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 독서의 즐거움
정제원 지음 / 베이직북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서문에 책을 즐겁게 읽고 있는 독자에게 이 책은 거의 무의미하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책을 이미 즐겁게 읽고 있는데 무슨 독서법을 따지겠느냐고 하십니다만, 제가 보기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은 어떤 식으로 책을 읽을까.
궁금하기 마련입니다.

남의 서재에 꽂힌 책을 구경하는 게 재밌듯이 남이 쓴 독후감을 읽는 재미도 좋지요. 그런데 이 책은 제가 기대한 독후감을 적은 책이 아닙니다. 독서법 소개에 중점을 둔 독후감이라 온전한(?) 독후감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작가의 말대로 책을 많이 읽고 있다면, 이런 유의 책에 관심이 없다면, 굳이 구해 읽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작가의 의견에 반대를 표했다가 마지막에 동의를 하게 되는군요.^^)

이 책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주제 아래 열 개의 책을 예시로 열 개의 독서법을, 지식을 어떻게 확장하는가 하는 주제 아래 여덟 가지 독서법을, 마지막으로 작가는 누구인가 하는 주제 아래 열두 가지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챕터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은 책은 읽는 매체가 아니라 생각하는 도구다, 라는 구절입니다.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으라는 말 같은데 아무 생각 없이, 흥미 위주로 읽어대는 저와는 맞지 않는 독서법 같습니다.

30가지 독서법 중에서 몇 개는 제가 이미 실천하고 있는 독서법입니다. 이 중에서 베스트셀러를 우습게 알면 안 된다는 독서법이 있는데(그러면서도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느낀 바로는 베스트셀러의 7할 정도는 허섭스레기이고 3할 정도가 좋은 책이라는군요. 특히 7할 중에 유치한 자기계발서가 많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의견에 동감입니다.) 좋은 베스트셀러가 있으니 많이 팔린 책이라고 얕보지 말고 주의 깊게 선택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베스트셀러를 좀 삐딱하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알게 모르게 베스트셀러를 많이 샀고(이래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거겠죠.^^), 또 즐겁게 읽었다는 걸 깨닫고 그런 편견을 버렸는데 이런 독서법을 보게 되니 은근히 반갑네요.

작가는 본문에 소개된 30권의 책이 독서법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니 권장도서, 추천도서의 의미는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글을 읽다보면 언급한 책에 관심이 가네요. 그 중 몇 개는 구해서 읽어볼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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