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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시티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17
레나 안데르손 지음, 홍재웅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 문학 전집을 내는 출판사가 늘고 있습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 바람에 저도 자극을 받아서 사고 싶은 책이 잔뜩 입니다. 표지와 책 만듦새가 예뻐서 자꾸 사고 싶어집니다.
열린책들의 미스터 노 시리즈도 좋았었는데 새로 나오는 양장판도 예쁘더군요. 요쪽은 장르 구성이 다양해서 애정이 갑니다. 만듦새는 문학동네도 빠지지 않죠. 어두운 계열의 일관성 있는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펭귄 클래식은 해설에 강정이 있습니다. 창비 세계문학은 어릴 때 읽던 문학전집의 판형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책장에 꽂아 넣으면, 특히 한 두 권이 아니라 전집으로 꽂아 넣으면 뽀대가 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장식용으로는 그만이지요.^^
민음 전집이 처음 나왔을 때 판형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길쭉한 모양새가 별로였거든요. 그런데 자꾸 읽다보니 손에 착 감기는 맛이 좋아서 점점 애정이 갑니다.
세계문학전집을 성공적으로 펴내고 있는 민음사에서 새로운 문학전집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던 클래식이란 명칭 하에 비교적 최근의 작품을 펴내고 있습니다. 표지가 심플하게 잘 빠져서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모던 클래식 17번 덕 시티는 레나 안데르손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들어본 작가인데 스웨덴에서는 주목 받는 작가라고 하는군요.
덕 시티의 상징은 분명합니다.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널드 덕의 세계에서 따온 인물들은 미국의 소비 자본주의를 상징하고, 자기 가치관을 사회에 강요하는 대통령은 부시를 상징합니다. 문학 작품에서 상징이 이처럼 또렷하게 사용된 작품은 오랜 만에 읽습니다.
덕 시티는 뚱보들의 나라입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대통령이 체지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국민들은 국가의 폭력적인 강요에 고통을 겪게 됩니다. 그 와중에 뚱보를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이 나타나서 시민을 떨게 만듭니다.
도널드는 도넛 공장을 운영하는 삼촌 밑에서 일합니다. 너무 살이 쪄서 건강에 비상등이 걸린 그는 우연히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데이지를 만나게 됩니다. 이 대목에서 어릴 때 방송에서 본 도널드 덕과 데이지 생각이 났는데 소설은 다르네요. 어떻게 다르냐고 묻는다면 어른용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어릴 때 본 영상의 영향력은 대단해서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어느 정도 한계치를 그어놓은 것 같습니다. 결말에 가까워지면서 일어난 어떤 사건 때문에-도널드 덕의 세계에서 그런 돌발 사건이 일어나다니-아주 놀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