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아이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6
브록 콜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주변에 맞벌이 부부가 몇 있는데 방학 때 난감해하더군요. 평소에는 학교에 보내면 되는데 학교가 쉬니까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는 겁니다.(맞벌이가 아닌데 귀찮다고 방학을 싫어하는 부부도 있고.^^) 미국 같았으면 캠프 같은데 보냈겠죠.(말썽 피우는 아이들은 군사 캠프처럼 빡센 곳에 보내고.). 이 작품의 주인공 소년 소녀도 이런 이유로 캠프에 보내지게 됩니다.


하위는 부모님이 고고학자입니다. 그들은 발굴을 하러 가면서 하위를 캠프에 보냅니다.

로라의 어머니는 싱글 맘입니다. 그녀는 평소 외톨이로 지내는 딸이 못마땅해서 친구를 사귀라며 캠프에 보냅니다. 딸에게서 벗어나겠다는 뜻도 조금은 있어 보입니다.

하위와 로라의 부모는 아이들이 캠프에서 즐겁게 지내기를 바라지만 소년 소녀는 캠프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됩니다.


캠프의 악동들이 하위와 로라에게 장난을 치는데 그게 상당히 악질적입니다. 거의 범죄에 가깝습니다.

둘은 발가벗겨진채 무인도에 버려집니다.(망망대해의 외딴 섬처럼 심각한 무인도는 아니고 호수 가운데 있는 섬입니다.).

소년 소녀는 그렇게 발가벗은 채 무인도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대충 얼굴만 아는 사이라서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해 합니다만 고통을 함께 겪으면서 친해지고 자기들 방식으로 주어진 상황에 맞서게 됩니다.


초반부가 아주 재밌습니다. 아이들이 섬을 벗어나서 어떻게 복수할지 흥미진진합니다. 그런데 이야기 전개가 제가 기대했던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후반부로 가면서 힘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통쾌한 복수극을 원했기 때문인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런 기대는 청소년 문학이라는 이 책의 신분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청소년 문학에서 제가 기대했던, 스티븐 킹의 캐리-피범벅 복수극-같은 내용이 나올 리 없죠.

승리를 거둔 약자의 이야기라는 커커스 리뷰의 평을 읽고 그런 헛된 기대를 품은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네요.^^


불평을 좀 했는데 이야기는 재밌습니다.

뉴베리상 수상 위원회가 놓친 가장 아까운 작품이라는 출판사 홍보가 과해 보이지 않습니다.

뉴베리상을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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