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진화 - 최초의 언어를 찾아서
크리스틴 케닐리 지음, 전소영 옮김 / 알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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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진화 - 최초의 언어를 찾아서(전소영 옮김)』 번역 비판 >를 클릭하면 상세한 비판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그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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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eally(52쪽): And then, at the same time, Massimo Piatelli-Palmarini, a colleague and friend of mine in the Department of Linguistics and Philosophy, published an article in Cognition on the evolution of cognition and language.
전소영(86쪽): 그리고 그 무렵, 언어심리학과에 있는 제 동료이자 친구인 마시모 피아텔리 팔마리니Massimo Piatelli-Palmarini가 <인지Cognition>에 인지와 언어의 진화에 관한 글을 실었습니다.
* “언어심리학과”라고 번역했는데 “Philosophy”는 언어가 아니라 철학이다 

 

Kenneally(53쪽): At the time that the Cognition article appeared, it looked to Bloom as if everyone else agreed with Piatelli-Palmarini.
전소영(86쪽): <인지>에 실린 글은 당시 블룸에게 마치 다른 모든 사람들이 피아텔리 팔마리니의 말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였다.
* “At the time that the Cognition article appeared”는 “<인지>에 실린 글은 당시”가 아니라 “<인지>에 그 논문이 실렸을 당시에는”이다. 그 논문이 실렸던 시점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Kenneally(53쪽): Back then if you didn’t independently have an interest in evolutionary biology or evolutionary theory, the arguments of Chomsky, on the one hand, and Gould, on the other, were very persuasive.
전소영(86쪽): 당시에는 진화생물학이나 진화 이론에 자기 나름의 특별한 관심이 없어도 한쪽에는 촘스키의 주장, 다른 한쪽에는 굴드의 주장만 내세워도 매우 큰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 “관심이 없어도”가 아니라 “관심이 없다면”이다. 진화론에 특별한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른다면 촘스키나 굴드의 헛소리에 넘어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Kenneally(53쪽): We did not disagree with Massimo about his characterization of language.
전소영(87쪽): 우리는 마시모가 언어를 설명하는 내용에 동의하지 않았어요.
이덕하: 우리는 언어의 성격 규정에 대해서는 마시모에 반대하지 않았어요.
* “반대하지”를 “동의하지”로 반대로 번역했다.
* “characterization”은 “설명”보다는 “성격 규정”으로 번역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설명은 너무 포괄적이어서 언어의 기원에 대한 설명도 포함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동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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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혁명의 구조 까치글방 170
토머스 S.쿤 지음, 김명자 옮김 / 까치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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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혁명의 구조(김명자 옮김)』 번역 비판>을 클릭하시면 번역 비판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한 단어도 놓치지 않고 그 의미를 살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몇 구절 빼 먹은 곳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모든 문장에 있는 모든 단어들을 꼼꼼하게 살려서 번역하려고 한 것 같다. 이 점만큼은 높이 평가해주고 싶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번역문이 너무 직역투여서 읽기가 까다롭다. 아래에 인용된 번역문들을 잘 살펴보면 문장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날 것이다

둘째, 주요 용어들을 일관되게 번역하지 않았다

셋째, 오역이 적지 않다.  

 

 

  

김명자(246쪽): 제5절에서는 그런 논증을 두 가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이론들 사이에서의 선택이라는 문제에 적용시키는데, 간단히 결론짓자면 엄청나게 다른 견해를 지닌 사람들이 상이한 언어 사회의 구성원으로 간주되고 그들의 의사 소통 문제가 해석의 문제로서 분석되도록 요구한다.

Kuhn(175쪽): Subsection 5 applies that argument to the problem of choice between two incompatible theories, urging in brief conclusion that men who hold incommensurable viewpoints be thought of as members of different language communities and that their communication problems be analyzed as problems of translation.

l       “incommensurable”을 “엄청나게 다른”으로 번역했다. 198쪽에서는 “incommensurability”를 “동일 표준상 비교 불능성”으로 번역했다. “incommensurability”는 이 책에서 매우 중요한 용어다. 그런 용어를 일관성 없이 번역하면 안 된다. 나라면 이 번역하기 까다로운 단어를 “같은 척도로 비교할 수 없는”으로 번역하겠다.

l       “language communities”를 “언어 사회”로 번역했는데 앞에서 지적했듯이 “community”는 “공동체”로 번역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l       “translation”을 “해석”으로 번역했다. “translation”은 “번역”으로 “interpretation”은 “해석”으로 구분해서 번역해야 할 것이다. 과학 철학을 다루고 있는 책에서 “translation”과 “interpretation”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번역하는 것은 큰 문제다. 

 

 

김명자(247쪽): 과학 활동에 종사하는 학자들은 대부분, 당대의 다양한 전문 분야에 대한 신뢰가 적어도 대충 결정된 구성원 그룹 가운데 분포되어 있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그들의 사회적 제휴에 관한 물음에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Kuhn(176쪽): Most practicing scientists respond at once to questions about their community affiliations, taking for granted that responsibility for the various current specialties is distributed among groups of at least roughly determinate membership.

이덕하: 활동하는 과학자들 대부분은 자신이 어느 공동체에 속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즉시 응답하며, 당대의 다양한 전문 분야에 대한 책임이 소속이 적어도 거칠게라도 결정되는 집단들에 분산되는 것을 당연시한다.

l       “responsibility”를 “신뢰”라고 번역했는데 “책임”이 나은 것 같다.

l       “적어도 대충 결정된 구성원 그룹”은 뜻을 알기 힘든 번역이다. “소속이 적어도 거칠게라도 결정되는 집단들”이 더 나은 것 같다.

l       “community affiliations”를 “사회적 제휴”라고 번역했는데 이것은 명백한 오역이다. “어느 공동체에 속하는가”를 뜻한다. 

 

 

김명자(249쪽): 가장 높은 수준의 주제, 전문 학회의 회원 그리고 구독되는 잡지는 일반적으로 매우 충분하다.

Kuhn(177쪽): Subject of highest degree, membership in professional societies, and journals read are ordinarily more than sufficient.

l       “Subject of highest degree”는 “가장 높은 수준의 주제”가 아니라 “가장 높은 수준의 학위의 주제” 즉 “박사 학위 논문의 주제”를 뜻한다. 

 

 

김명자(258쪽): 예측들은 정확해야 한다. 정량적인 추론이 정성적인 것보다 바람직하다.

Kuhn(185쪽): they should be accurate; quantitative predictions are preferable to qualitative ones;

l       “prediction”을 처음에는 “예측”이라고 번역해 놓고 곧바로 “추론”이라고 번역했다. “추론”이라고 번역할 이유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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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09-09-05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덕하 님, 오랜 만입니다. 안녕하신지요. 이덕하 님의 번역 비판글을 보고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선생께서 보여주신 다방면의 날카로운 번역비판은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더랬습니다. 이 점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명백한 오류가 다소 보이기에 지적하고자 합니다. 즉, 글 첫머리 부분의 “incommensurable”은 토머스 쿤(Thomas S. Kuhn)의 문맥에서는 “엄청나게 다른”(김명자 선생 번역)도 아니고, “같은 척도로 비교할 수 없는”(이덕하 님 번역안)도 아닙니다. 물론 두 분의 번역도 넓은 의미의 의역의 견지에서는 큰 오역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incommensurable”은 1962년 이 용어와 개념을 처음으로 과학철학에 도입한 파울 파이어아벤트(Paul Feyerabend)와 토머스 쿤의 문맥에서는 〈통약불가능한〉 혹은 〈불가통약적인〉으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개념어입니다. 이미 과학철학계에서도 그렇게 통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incommensurability”은 “동일 표준상 비교 불능성”(김명자 선생 번역)과 같이 번잡하게 번역하기보다는 널리들 통용하고 있는 〈통약불가능성〉 혹은 〈불가통약성〉으로 번역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할 것입니다. 즉 정확성과 일관성과 간결성을 기해서 번역해줘야겠죠.

이 개념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는 (학문적으로는 그다지 정확한 설명이 아니지만, 그러나 기본 착상에서는 동일하달 수 있고,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 가능한 설명으로서) 우리가 초중고 시절 수학에서 배운 “약분”이나 “약수”(a measure, a divisor) 그리고 “공약수”(common measure) 개념을 떠올리면 될 것입니다. 이들 개념을 머리 속에 두고 아래에 인용한 《스탠퍼드 철학백과사전》에 나오는 「과학 이론에서의 통약불가능성 The Incommensurability of Scientific Theories」 첫머리 부분을 읽어본다면, 우리는 문제의 개념을 어느 정도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incommensurable”은 어원상으로 [in- (= not) + com- (= together; common) + mensura- (= measure) + able]로 분석할 수 있겠죠.

The term ‘incommensurable’ means ‘no common measure’, having its origins in Ancient Greek mathematics, where it meant no common measure between magnitudes. For example, there is no common measure between the length of the leg and the length of the hypotenuse of an isosceles, right triangle. Such incommensurable relations are represented by irrational numbers. The metaphorical application of this mathematical notion specifically to the relation between successive scientific theories became controversial in 1962 after it was popularised by two influential philosophers of science: Thomas Kuhn and Paul Feyerabend.

출처: The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http://plato.stanford.edu/entries/incommensurability

(2009. 09. 05. 토요일. 맑음. 아침 06시 49분 올림)

이덕하 2009-09-05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통약불가능성" 또는 "불가통약성"이 학계에서 널리 쓰이는 번역어라면 그것으로 통일하여 쓰는 것에는 반대할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번역이나 김명자 씨의 번역이 틀렸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영한 사전에 따르면 commensurable은 "같은 단위로 잴 수 있는"과 "약분할 수 있는"을 뜻합니다. 어원으로 따지면 "약분할 수 있는"이 더 먼저일지 모르겠지만 쿤은 "같은 단위로 잴 수 있는"이라는 의미를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붉은 여왕 - 인간의 성과 진화에 숨겨진 비밀, 개정판
매트 리들리 지음, 김윤택 옮김, 최재천 감수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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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여왕(김윤택 번역, 최재천 감수)』 번역 비판 >>에서 번역 비판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은 그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번역자 소개란에 따르면 김윤택 씨는 신경생물학 박사이며 현재는 ‘과학과 인간’의 대표, 충북대학교 생명과학부 초빙교수라고 한다. 이런 양반이 “오랜 시간을 두고 번역”했다고 한다. 게다가 진화 심리학 분야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최재천 교수가 감수를 했다고 한다. 그것도 모자라서 한국어판 표지에는 “2006년 완전 개정판”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리들리가 원서를 개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물론 번역을 개정했다는 말일 것이다. 독자들은 당연히 훌륭한 번역을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내가 지적한 오역만 40개다. 영어판으로 따지자면(3쪽~21쪽) 한 페이지에 오역이 두 개 꼴이다. 여기에서 지적하지 않은 문장들도 성의 없기 짝이 없는 번역이 태반이다. 이런 번역을 “완전 개정판”으로 부를지 아니면 “완전 개판”으로 부를지 여부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 도대체 뭘 개정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것이 완전 개정판이라면 개정하기 전의 번역은 얼마나 엉터리였단 말인가?

그리고 최재천 씨는 도대체 뭘 감수했다는 것인가? 만약 추천사만 써 주었다면 책 표지에 “최재천 감수”라고 쓰면 안 될 것이다. 책 표지에 “최재천 감수”라고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한 최재천 씨도 이 엉터리 번역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김윤택(29쪽) : 인간에 가장 가까운 동물인 침팬지의 경우, 암컷은 되도록 많은 수컷과 교미를 하고, 수컷은 자기와 교미하지 않은 암컷의 새끼는 다 죽이는 아주 뒤죽박죽인 사회를 이루며 산다.
Ridley(7쪽) : Our closest relatives, the chimpanzees, live in promiscuous societies in which females seek as many sexual partners as possible and a male will kill the infants of strange females with whom he has not mated.
l       “promiscuous”는 “난교적인” 또는 “성적으로 자유분방한”을 뜻한다. 그것을 “뒤죽박죽인”으로 번역했다. 게다가 뒤죽박죽인 이유에 유아 살해도 포함되도록 번역했다. 침팬지 사회에도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다. Jane Goodall이 이 번역문을 보면 뭐라고 할까?
l       “strange”를 빼먹었다. 이 단어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다른 무리의 암컷 침팬지임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김윤택(36쪽) : (‘능력에 의한 개인에서 필요에 의한 개인으로’와 ‘먼저 온 사람이 최고’라는 비교이다).
Ridley(11쪽) : (“From each according to his ability, to each according to his needs” versus “Devil take the hindmost”)
이덕하 :
l       “From each according to his ability, to each according to his needs”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쓴다”를 뜻한다. “능력에 의한 개인에서 필요에 의한 개인으로”는 도통 해독이 안 되는 문장이다.
l       주 5)의 “From each according to his faculties, to each according to his needs”를  “기능에 의한 개인에서 필요에 의한 개인으로”라고 번역했는데 이 번역문 역시 해독이 안 되는 구문이다.
 

김윤택(39쪽) : 한 연구에 따르면, 두 개인 사이의 유전적 차이의 단지 7퍼센트로 그들은 서로 다른 인종이 된다. 유전적 차이의 85퍼센트는 오직 개인적 변이만을 결정한다고 한다. 나머지는 사소한 것들이다.
Ridley(13쪽) : According to one estimate, only 7 percent of the genetic differences between two individuals can be attributed to the fact that they are of different race; 85 percent of the genetic differences are attributable to mere individual variation, and the rest is tribal or national.
이덕하 : 한 추정에 따르면, 두 개인의 유전적 차이 중 오직 7퍼센트만 두 개인이 서로 다른 인종에 속한다는 사실에 기인하며, 85퍼센트의 유전적 차이가 순전히 개인적 변이 때문이며, 나머지는 부족 또는 민족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l       “두 개인 사이의 유전적 차이의 단지 7퍼센트로 그들은 서로 다른 인종이 된다”는 도대체 무슨 말인가?
l       “tribal or national”을 “trivial(사소한)”로 착각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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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유전자 - 왜 사악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왜 그들은 성공하는가?
바버라 오클리 지음, 이종삼 옮김 / 살림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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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번역 – 『나쁜 유전자(이종삼 옮김)』 번역 비판>을  클릭하시면 이 책에 대한 저의 번역 비판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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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삼 씨의 신고로 링크로 걸어 놓은 Daum에 있는 제 글이 임시접근금지 조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번역하는사람들(http://cafe.daum.net/livingbytrans/1mlW/1618), BRIC(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Board=sori&id=19863)과 SkepticalLeft(http://www.skepticalleft.com/bbs/tb.php/01_main_square/43186) 등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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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쪽이나 되는 번역서에서 불과 10쪽의 번역만 검토했는데 이 글에서 지적한 오역만 33개입니다. 이종삼 씨 책이 불쌍하지도 않나요? 제발 앞으로 번역만은 하지 말아 주세요.
 
이런 엉터리 번역을 출판한 <살림> 출판사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25,000원이나 주고 산 독자 여러분, 억울하지 않습니까? 억울하시면 리콜을 요구하십시오. 아니면 항의 전화나 메일이라고 한 번 날려 주십시오. 아래 연락처가 있습니다. 


전화: 031)955-1350, 031)955-1360
이메일: book@sallimbooks.com">book@sallimbooks.com
홈페이지: http://www.sallimbooks.com
 
<살림> 출판사는 양심이 있다면 이 책을 리콜하십시오. 이 책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판권을 포기해서 누군가 제대로 번역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번역서를 낼 생각이라면 빨리 출판사 문을 닫는 것이 한국 출판계를 돕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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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kley(253쪽) : The web page of psychologist Linda Mealey rides ponderously in cyberspace – weighted down with listings of dozens of awards, journal papers, presentations, and reviews.
이종삼(351쪽) : 사이버 공간에서 스타로 떠오른 심리학자 린다 밀리의 홈페이지는 수십 여건의 수상 내역, 신문 기사, 발표 및 논평 목록들로 중압감을 주고 있다.
l       원문에는 “스타로 떠오른”이 없다.
l       “journal papers”는 “신문 기사”가 아니라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들”이다.
 
 
Oakley(253쪽) : :While serving as president of the International Society for Human Ethology, for example, she kept up not only with her extensive scholarship but raised the professional bar still higher with her teaching standards.
이종삼(351쪽) : 예컨대 그녀는 국제 인성 학회 회장으로 있으면서도 자신의 광범위한 학문 분야 연구에 계속 정진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본연의 임무에도 더 충실했다.
l       “International Society for Human Ethology”를 “국제 인성 학회”라고 번역했다. “ethology”는 “행태학(동물 행동학)”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Oakley(254쪽) : Mealey’s contribution to research in this area, outlined in the fundamental paper “The Sociobiology of Sociopathy: An Integrated Evolutionary Model,” was to pull together in one massive review the many pieces of evidence suggesting that psychopathic and Machiavellian behavior resulted from something quite different.
이종삼(352쪽) : 이 분야의 연구에 대한 린다의 공헌은 그녀의 주요 논문인 “반사회적 태도에 대한 사회생물학적 연구: 원만한 진화론적 모델”에 잘 나타나 있는데, 이 논문에서 그녀는 사이코패시적 행동과 마키아벨리주의적 행동은 전혀 다른 원인으로 말미암아 발병한다고 주장하며 몇 가지 증거를 하나의 거대한 개관과 함께 추출해내고 있다.
l       “Sociopathy”를 “반사회적 태도”라고 번역했다. “소시오패시” 또는 “사회병질”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l       도대체 “Integrated(통합된)”이 어떻게 “원만한”이 되었을까?
l       “발병”은 문제가 있는 번역어다. 왜냐하면 린다 밀리는 sociopathy가 병이 아니라 적응(adaptation)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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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니아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안진환 옮김 / 시공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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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번역가 안진환 씨가 사는 법 – 『피라니아 이야기』 번역 비판>>
를 클릭하시면 전체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원서와 번역서의 차례를 비교해 보면 도대체 같은 책인지가 의심스럽다. 원서는 214쪽까지 있는데 번역서는 180쪽까지 밖에 없다. 글자 크기로 추정해 볼 때 원서의 내용 중 절반 이상이 삭제된 것 같다.

게다가 글의 위치도 제멋대로 바꾸었다. 원서의 CONCLUSION의 내용이 번역서의 프롤로그에 있으며, 원서의 CHAPTER THREE의 내용은 번역서의 첫 번째 피라니아 있으며, 원서의 CHAPTER FIVE Story #3의 내용은 번역서의 두 번째 피라니아 있다.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의 번역을 비판했을 때 뭐 그런 싸구려 처세서의 번역에 시비를 겁니까?라는 반응이 있었다. 어차피 출판사에서 번역을 기획할 때부터 대충 짜깁기 번역을 하기로 계획하는 책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실제로 원문의 내용을 대폭 가감하는 것이 소위 처세서 번역의 관례인 것 같다. 하지만 피라니아 이야기』의 어디에도 원서의 내용 중 절반 이상이 삭제되었으며 글의 위치도 마음대로 바꾸었습니다. 원문의 내용을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은 원서를 사서 보세요라는 식의 안내 문구가 없다. 이 책의 표지에는 분명히 호아킴포사다 지음, 안진환 옮김이라고 쓰여 있다. 따라서 독자는 당연히 원서의 내용이 고스란히 번역되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므로 이런 무단 삭제는 사실상 사기다.

번역자 안진환 씨와 출판사 시공사에게 묻고 싶다. 이런 식으로 무단 삭제를 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싸구려 책이라고 생각했다면 도대체 왜 번역해서 출간했는가? 안진환 씨는 옮긴이의 글에서 이 책을 인생의 성공과 행복의 길을 가르쳐주는 금과옥조(176)”라고 표현했는데 왜 그 금과옥조의 절반 이상을 무단으로 삭제했을까?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의 번역 비판에 대해 옮긴이가 아무리 제대로 옮겨도 편집자가 첨삭하기 때문에 옮긴이를 비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책 표지에는 옮긴이의 이름이 나온다. 옮긴이는 번역서의 명예만 얻고 책임은 회피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공경희 씨와 안진환 씨는 편집자에게 말 한 마디 하기 어려운 힘 없는 번역가가 아니다. 그들은 수 많은 출판사에서 수 많은 책을 출판했다. 그리고 공경희 씨는 교수이며, 안진환 씨는 번역회사 대표다.

독자에게 알리지도 않고 원문의 내용을 무단으로 삭제하는 행위, 원문에는 있지도 않은 내용을 마음대로 첨가하는 행위 등이 관례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성행 중이다. 이런 악습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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