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버티고 시리즈
이언 랜킨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블랙 캣 시리즈에서 나온 부활하는 남자들을 통해서 이언 랜킨의 존 리버스를 처음 만났습니다.(블랙 캣을 통해서 좋은 작가를 많이 알게 됐는데 2011년 내 안의 야수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네요. 좋은 시리즈였는데……아쉽습니다.).

부활하는 남자들을 재밌게 읽어서 이언 랜킨의 다음 작품을 기대했습니다. 출판사가 이런 재밌는 시리즈를 그냥 둘 리 없다고, 그러니까 시리즈가 속속 번역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부활하는 남자들, 되게 안 팔렸나 보네.

세월이 흐르고 기대를 접었는데, 느닷없이 존 리버스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10년 만의 일입니다. 당연히 기대가 컸지요.

그런데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매듭과 십자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매듭과 십자가와 부활하는 남자들 사이에는 시간의 간격이 꽤 큰데, 그 동안 캐릭터가 성장을 했는지 부활하는 남자들의 존 리버스와 매듭과 십자가의 존 리버스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전자를 기대한 저한테 후자의  존 리버스는 생경했습니다.

존 리버스가 이렇게 찌질한 남자였나?

매듭과 십자가의 존 리버스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지쳐 보였습니다. 아니 지쳤다기보다는 갈팡질팡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굉장히 불안해 보여요. 저는 이런 존 리버스가 몹시 못마땅했고 그래서 재미가 떨어졌습니다. 스토리 자체도 평이했습니다. 이언 랜킨을 타탄 느와르의 제왕이라고 부른다는데 미국 스릴러와 다른 게 별로 없어요.(타탄 느와르가 도대체 뭐지?)

실망한 상태에서 두 번째 작품 숨바꼭질을 손에 들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기대한 존 리버스가 조금씩 나옵니다. 삶에 지쳤지만 1편처럼 찌질하지는 않습니다. 정신적으로 안정되어서 읽기 편했습니다. 혹시 저처럼 매듭과 십자가에서 실망한 분은 숨바꼭질까지는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캐릭터가 안정되고 스토리 전개도 전작보다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파트너가 등장하는데 둘의 케미가 괜찮습니다.

이야기는 빈민가의 버려진 주택에서 시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마약 중독자로 마약을 하다가 사고로 죽은 듯 보입니다. 동료들은 그냥 편하게 사고사로 처리하라고 권하고 그도 그렇게 할까 생각하는데 어쩐지 자꾸 마음에 걸려서 수사를 해나갑니다. 그 와중에 살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존 리버스는 천천히 수사를 진행시킵니다.

그러다 밝혀지는 진실은...뭐 신선하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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