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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자풍 1 -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ㅣ 쾌자풍 1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예전에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책을(참고서 문제집이 아닌 일반서적을 의미) 파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만화책이 주로, 그리고 많이 팔렸는데(이때가 한국 만화의 황금기라고 누가 그러던데.^^) 베스트셀러도 서가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민 단체가 학교 앞에서 청소년한테 유해한 만화를 판다고 난리를 처댔고 정부가 단속을 하면서 문방구에서 만화가 사라졌고 덩달아 소설류까지 없어졌습니다.(여가부가 게임 공격하는 거 보니까 그때 생각이 나더군요.).
만화방, 대여점, 빌려 보기, 사서 보기, 불법 복제, 대여점의 몰락 등등.
이것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은데, 쾌자풍 감상과는 별 상관이 없으니 건너 뛰고.
어쨌든 그때 문방구에 복사를 하러 갔다가 퇴마록이 서가에 꽂혀 있는 걸 봤습니다. 복사를 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책이 세 권이나 팔려나가더군요.
그때는 이거 잘 팔리는구나, 하고 그냥 넘어갔다가 나중에, 그러니까 혼세편이 나올 즈음에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재밌더군요. 말세편이 나올 때는 다음 권 언제 나오나 목이 빠져라 기다렸습니다.
퇴마록이 끝난 이후 이우혁이 어떤 작품을 보여줄까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몇 작품을 봤는데 퇴마록 만큼 강력하진 않더군요.
쾌자풍도 그렇습니다. 편하게 잘 읽힙니다만 퇴마록의 강력함은 없네요.
쾌자는 조선시대 포졸이 입는 옷입니다. 제목에서 유추하면 조선의 포졸이 바람을 일으키는 이야기가 되겠죠.
작품의 배경은 조선시대입니다. 글 첫머리에 명나라 역사가 잠깐 나오고 바로 살인사건이 등장합니다. 고관이 암살당하는데 배후가 복잡할 것 같은 인상을 풍깁니다. 여기서 인상적인 점은 무협소설에서 많이 보는 문파가 언급된다는 점인데 그렇다고 쾌자풍이 무협소설은 아닙니다.(작가도 무협소설이 아니라 역사소설 쪽에 가깝다고 하셨네요. 무협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괴적인 무공은 나오지 않습니다.).
명나라 장면이 끝나면 조선 장면이 나오고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국경지대에서 포졸로 근무하는 지종희는 거칠게 없는 인물입니다. 난전의 왕이라고 불릴 정도죠.
이후 이야기는 명나라 사람과 지종희를 번갈아 가면서 보여줍니다. 그러다 당연히 만나게 되고 소동이 벌어지고 그리고...
작품에 지종희를 비롯해서 해학적인 인물이 꽤 등장하는데 그렇게 웃기진 않습니다. 상반된 캐릭터들이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면 2권에서 큰 웃음을 줄 것 같긴 한데 어떻게 될지는 읽어봐야 알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