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마 1 - 이스트랜드의 위기
이우혁 지음 / 비룡소 / 201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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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이우혁이 쓴 최초의 청소년 판타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후기에는 딸을 위해 썼다는 말이 적혀 있고.
정말 최초인가? 생각해보니 퇴마록이 떠오르네요. 퇴마록은 분명히 판타지스런 면이 있고, 청소년이 굉장히 많이 읽었죠.(pc 통신에서 시작된 걸 감안하면 청소년 비율이 더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말세록이 나올 때는 청소년이 성인이 되었겠지만.^^)
그런데 더 깊이 생각해보니까 퇴마록은 청소년 대상으로 쓴 글은 아니군요. 내용도 그렇고, 작가도 청소년 대상이라고 한정지어서 집필한 건 아닐 겁니다.

뭐 어쨌든 표지의 말도 있고 해서 저는 고타마가 동화라고 구분짓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옛날에는 동화가 쓰기 쉬운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분량이 보통 소설보다 짧잖아요.^^
짧으니까 쉬울 거라는 정말 단순한 생각은 나이가 들면서 바뀌었습니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하는 동화가 월씬 까다로워 보이더군요.
아이들 흥미를 붙들 수 있게 재밌어야 하지만 유치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교훈이 있는 글이 쉬울 리가 없죠.
요즘은 글 중에서 가장 짧은 시가 가장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우혁은 이 어려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는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바람 빠진 평을 하는 이유는 제가 이 책의 타겟인 청소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저씨의 눈으로 보기에는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저한테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은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죠.  

고타마는 중세의 유럽을 바탕으로 만든 크롬 대륙을 배경으로 합니다. 검과 마법이 지배하는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울프블러드 왕국의 듀란 왕자입니다. 그는 겁이 많은 말더듬이 소년입니다.
글의 초반부에 정말 찌질하게 그려집니다. 읽고 있으면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소년의 성장을 극적으로 그려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찌질함을 강조하신 걸까요?
저한테는 그 효과가 지나치게 좋아서 주인공에 대한 혐오가 치솟았습니다.^^
성장하는 걸 보고 있어도 그다지 흥이 나지 않더군요.
원래는 주인공에 감정이입해서 열심히 응원하면서 읽어야하는데 말이죠. 

도입부의 줄거리를 잠깐 설명하자면, 콜드스틸의 그롬웰이 나이엔을 침공해서 함락시키자 울프블러드 왕국은 대륙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출정을 합니다. 울란 왕자를 대장으로 왕과 왕비까지 출정을 하는데 크롬웰한테 처참하게 패배합니다. 이제 왕국의 희망은 겁쟁이 왕자 듀란의 어깨에 떨어집니다.
고타마는 크롬웰에 대항하는 듀란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듀란의 모험을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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