한 권으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것이다.

 

 

P.S-너무 긴 제목은 좋지 않아 "애정의 연쇄작용"으로 확 줄였지만, 진짜 제목은 "작품에서 작품으로, 인물에서 인물로, 독자에서 독자로 이어지는 애정의 연쇄작용"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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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나와 같은 나라에서,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이지만 분명 나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느꼈을 이의 생각을 듣는 다는 것. 그것이 내게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무척이나 궁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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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는 시간보다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이 더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나는 아직 그 둘에 같은 무게를 두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즐겁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니 누군가의 행복을, 즐거움을, 설렘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 생각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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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지키며 자신의 삶을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는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단단함과 은은한 향은 세상 그 무엇보다 가치 있으며, 매력적이다. 게다가 듣는 이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힘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추천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정도니, 직접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지. 기대를 듬뿍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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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살아보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 한껏 게으르게, 온전히 쉬고 싶은 이들을 위한 체류 여행
김남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세상에 겨울이 없었으면, 하고 생각 해 본적이 있다.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 나는 겨울이 힘들었는데, 몸 자체가 찬 편이어서 그 정도가 심했다. 특히 아무리 두꺼운 장갑과 양말, 신발을 신더라도 예방이 안 되는 수족냉증 때문에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면 손발의 감각이 사라져 걷는다는 자연스러운 행위가 어색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실내로 돌아와 감각이 되살아나면 피부가 두드러기처럼 울긋불긋하게 변했다가 가렵고 따가운 상태를 지나 갈라져 생채기가 생겨났다. 나름대로 노력해봤지만 해결하지 못하고 몇 번이고 반복되니 겨울이 오는 것 자체가 두려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조금 담담하게 겨울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기억에 남은 특별한 계기 같은건 없지만 겨울이 가지고 있는 사랑스러움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 서늘하면서도 청량한 공기가, 추위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온기의 소중함이, 한 단계 다운된 삶의 리듬이 주는 잔잔함이 겨울을 의미 있게 만들었다. 물론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겨울은 추워야한다)는 엄마의 말에는 아직까지 동의할 수 없지만 겨울에게도 나름의 매력이 있음을 인정하는 바이다.

 

이처럼 제법 큰 인식의 변화를 겪었지만 내 몸은 여전한 만큼 겨울을 나기 힘든 것은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매년 겨울,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 그 곳에서 살다온다는 작가의 이야기가 나를 이끌었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라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온기란. 현재 온몸으로 겨울을 나고 있는 나로서는 대리만족이라도 하자는 심정에 절로 손이 갔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내가 기대했던 이야기는 아니었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따뜻함에 대한 것이었다. 떠나있는 그 곳이 얼마나 따뜻한 곳이며 그 따뜻함을 바탕으로 무엇을 누리고 있는지, 어떤 것을 보고 느꼈는지 같은 것들. 추운 겨울이 이어지고 있는 이곳과는 다른 특별함을 생각했다.

 

그에 반해 책은 익숙한 장소에서 익숙한 것들을 마주하며 겪는 일상도,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것들을 마주하며 겪는 비일상도 아닌 다른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발리, 스리랑카, 태국, 라오스. 이 낯설고도 신비로운 나라들에서 보낸 시간을 말하는 것인데도 낯선 곳에 갔을 때 느끼곤 하는 긴장감이나 두근거림 대신 일상보다 더 차분하고 느린 리듬으로 보내는 하루하루가 그 속에 담겨 있었다. 새롭게 발견한 것들에 대해 흥분해서 떠들어대기보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시간과 감각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거기에는 우와!”하고 감탄하기보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야말로 뒤표지에 있는 여행이 주는 긴장감은 덜고 일상이 주는 지루함은 벗어나 여행과 일상 사이에 머무를 수 없을까는 말이 그대로 실현된 책이었다.

 

특별한 한방이 없어 읽는 이에 따라서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겨울의 리듬을 그대로 가지고 따뜻한 나라로 간 한 사람의 이야기가 가진 울림이 아름답게 느껴질 수 도 있을 것이다. 일상과 비일상 그 사이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듯 한 무언가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 봤으면 좋겠다. 그 낯설고도 신비한 매력에 푹 빠져 새로운 겨울을 맞을지도 모른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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