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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학자 이야기 ㅣ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4
박윤규 지음 / 보물창고 / 2010년 1월
평점 :
선비학자 이야기
왕인, 강수, 최치원, 최충, 안향, 이색, 조광조, 서경덕, 이황, 이이, 이수광, 이익, 정약용
그 유명한 역사속의 인물들이지만 사실 이분들에 관해 역사나 국어교과서에 실린 몇 줄의 글과
달달 외워 시험준비로 머릿속에 집어넣은 단편적인 지식들이 대부분이라 할만큼
이분들의 글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읽어보지는 못했다.
중국의 적장을 떨게 만들었다는 토황소격문, 황진이와의 일화로 유명한 서경덕, 매번 헷갈려하며
외웠던 이황, 이이의 성학집요 성학십도 그 의미를 곱씹고 진문장을 들여다보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었던 탓이었을까.
입시를 치르고 전공에 심취하기 전에, 자라는 아이들이 감수성 풍부하고 스펀지로 빨아들이듯 지식을 쌓아갈 때
오히려 보아야 했던 글들이 아니었을까 한다.
풍부한 인생 경륜에 귀를 기울여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글 속의 참뜻과 선비학자들에 관해 들려주는 이 친절하고 자상한 이야기를
마음에 새길 수만 있다면 천금에 빗댈 수 있을까싶다.
들려주는 이야기가 어찌나 부드럽고 재미있는지 읽고 있노라면 마치 역사속의 인물이 옆에 앉아 방그레 웃어주는 것 같다.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도리를 모르고, 도리를 모르면 짐스오가 다름없다. 학문이 바로 서지 않으면 세상이 바로 설 수가 없다.
다시 학문을 일으켜 세상을 바로잡으리라!"
꼿꼿한 선비들의 기개와 절개, 학문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아무 말 없이 여러 날 동안 앉아 생각하고, 벽에 글을 써붙여 놓고 또 연구하고,
밤이 새는지 해가 지는지도 모를 만큼 학문에 열중했던 서경덕의 이야기도,
성리학 성리학 해도 그 깊이를 몰랐는데 모든 것의 근원인 태허, 세상 모두가 서로를 의지하는 존재로 그 근본은 음양,
음양의 실체는 바로 기. 그 기철학이 서경덕, 이황이 깊이 연구한 학문이었는데 그 핵심을 알 수도 있었다.
이수광 하면 떠오르는 것이 지봉유설.
단순 암기로만 외우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책.
선비학자들의 정신과 열정, 가치관과 인생관, 세계관이 책 속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주어 그 정신을 닮아가게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