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암사자 발란데르 시리즈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북구 미스터리 중에서 헤닝 만켈의 발란더 시리즈를 가장 좋아합니다.

모두 재밌게 읽었는데 그 중에서 하얀 암사자는 좀 처지네요.

여기저기 구멍이(남아프리키와 스웨덴을 무리하게 엮는 과정에서 발생한) 느껴졌고, 일본의 신본격처럼 작위적인 구석도 제법 있습니다.

남아프리카의 흑인 암살자가 굳이 스웨덴에서 훈련을 할 필요는 없는데(주변국의 치안이 엉성하고 남아프리카도 치안이 좋은 나라라고 하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발란더가 나와야 하니까 그들을 스웨덴으로 보낸 느낌입니다.

발란더의 수사 과정도 납득하기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주의-스포일러 많이 나옵니다.


암살자와 러시아 교관이 발란더를 주목해서 동시에 나타나는 것도 이상하고, 그들에게 납치당하고 총격까지 당한 발란더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도(자신이 경찰이면서) 이상하고, 나중에는 코앞에 나타난 암살자를 집에 숨겨주고 여권을 위조하면까지 국외로 탈출시키려는 것도 이상하고(자국민을 죽였다는 의심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혼자 행동하는 것도 이상하고, 딸의 신변이 위험한데도 할아버지 집에 두는 것도 이상하고(이와 관련해서 동료 경찰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에게도 다른 경찰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도 이상하고), 딸이 납치당했는데 굳이 혼자서 범인을 상대하겠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끝부분, 새로운 암살자가 운 좋게 공항을 빠져나가는 부분(마침 교대시간이어서 수배사실이 잘 전달되지 않음), 발란더가 인터폴에 전문을 보냈는데 담당자 실수로 뒷장이 전해지지 않은 점, 나중에 그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전문을 보냈는데 텔렉스가 불통이어서 늦게 전해진 점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작가가 마지막까지 독자에게 스릴을 주려고 한 모양인데 과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하얀 암사자는 재밌고 매력적인 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