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영혼의 전쟁
휘틀리 스트리버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다른 작가를 착각하는 바람에 읽게 되었는데, 글이 뭐랄까 독특합니다.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보면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 투모로우 원작 소설을(슈퍼스톰-아트 벨과 공저) 썼다고 나옵니다. 이 대목에서 에머리히 감독의 최근작 2012 생각이 나더군요. 영화 2012 원작이 이 소설이구나,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영화와 별 상관이 없습니다. 2012년에 종말이 닥친다는 마야인 예언이 등장하는 걸 빼면 스토리는 다릅니다.

마야인의 예언은 그냥 지어낸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등장하는 걸 보면 고대 마야인이 정말 2012년에 종말이 온다고 예언한 모양입니다. 2012년이 은근히 기다려지네요.

인터넷 서점의 작가 소개를 보면 UFO 피랍 경험자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뉴욕 오두막에 외계인이 방문한 체험담을 써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논픽션 부분인 것 같네요) 15주나 올라있었다는 대목에서, 그걸 진지하게 주장하는 작가가 이상하고 또 그걸 베스트셀러로 만들어주는 미국사람도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어쨌든 뭐 그렇습니다.^^

2012 영혼의 전쟁은 평행우주를 배경으로 합니다. 글에서 세 개의 지구가 다뤄지는데 하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이고 다른 하나는 거의 비슷한데 역사적으로 약간 다른 지구입니다. 그러니까 영국 제국이 해체되지 않고 예전의 영화를 누리고 있다는 식입니다. 나머지는 분쟁을 일으키는 지구인데 외계인으로 다뤄지는 존재들이 사는 세상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두 번째 지구에 살고 있는 마틴이라는 고고학자입니다. 그는 고고학 탐사를 나갔다가 거대 렌즈를 발견하고 백악관으로 호출됩니다. 이 대목에서 두 번째 주인공 와일리 데일이 등장합니다.

와일리는 소설가인데 외계인에게 납치된 전력이 있고 그 내용을 소설로 발표했다가 웃음거리가 된 경험이 있습니다. 작가의 경험이 묻어나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글을 쓰면서 마틴을 체험하게 되고, 그 이후 마틴의 지구가 자꾸 눈에 보이는 현상에 시달립니다.

이후의 전개가 궁금하신 분은 직접 확인해 보세요. 괴작의 향기가 폴폴 풍겨서 추천을 하기는 좀 꺼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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