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월드 - 떠도는 우주기지의 전사들
닐 게이먼 외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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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적합한, 장르를 즐기는 분이라면 성인이 읽어도 무방할, 아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조이 하커는 길치입니다. 얼마나 길치냐면 자기 집에서 길을 읽을 정도입니다. 그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디마스 선생님이라는, 특이한 수업으로 유명한 분이 재직합니다.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학부모가 많은데 조이는 선생님이 마음에 듭니다. 어느 날 디마스 선생님이 특이한 수업을 시도합니다. 모르는 곳에 학생들을 내려놓고 스스로 찾아오게 하는 수업입니다. 휴대전화, 전화카드, 현금, 신용카드를 압수당한 학생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목적지에 찾아가야 합니다.

조이는 짝사랑하는 로웨나와 밥 맛 떨어지는 테드와 한 조가 됩니다. 좋아 하는 여자 앞에서 잘 보이고 싶은 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마침 내려진 곳이 아는 곳이라 조이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자신만만하게 앞장을 섭니다. 그리고 길을 잃어버립니다. 짝사랑하는 소녀 앞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 그는 당황한 나머지 허둥거리다 이상한 곳에 발을 들여놓고 아주 특이한 사람과 마주치게 됩니다.

청소년이 다른 세계로 넘어가서 모험을 하는 이야기는 익숙합니다. 꽤 자주 다뤄지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거기에 평행우주를 집어넣고 세계지배를 노리는 마법제국 헥스와 과학제국 바이너리를 집어넣어서 이야기를 재밌게 버무렸습니다. 두 제국 중에서 마법제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딱딱한 과학을 집어넣는 것보다는 마법을 넣는 게 더 흥미로운 구석이 많다는 점에서 당연한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시리즈로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은데 작가들은 더 쓸 생각이 없어 보이네요. 마지막에 작가 후기가 짤막하게 실려 있는데 거기에 작품을 쓴 동기가 적혀 있습니다. 작가들의 목적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덕분에 재밌는 이야기가 하나 나왔으니 섭섭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인터월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보기에는 다소 밍밍한 구석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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