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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와 나 ㅣ 예술가와 나
밀라 보탕 글.그림, 이상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르누아르와 나
환한 햇살과도 같은 그림. 빛이 빛이 나서 더 아름답게 만드는 그림. 부드러운 선과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 그 속으로 들어가 나도 풍경이 되고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그림. 그게 바로 르누아르의 그림이다.
르누아르와 그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고도 자세하게 그리고 살아있는 그림을 보는 듯 느끼게 만드는 책이 이 책이다.
색채가 밝은 여름 같은 느낌의 그림들. 1841년에 태어난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생애와 그와 함께 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르누아르와 클로드 모네, 알프레드 시슬레. 인상주의 화가라 불리는 그들.
같은 풍경을 보고 닮은 듯 또 다른 그림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볼 수도 있었다.
르누아르의 배경 하나 하나 붓 터치의 역동성과 읽고 알고 나면 더 자세히 흥미롭게 그림을 들여다보게 된다.
똑같은 춤을 추는 장면을 그린 그림인데도 밝고 경쾌한 르누아르의 그림과 무겁고 어두운 감정이 느껴지는 피카소의 그림을 보여주며 우리들에게 직접 어떻게 보이느냐, 느꼈느냐 물어주어 더 좋았다.
또 하나의 주제인 아들을 그린 두 화가의 그림 역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걸 보여주어 좋았고.
단순히 보고 읽고 들여다보는 글과 그림이 아니라 같이 느끼고 생각하고 또 읽는 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주기에.
아이들을 좋아하느 르누아르, 오랜 세월 그의 가족과 함께 한 유모, 그의 삶과 생각이 고스란히 그림에 따스한 애정으로 드러난다.
눈에 익은 그림도 지은이의 다정다감한 설명과 같이 보니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르누아르가 살았던 시대의 아파트 안 모습, 피아노 앞에서 악보를 읽고 있는 두 자매의 감정이 언어가 아닌 그림 속에서 생생히 전달되는 것처럼.
르누아르 그림에서 구도를 찾고 다시 거꾸로 구도를 통해 르누아르의 그림을 들여다보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그림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드는 재치까지.
그림이 더 좋아지고 화가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