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사 크리스티 하면 엘귤 포와로나 미스 마풀을 떠올릴 것이다. 둘은 너무나 유명한 인물로 추리소설의 대표격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십 종의 뛰어난 추리물을 남긴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는 포와로도 마풀도 나오지 않는다. 처음에는 포와로가 나오지 않아서 책을 잡기가 주저 되었다. 역시 아가사의 작품에는 포와로가 나와야 제격인 것이다. 그의 다양한 작품 중에 재밌다고 생각하던 작품들-abc살인사건,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나일 살인사건, 오리엔트 특급살인-에는 모두 포와로가 활약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언젠가 읽어 보리라 마음먹고 미뤄 두었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은 것은 해문에서 새로 나온 양장본 표지가 예뻐 보였기 때문이다.소설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열명의 사람들이 인디언 섬에 모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저녁 식사 후 그들의 죄상이 까발려진다. 미리 녹음되어 있던 레코드를 통해서. 사람들은 경악하고 두려움에 떨면서도 자신의 죄를 부인한다. 그러는 가운데 첫번째 살인이 일어나고 차례차례 죽어나간다. 밀폐된 공간. 섬에는 그들 열명 외에는 아무도 없고 밖에서 들어올 수도 안에서 나갈 수도 없다. 도대체 누가 범인인가? 소설은 시종일관 서스펜스와 긴장을 유지한다. 고백하건데 나는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짐작하지 못했다. 머리싸움에서 아가사 크리스티에게 완전히 패배한 것이다. 여러분들도 한 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과연 누가 범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