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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얼토당토않은 엄마 ㅣ 담쟁이 문고
김연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나의 얼토당토 않은 엄마
비범해보이지 않은 작가의 이력. 그녀의 용기와 도전이 놀랍고 부럽기도 하다.
얼른 엄마와 알았어 딸의 이야기여서 더 공감이 갈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외진 산골에서 딸과 살아가는 싱글맘의 평범하지 않은 연애 이야기와 지켜보는 딸의 성장 스토리는
바닷가 은빛 비늘 반짝이는 신선한 갈치의 건강한 파닥거림을 본 느낌이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예상을 빗나가 그만큼 신선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너무나 격식없고 어찌보면 이런 엄마가 많이 있을까싶을만큼 솔직하고 과감한 엄마.
고등학생인 딸보다 철이 없는 엄마이지만 엄마를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는 딸.
엄마의 글을 통해 엄마가 겪어 온 일들과 아픔을 알게 되고 더 이해하게 되는데
저자의 이력을 먼저 보고 읽었던 터라 작가의 경험을 녹여 쓴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 속에도 성장소설 특유의 매력은 들어있지만 다른 성장소설과 비교하자면 이야기의 정점이 고등학생인 딸이 아니라
그 딸의 얼토당토않은 엄마라는 점.
엄마의 이야기 속에서 아이의 경험이 묻어나고 이야기 속 딸이 깨닫고 커가는만큼 읽는 독자도 성장해갈 수 있을리라.
지난 사랑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감정에 충실했다는 개방적인 사고와 상당히 솔직한 엄마의 이야기는
딸을 가진 엄마라면 응당 이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중요한 것은 모범적이고 딸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는 엄마만 좋은 엄마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서로 이해하고 위로하며 사랑하는 엄마와 딸이 좋은 관계가 아닐까.
마음이 찡하게 뭉클한 감동을 주는 책.
나의 얼토당토 않은 엄마. 금방 읽힌 책이지만 여운은 크게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