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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ㅣ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64
생 텍쥐페리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야간비행에는 작가의 실체험이 짙게 배어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 자신 비행사로서 우편항공기도 몰아보고 세계대전에도 참전해서 정찰기도 몰아 본 경험이 야간비행에 잘 녹아있다. 책을 읽어 보면 비행사들의 하늘에 대한 동경과 정복욕, 그리고 폭풍에 대한 공포가 생생하게 살아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라비에르가 나온다. 그는 일과 조직을 위해 자신의 감정에다 두꺼운 외피를 두르고 산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동정심과 우정, 사랑을 표현하지 않고 철저하게 사무적으로 행동한다. 그는 목표를 위해 매진하는 차가운 인간으로 보인다. 남들은 그런 그를 훌륭한 인간으로, 대단한 상사로, 볼 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저 차가운 인간일 뿐이다. 조직을 위해서라는 것은 웃기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60,70년 대를 거쳐 80년대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런 저런 핑계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 왔던가. 라비에르가 야간비행을 꼭 고집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