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래그먼트 - 5억년을 기다려온 생물학적 재앙!
워렌 페이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프래그먼트는 테크노 스릴러 장르의 글입니다. 테크노 스릴러 하면 좀 생소한데, 작년에 작고하신 마이클 크라이튼이 이 장르의 대표적인 작가였죠. 책 내지의 작가소개 글을 보니 마이클 크라이튼의 진정한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는, 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과연 그럴까, 하는 심정으로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하게 총평하자면 글은 매끄럽게 나온 편입니다. 과학적 논쟁이 벌어지는 장면이 좀 지루하긴 한데 이런 종류의 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흠을 잡고 싶지는 않습니다.(이런 장면을 좋아하는 분도 계시겠죠.)

프롤로그 글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저자가 쓴 글은 아니고 다른 책의 서문을 작가 허락하에 발췌해서 실은 글입니다. 프롤로그는 외래종이 토착종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이걸 읽고 있자니 황소개구리 생각이 나더군요. 그때 토종 생물 다 잡아먹는다고 난리가 났었죠. 소나무를 작살내는 솔잎흑파리도 외국에서 들어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고립된 환경에 새로운 종이 들어가면 대개 토착종이 밀려나게 마련이죠. 치열한 경쟁을 거친 외래종에 비해서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일 겁니다. 프래그먼트는 정반대의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수억 년을 고립된 섬이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을 통해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 라이프 출연자들은 조난 신호를 받고 섬에 상륙합니다. 그리고 듣도 보도 못한 생물들의 기습에 학살당합니다. 그들이 죽는 장면이 생중계를 통해서 전세계로 방영되고 위험을 감지한 미국 정부는 군사를 섬에 파견합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대충 감이 왔고, 후반부의 신기한 생물을 제외하면 대강 맞아 들어간 편인데 액션 장면이 좋네요. 토착종이 인간을 죽이는 장면과 인간의 반격이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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